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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8. 미래 농축산업의 진화론 (2)

농축산업, 전후방 산업 포함 외연 확장
안전·위생체계 정비…농식품부로 관리 일원화를

  • 등록 2018.06.01 11:19:31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앞으로 농축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것처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진화(進化)해 나갈 수 있을까? 다가오는 관세제로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할 것이다. 그러나 농축산업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농축산업이 생명산업(bio-industry)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고, 생명과학(life science)과 생명공학(bio-technology)이 인류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매우 유망한 분야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농축산업분야의 외연확장과 함께 지속적인 진화노력이 필요하다.


▶ 먼저, 농축산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지금까지 농업계는 스스로를 생산분야에만 가두어 두었다. 정부는 농축산인들 위주의 정책을 펼쳤고, 부처명칭에 들어있는 ‘식품’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식품산업을 주도하지 못했다. 농민단체들은 언제부턴가 정치적 행보를 하기도 했다. 농민들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았나 반성해 볼 일이다. 스스로를 농축산업이라는 울타리 안에 가두고 움츠리다 보니, 밖에서 보는 농업은 더 작고 하찮게 보일 수밖에 없었지 않았나는 통렬하게 평가해 보아야 한다.


▶ 이제 우리의 외연(外延)을 넓히자. 전통적인 농축산업 생산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농축산업과 관련산업 전체를 묶어서 ‘농축산업분야(農畜産業分野)’라 내세우고 걸맞게 대응하자. 생산에 투입되는 비료, 사료, 농약, 동물약품, 농축산기자재 등 후방산업(後方産業)도 농축산의 범주에 속한다. 판매를 위한 선별, 포장, 도축, 가공, 유통, 도매, 소매, 운송, 외식사업 등 전방산업(前方産業)도 마찬가지다. 농축산인이 직접 생산한 것보다 더 큰 부가가치가 이들 산업에서 생긴다. 이들 산업이 농축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이자. 이렇게 산업의 범위를 확장하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커지게 된다. 종사인원이 늘어나므로 정치적 역량도 커지고, 고용창출 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그러면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언론의 평가도 우호적이 될 것이며 정치권의 인식도 달라져 정책적 지원도 확대될 것이다. 아울러 농축산인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이다.


▶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농축산식품을 생산·공급하는 영역으로 넓혀야 한다,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식품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식품의 안전성에 있으므로 신선하고 위생적인 농축산식품 생산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병충해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단계에서 소비단계까지 식품안전과 위생에 대한 일관된 관리가 가능하도록 식품공급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식약처가 관장하고 있는 축산물의 위생관리업무를 농림축산식품부로 되찾아 와야 한다.  


 ▶ 2007년 로마클럽보고서는 ‘앞으로 인류가 극복해야 할 난제는 보건, 식량, 환경, 에너지’ 라고 지적했다. 인류의 보건향상을 위해서 생명공학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 바이오 신약 개발, 항노화 및 노약자용 축산식품 개발, 항암 및 면역강화 축산식품개발, 성인병 예방 축산식품 개발, 무균돼지를 활용한 대체장기 개발 등이 앞으로 인류에게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위와 같은 연구 그리고 실용화에 소요될 무균돼지 등 실험동물을 생산하는 분야는 앞으로 특수산업분야로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 소득이 향상되면 승마인구가 늘어난다고 한다. 승마를 통한 국민건강 증진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재활승마는 큰 의미가 있다. 농협이 나서서 농가의 말 생산을 체계화하고 혈통등록, 생축거래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말산업의 활성화는 새로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요즘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다. 소득향상과 1인 가구 증가 그리고 젊은 세대의 동물애호 추세 등으로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려동물의 번식, 판매, 사료, 용품, 미용서비스, 의료서비스 등 반려동물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동물을 다루는 산업이므로 축산분야사업으로 적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곤충분야도 새로운 사업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농업, 반려곤충사업 확장, 나아가서 새로운 고단백질식품으로 곤충을 이용하는 것도 전망이 밝다고 하겠다. 곤충을 이용해서 개발한 쿠키 등의 식품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법을 개정해 곤충도 가축의 범위에 포함시키자.


▶ 또한 농축산물 생산 현장인 농촌을 도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발전시키는 사업은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농촌체험 및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면 농업 농촌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 인류가 농경사회로 정착한 이후 농업분야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자연과학과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는 그 영역이 더욱 확장되고 발전의 속도도 매우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생명산업은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 분야로 그 가치가 무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