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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똑똑한 더위관리…톡톡한 수익 효과로>효과적 박멸책 모색…잔류 이슈 재발 막아야

닭진드기의 정확한 이해와 처치

  • 등록 2018.05.23 13:45:35

[축산신문 기자]


김영인  수의사(한국MSD동물약품 양계기술지원수의사)


덥고 습한 환경서 급격 증가…바이러스 매개

최근 플루랄라너 음용 구제방식 EU서 확산


지난해는 유럽 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시발점이 돼, 국내 산란계 농가에 대한 살충제 사용 전수조사가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적잖은 농가들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어 소비자 인식이 나빠졌던 한 해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동물복지 영역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유럽에서 닭진드기 때문에 살충제를 쓰고 있고, 유병률 또한 국내만큼이나 심각한 점을 본다면 동물복지만이 이에 대한 해답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 닭진드기의 분류, 생활사, 그리고 다른 나라들의 현황과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 닭진드기는?

닭진드기는 최근에 크게 문제가 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있었던 생물이다. 1778년 스웨덴 출신의 찰스 드 기어라는 곤충학자에 의해 발견이 됐다.

먼저 닭진드기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우선 생물학적 종분류를 이해해야 한다. 

진드기도 벌레이기 때문에 흔히 곤충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곤충과 진드기 즉, 거미와는 전혀 다르다. 여기에 해당하는 양계 쪽 외부기생충은 닭이와 닭벼룩 정도다. 

닭벼룩, 닭이, Northern mite와 닭진드기는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곤충은 머리-가슴-배로 구성되고 6개의 다리를 갖는다. 하지만 거미는 머리-몸통 2개로 구분되며 8개 즉, 4쌍의 다리를 갖는다. 이는 곤충을 죽이는 살충제와 진드기를 죽이는 살비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닭진드기는 총 5개의 생장단계가 있다. 충란, 유충, 제일약충, 제이약충, 성충으로 각각의 단계에 이르는데 충란이 부화해 성충이 되는데 까지 6~10일 가량이 소요되고 성충은 12~24시간 안에 산란을 한다. 즉 닭진드기의 생활사는 약 7일이 된다. 이렇게 성장한 성충은 4~8회 연달아 산란을 하기 때문에 최적의 환경인 덥고 습한 여름의 경우 기하급수적늘어나는 것이다. 제일약충, 제이약충, 성충에 이르는 시기에 닭진드기는 흡혈을 하고 성충은 약충시기의 흡혈량에 비해 5배 정도의 양을 흡혈한다. 

닭진드기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식한다. 한 번 흡혈한 암컷 닭진드기는 최대 한 번 교미로 64개의 충난을 산란한다. 이런 패턴으로 개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닭진드기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진드기가 확인되면 즉시 약제를 처치함으로써 피해를 막아야 한다.

닭진드기 한 마리는 보통 하루에 0.2mg의 혈액을 흡혈한다. 이로 인해 닭은 빈혈이 일어나며 이를 보상하기 위하여 조혈조직의 비중이 늘어나 골밀도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계사 내에서 닭진드기가 확인되고 닭 깃털에서 쉽게 닭진드기를 확인할 수 있을 때, 닭은 이미 2만 5천에서 5만 마리의 닭진드기에 감염된 상태다. 즉, 매일 5~10g의 혈액을 닭 진드기에게 흡혈당하고 있는 것이다. 

닭진드기는 야행성이다 보니 제대로 닭이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난각 이형성이나 빈혈로 인해 난각이 얇아지거나 난중이 줄어들게 되는 것. 또한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병은 거의 대부분의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정확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질병에 감염된 닭의 피를 흡혈한 닭진드기를 정상적인 닭에 재흡혈 시키면, 그 정상적인 닭 역시 질병에 감염되는 것이 확인됐다. 매개가 확인된 세균성 질병들이다. 최근 여름철 티푸스 발병이 높은 경우가 자주 나타나곤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도 매개될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닭진드기의 피해에 있어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진드기증으로 닭진드기에 물려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며, 심한 경우에는 피부 괴사까지 나타나는 것. 이러한 이유로 일부 국가에서는 직업병으로 인정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닭진드기의 처치방법

그럼 이런 닭진드기를 어떻게 처치하고 있으며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지난해 살충제 이슈가 있기 전에는 유럽에서도 살비제와 살충제를 공공연히 사용하고 있었다. 2017년 이후 유럽연합는 Fenitrothion, carbaryl, dichlorvos, propoxur가 금지됐고 현재는 폭심, 스피노사드, 아버멕틴, 사이플루트린, 플루랄라너만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플루랄라너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분은 이미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규조토나 실리카를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실리카나 규조토는 계사 내에서 공기 중으로 날리면서 농장 직원들의 건강 문제가 유발될 수 있고, 제품의 품질차이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 천적사용이 주목받고 있다. 여러 바이오회사에서 천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성과가 확인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결과가 유의적이지는 않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천적은 계사 조건에서 다른 섭취할 유기물들이 많기 때문에 유효적인 결과를 얻기가 힘들었다. 

한편 북유럽의 국가들은 열과 스팀을 이용, 제어하기도 한다. 이는 닭진드기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체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닭진드기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게 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최근 플루랄라너라는 성분을 닭의 음수로 섭취하게 해 구제하는 방식이 유럽연합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앞서 거론한 방제법들 보다는 더 치밀하게 박멸하는 방법으로 현재 국내에서도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여름은 다시 한 번 살충제 잔류이슈가 재발하지 않는 한해이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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