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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12. 축산식품에 대한 오해를 풀자 (2)

적정한 육식, 성인병 예방·개선…장수에 긍정영향
우유, 성장기·노년기 필수영양소 공급 ‘백색보약’

  • 등록 2018.06.20 10:57:18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오해2) 육식은 성인병을 유발한다?

아프리카 마사이족은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부족이다. 그런데 연구조사결과를 보면 이곳 사람들의 심장병 등 성인병 발병 위험은 특별히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식에 대한 무조건적 기피는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비만의 원인은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이고 이 경우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저탄수화물고지방(低炭高脂) 식이요법을 통해 비만을 탈피하고 고혈압과 당뇨병을 완치한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MBC-TV는 2016년 9월 ‘지방의 누명’이라는 스페셜 기획프로를 두 차례에 걸쳐 방영했다. “지방은 다이어트의 적이 아니다. 잘못된 상식을 버려라, 저탄수화물·고지방식으로 비만을 줄일 수 있고 오히려 건강이 증진된다”는 것이 특집프로의 주요 골자다. MBC는 그해 12월 ‘지방의 누명 그 후’라는 특집프로를 방영하여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을 통한 다이어트 성공사례, 당뇨 등 질병 극복사례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결코 허구가 아님을 보여줬다.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회장 최윤재·서울대 교수)와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이협회(회장 송재헌·사랑의원 원장)는 공동으로 2017년 7월 8일과 12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 농생대에서 저탄고지식이요법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방의 누명’ 프로와 그간의 심포지엄 등에서 제시된 주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나쁜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좋은 지방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비만의 주범은 지방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다.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은 몸의 활력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성질병도 막을 수 있다”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저탄고지방식이요법’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저탄고지’ 또는 ‘LCHF’를 치면 접할 수 있고, 동호회도 운영되고 있다. 축산인들이 앞장서서 홍보해주기를 바란다.


▶ (오해3) 동물성 식품이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 역시 명백한 오해다. 이런 주장대로라면 곡류나 채식을 많이 섭취했던 신석기시대 사람이 육류 섭취를 주로 한 구석기시대 사람보다 더 건강해야 맞다. 그런데 선사시대 유골을 비교해보면 구석기인의 평균 신장은 177cm로, 신석기인의 신장 166cm보다 오히려 더 컸던 것으로 고고학자들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 한 가지 예는 가까운 일본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 초 일본 남성의 평균 수명은 36세, 여성은 37세였다. 당시 일본인의 식단은 곡류와 채식 위주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동물성식품 특히 축산식품의 섭취가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대전후 일본에서는 심장병, 뇌졸중 등은 증가하지 않았고 감염성 질환도 오히려 감소추세를 보여 평균수명이 훨씬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육류섭취량이 1985년 14.4kg에서 2015년에는 46.8kg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평균수명도 68세에서 82세로 14년이나 늘어났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육류소비 증가에 따라 건강이 증진되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 (오해4) 육류는 산성식품이라 몸에 해롭다?

일각에서는 암을 예방하려면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생식(生食)이 몸의 산성화를 막아준다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있다. 진실은 이렇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은 PH(수소이온농도) 7.4를 유지한다. 여기서 0.1만 변해도 사람의 몸에는 이상이 오며, 만일 0.3이 오르내리면 의식을 잃거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그런데 다행히도 산성 또는 알칼리성 식품을 다량 섭취해도 혈액의 PH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항간에서 알칼리성 식품을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음식을 편식하지 말고 채소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많이 섭취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 (오해5) 우유는 완전식품이 아니다?

얼마 전 TV 방송에서 어느 출연자가 ‘우유는 불완전한 식품’이라며 우유의 영양적 가치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 무지 앞에서는 너무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포유동물(哺乳動物) 즉, 젖먹이동물은 어린 생명이 태어나면 젖을 먹여서 키운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서 젖을 떼면 동물 본래의 식성대로 초식동물은 풀을 뜯고, 육식동물은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고, 어떤 동물은 잡식을 한다.

젖만 먹고도 어린 생명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을 보고도 우유를 불완전식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양적으로만 보더라도 우유 속에는 단백질과 지방, 유당, 칼슘, 비타민과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낼 수 없는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 우유는 소화흡수가 잘 되고, 다른 음식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며,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젖산균이 빨리 증식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우유는 어린이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성장기 청소년이 우유를 많이 마시면 골격과 두뇌의 발달이 촉진된다. 성인(특히 노인들)도 매일 우유를 마시면 골다공증 예방과 건강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 어설픈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공중파 TV에서 여과 없이 방송하는 사례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극적인 주장으로 일시적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모르지만, 그로인해 관련 산업은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들에게 주는 피해가 얼마나 클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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