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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축혈액 자원화, 인프라 구축 시급

해외선 용도 다양 ‘보물단지’
국내선 처리 난항 ‘애물단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도축과정에서 동물혈액은 불가피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 그 양도 엄청 많다. 근육 등에 잔류하는 혈액 15%를 제외하고 소에서는 20리터, 돼지에서는 3리터나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동물혈액은 ‘폐기물’일까, ‘자원’일까.
동물혈액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자원’에 손을 들어줄 것이다.
단백질, 미네랄 등 동물혈액에는 자원으로 쓸 수 있는 유용성분이 대거 포함돼 있어서다.
이 때문에 유럽, 미국 등 축산선진국에서는 사료첨가제, 식품첨가물, 의약품 원료 등 다양한 용도로 동물혈액을 활용한다.
혈장단백질은 사료첨가제, 글로빈은 식품첨가물, 알부민은 의약품 등 이런 식이다. 다들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품목이다.
하지만 국내 현실에서는 대다수가 버려지고 있는 폐기물이다. 심지어는 환경오염원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선지해장국, 순대 등 식용 일부와 혈분 퇴비화, 아미노산 액비화 등 비료 일부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양도 적고 부가가치가 낮다.
게다가 영세기업이 난립하다보니 가격경쟁이 심하고, 판매부진과 재고체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도축장에서는 동물혈액을 폐기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돈혈 1톤을 처리하려면 13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결국 동물혈액이 한쪽에서는 귀한 자원으로, 한쪽에서는 골칫거리 폐기물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이용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른바 혈액자원화다.
특히 피말리는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도축장 입장에서는 혈액자원화가 숙원사항일 수 밖에 없다.
시장잠재력도 크다. 사료첨가제로 쓰이는 혈장단백질의 경우 국내 시장만 2천500톤, 150억~160억원 규모다.
이것을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국산화한다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혈구단백분말은 어분을 대신해 가축사료에 첨가하면 된다.
헴철(Heme-Fe)은 철분제 등 건강기능식품에 활용 가능하다.
이밖에 혈액자원화는 수질오염 예방 등 공익에 기여하게 된다.
하지만 혈액자원화로 가는 길은 녹록치 않다. 당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수익성은 크지 않아 업체들이 외면하고 있다.
3~4년 전 정부 지원 사업이 논의될 때는 잠깐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당시 농림축산식품부가 요구한 보조를 포함한 지원사업안이 수포로 돌아가고, 기획재정부가 보조없는 융자로 조건을 변경하면서 그 열기는 바로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켠에서 혈액자원화 사업에 불을 지피려는 재점화 움직임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5일 도축업계 등을 대상으로 회의를 열고, 그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농협은 지난 4월 순수한 국내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도축혈액자원화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 김명규 회장은 “혈액자원화는 사료원료 수준을 넘어 식품으로서의 가치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