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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구제역 백신, ‘선방’ 역할 컸다>이번 구제역 조속 마무리…백신 ‘구원 투수’ 위력 발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 발생에 따른 전국 이동제한이 지난달 30일 모두 해제됐다. 첫 발생이 지난 3월 26일이니까 한달여 만이다. 예년 구제역의 경우 길게는 4~5개월씩 끌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짧게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초동방역과 신속한 방역조치가 효과를 봤다. 특히 그 과정에서 구제역백신 공이 컸다. 구제역백신은 발생 현장에 즉각 공급돼 확산을 막아냈다는 평가다. 본지는 이번 구제역백신 특집을 통해 백신을 활용한 효율적인 구제역 방역 방안 등을 살펴본다.


강력 초동방역·신속 방역조치 과정서 백신 역할 커

전국 돼지농장에 긴급백신…물량확보·추가공급 ‘적중’

단 2건 발생 등 피해 최소화…방역 효과 높일 대안 입증


지난 3월 26일 의심신고된 경기 김포시 돼지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A형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났다.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2월 13일 충북 보은 한우농장 이후 407일 만이다. 이번 구제역 특징은 국내 돼지에서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2010년 11월 안동발 구제역을 겪은 이후 국내 돼지에는 쭉 구제역백신을 쭉 접종해 왔다. 당시는 O형, A형, Asia1형 3가백신이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O형 단가백신으로 갈아탔다. 

방역당국에서는 지난 2016년 1월 가축방역심의회를 통해 백신수급, 국내와 주변국 발생상황, 농가의 접종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는 2가 백신(O+A형), 돼지는 단가백신(O형)을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돼지에는 A형 백신접종이 빠져버린 꼴이 됐다. O형 구제역백신의 경우 A형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결국, 이번 발생한 A형 구제역에 대해서는 백신 미접종 상태가 돼버렸다. 상상하기도 싫었던 백신 미접종 상황의 구제역 발생이 현실화된 것이다. 당연히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에서는 위기경보를 즉각 ‘심각’으로 끌어올렸고, 전국 지자체에는 가축방역상황실이 꾸려졌다.

전국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전국 우제류 가축은 물론 축산관련 종사자·차량 이동이 꽉 막혔다. 전국 가축시장은 폐쇄됐고, 살아있는 가축의 농장간 이동이 금지됐다.

발생농장과 인근 돼지농장(3Km) 대상으로는 살처분이 진행됐다. O+A형 백신을 접종 중인 소에 대해서는 현장 가축방역관 판단에 따라 필요할 경우 살처분 조치키로 했다. 

전파를 차단할 목적으로 소독도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이렇게 또 다시 구제역 재앙이 시작되나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에는 비축해 놓은 A형 구제역백신이 있었다.

방역당국에서는 지난해 추경으로 긴급 비축해 놓은 500만두 등 총 881만두분을 확보한 상태였다. 그리고 발빠르게 백신 업체와 협의해 조기 백신 공급에 힘썼다.

방역당국은 3월 27~30일 발생지역(경기)과 인접 위험지역(인천, 충남)의 모든 돼지와 그 외 지역의 전국 모돈에 대해 O+A형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3월 30일부터는 A형 구제역백신 접종을 전국 모든 돼지로 확대했다. 그리고 4월 23일 전국 돼지 긴급백신 접종을 끝냈다. 또한 바로 구제역 발생·위험 지역 돼지에 대해 2차 A형 구제역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발생지역 내 축산농장에서 감염항체(NSP)가 검출됐을 뿐 아니라 1차 백신 접종 시 누락개체 발생 가능성, 구제역 바이러스의 환경저항성(축사 내 돼지 퇴비에서 15~28일 생존) 등을 감안한 조치였다.

이러한 강력한 백신접종 등에 힘입어 구제역 발생 소식은 종적을 감췄다. 3월 26일과 4월 1일 단 2건이 전부다.

살처분 가축 두수는 1만1천726두(예방적 살처분 7천291두 포함)다. 특히 김포 돼지농장에 머무른 만큼 소 등 다른 축종으로, 그리고 전국으로 퍼져나가지 않은 것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방역당국은 이동제한이 모두 풀렸지만, 앞으로도 전국단위 방역관리를 지속키로 했다. 그 핵심수단 역시 구제역백신이다.

방역당국에서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항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이달 23일까지 2차 백신(1차 접종 4주 후 보강접종)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또한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염소는 5월, 돼지는 6월에 일제히 전국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과거 감염항체(NSP) 검출 농장, 항체양성률 기준치 미만 농장, 밀집사육 단지 등 방역이 취약한 농장에 대해서는 정기점검, 백신접종, 소독 등 집중 방역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돼지에도 A형 백신을 추가해 소 백신과 동일하게 O+A형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Asia1형은 항원뱅크 비축 물량을 현행 50만두에서 120만두로 늘리고, 발생 즉시 사용할 완제품 비축도 추진키로 했다.

수의전문가들은 백신을 미리 준비하고,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 이번 구제역 방역에 적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비상시스템이 잘 돌아가면 충분히 확산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전히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신접종, 소독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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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종현  박사(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


구제역 방역에서 백신이라는 강력한 무기


구제역은 바이러스성 동물전염병으로 전파력이 매우 높아 한번 발생되면 주변사육 동물에 쉽게 전염된다.

전파차단을 위한 살처분은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는 물론 이동제한, 소독강화 등 많은 방역조치들이 취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들은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종의 혈청형(O, A, Asia1, C, SAT1, SAT2, SAT3)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주변국가에서는 O, A형이 빈번히 발생하고 드물게 Asia1형이 발생되고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 유입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O형(ME-SA 지역형, SEA 지역형)과 A형 바이러스(ASIA 지역형)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지속적으로 구제역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월에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국내 돼지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A형(ASIA 지역형) 구제역이었다. 

우리나라는 2010년 11월 안동 구제역 발생 이후 O, A, Asia1형 3가 백신으로 전국 구제역 백신에 들어갔다. 이후 백신종류에는 변화가 있지만 현재까지 백신을 계속 접종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우 동남아 주변지역에서의 발생으로 인하여 그 발생 위험이 늘 존재해 왔다.

2014년 이후 한국은 매년 구제역이 발생되고 있지만, 지속적인 백신접종을 통하여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예전보다 현격하게 줄어 든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돼지에서 O형 백신만 접종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미접종 유형인 A형이 김포 소재 2농가에서 발생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소에서 O, A형 2가 백신이 접종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백신을 바로 발생 위험지역에 즉시 접종하여 더 이상 추가발생은 없었다.

특히 올해는 신속한 백신접종과 살처분 조치 등 초기대응을 통해 최소한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해 성공적인 방역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향후 O형 백신접종만으로 주변국에서 발생되는 구제역으로부터 돼지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 정부는 O, A형의 구제역 백신을 상시적으로 접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구제역 현장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이 발생을 억제시키고 추가 발생을 막아냈다.

백신이 구제역 방역에서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이자 대응수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구제역을 예방하려면 차단방역을 위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사전에 백신접종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주변지역의 구제역 발생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한 최적의 백신 또는 항원뱅크 운영을 통한 철저히 대비책 수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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