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농장동물에서 항균제 사용은 식품이나 다른 전염경로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항균제 내성균을 선발한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장동물에서 항균제 사용으로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체에 사용되는 항균제의 중요도를 분류하는 전문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회는 이들 항균제를 인체의학에서 중요한 항균제(Important Antimicrobials), 고도로 중요한 항균제(Highly Important Antimicrobials), 매우 중요한 항균제(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등으로 분류해 인체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항균제 목록(WHO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CIA 목록)을 작성했다.
WHO CIA 목록 제5개정판은 2016년에 발표됐다. 2017년 말 WHO는 최신 WHO 분류를 포함하는 농장동물에서의 항생제 사용에 관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축산에서 항균제 사용에 관한 WHO 지침 참조)
2017년 4월 WHO는 특정 항균제 종류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체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항균제 목록(CIA 목록)으로 부르는 ‘인체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 항균제(Highest Priority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로 분류했다.
WHO의 CIA 목록은 공중보건, 진료(임상)의사, 진료수의사, 기타 항균제 내성관리에 관련된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모든 항균제, 특히 매우 중요한 항균제(CIA)들이 인체의학과 수의학에서 신중하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즉 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해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동물용으로는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주로 사람 이외의 동·식물에서 항균제 사용으로 인한 항균제 내성을 포함하는 위험평가 및 위험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참조용으로 만들어졌다.
WHO의 CIA 목록 최신판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 항균제’는 퀴놀론계, 3세대 및 그 이상의 세대의 세팔로스포린계, 마크로라이드계 및 케토라이드계, 글리코펩티드계 및 폴리믹신계 등이다.
이 분류의 타당성은 다음과 같다.
퀴놀론(Quinolone)은 동물에서 퀴놀론 내성 살모넬라와 대장균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팔로스포린류(Cephalosporins, 3 세대 및 그 이상의 세대)는 동물에서 세팔로스포린 내성 살모넬라와 대장균을 선발한다.
마크로라이드류 및 케토라이드류는 동물에서 마크로라이드 내성 캄필로박터(Campylobacter spp), 특히 가금류에서 캄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마크로라이드는 퀴놀론계가 치료에 권장되지 않는 어린이에서 중증 캄필로박터 감염증에 대한 몇 가지 이용 가능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글리코펩타이드류(Glycopeptides)는 글리코펩타이드 내성 장구균(Enterococcus spp.)을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아보파신이 성장 촉진제로 사용됐을 때 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이 나타나서 사람에게 전파됐었다. 많은 경우, 농장동물로부터 사람에게 VRE가 전염된다는 문헌 근거와 그런 경우의 치료 실패의 심각한 결과로 인해 글리코 펩티드는 최우선 순위로 분류된다.
폴리믹신류(Polymyxins, 콜리스틴)의 정맥내 투여는 많은 국가의 중증 엔테로박터 (Enterobactericeae) 환자 및 다제 내성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환자들 중에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들에게 몇 가지 이용 가능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엔테로박터(Enterobactericiae)로 인한 사람 질병의 빈도가 높을 경우, 콜리스틴이 필요한 중증 환자의 절대 수는 상당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