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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더위관리…톡톡한 수익 효과로>계군 체열 발생 최소화…발산은 최대화 유도

혹서기 육계 사육서 주의해야 할 점

  • 등록 2018.05.23 13:44:34

[축산신문 기자]


정용운 소장(KP연구소 양계전문 수의사, 수의학박사)


혹서기 입식 10% 감축…입추 후 음수 섭취 중점

2주령까지 직접 바람 피하고 3주령부터 환기관리


◆ 닭이 혹서기에 약한 이유

공룡에서 진화한 조류의 가장 큰 특징은 비행이다. 포유류와 비교할 때 조류의 해부학적 및 생리학적인 특징은 대부분 이러한 비행과 관련이 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복엽기 비행사를 상상해보자. 대부분 두툼한 양털 비행복을 착용하고 비행 모자와 고글을 착용한 모습니다. 왜 그럴까? 하늘을 날기에 춥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조류와 마찬가지로 닭도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사람보다 훨씬 체온이 높다(40.6 ~ 41.7℃). 필자가 혹서기와 관련해서 뜬금없이 이런 내용을 기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혹서기의 가장 큰 문제는 더위 스트레스 혹은 열사이기 때문이다. 혹서기에는 열사 이외에 별다른 큰 질병들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열사를 예방하는 것이 혹서기 관리에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닭은 여름철에 왜 죽는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체열을 외부로 발산하지 못해서’ 죽는 것이다. 혹서기 관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체열 발생을 최소화 화고, 체열 발산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육계의 사양관리는 그리 단순하지가 못하다. 갓 부화한 병아리들은 자신의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거의 없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대략 2주령 정도는 지나야 기온 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는 것 같다. 그러므로 2주령까지는 어느 계절이나 상관없이 일정한 온도 조절이 필요하다. 


◆ 혹서기 사양관리

먼저 혹서기에는 입추 수수를 약 10%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전체 체열 발산량을 줄이고 바닥상태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또한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칸막이를 설치해 육추기 이후에 전체적으로 고르게 닭들이 분포하도록 한다. 입추 전 열풍기의 셋팅 온도는 다른 계절과 동일하다. 입추 후에는 특히 음수 섭취에 중점을 둬야 한다. 2주령까지는 기온이 높게 오르더라도 가급적 병아리가 직접 바람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입추부터 2주령까지의 계사 내부 온도가 서서히 낮아지도록 조절한다. 3주령에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환기 관리를 해야 한다. 계군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계사 내부에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3주령에 접어들면 가급적 초속 1미터 이상의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4주령에 접어들면 초속 1.5미터, 출하 막바지에는 2미터, 가급적 2.5미터는 넘지 않도록 한다. 만약 계사 휀 시설이 유속을 형성하는데 적합하지 않는다면 계사 천정에 에어 디플렉터를 설치하면 유속 향상에 도움이 된다. 유창 계사에서는 계사 전체에 걸쳐 공기 흐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계사 내부에 휀을 설치해 닭이 바람을 맞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서술한 바와 같이 주령에 따라 일정한 유속 이하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야외에서 가장 안타까운 상황은, 가장 더운 시기에 휀을 가동하고 있지만, 바람이 닭의 머리보다 한 참 위에서만 형성되는 상황이다. 

쿨링패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닭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습도가 높으면 체감 온도는 더욱 높아진다. 계사 내부에 일정한 유속이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쿨링패드를 가동한다면, 일부러 계군에 더위 스트레스를 가하는 것이 된다. 쿨링패드는 반드시 모든 터널 휀이 가동된 상황에서만 비연속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일부 농가들이 스프링쿨러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특히 계사 습도를 높이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만약 무분별하게 가동해 계사 내부의 습도가 증가하면, 실제 온도는 높지 않더라도 열사까지 발생될 수도 있다. 

계사 내부의 온도가 높아지면 육계의 음수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 온도에 따라 체온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혹서기에는 가급적 직수를 사용, 최대한 시원한 물이 공급되도록 한다. 급수기에 육계들이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물의 양을 확인해봐야 한다. 급수기를 관리할 때는 선택이 필요하다. 바닥상태와 폐사율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혹서기에 우선순위는 폐사율이다. 바닥상태가 나빠지면 급수기 주변을 중심으로 왕겨를 수시로 보충하는 등의 대책이 있다. 하지만, 계군에 충분한 양의 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폐사율은 반드시 높아진다. 물론, 콕시듐이나 괴사성 장염과 같은 질병들과 배꼽닭이나 스크레치 등 바닥 상태와 관련이 많은 문제들이 늘어나 농가의 수익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 폐사율을 낮추는 것이 더 경제적인 방향이다. 

체열이 생성되는 것은 사료 섭취량과 관련이 있다. 사료를 섭취하고 2시간 정도 지나면 체열 생산이 증가하는 사항을 활용, 가장 더워지기 3~6시간 전에 사료를 급이하는 것이 좋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급이를 하지 않으며, 소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보조약제 투여요령

더위 스트레스 완화 목적으로 약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가급적 사료에 혼합하는 방식 보다는 물에 희석하는 방법이 효과가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혹서기에는 가급적 투약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양제를 투여하는 경우에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투약기가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투약기가 가동되는 경우에는 급수량이 줄어들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혹서기용 영양제 투약 보다는 (특히 환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더위 스트레스 관리이다. 

혹서기에는 더위 스트레스에 의한 문제들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했다. 지면 관계상 더욱 자세히 혹서기 관리를 기술하는 어렵지만, 전술한 내용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혹서기에 접어들기 전에 미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이를 적절히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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