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기고>축산물 최대경쟁력은 안전

전공자 부재한 안전관리 체계는 ‘사상누각’

  • 등록 2018.04.26 19:07:49


윤요한 대표(윤바이오텍)


지난해 우리 축산업계는 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양계농가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체 큰 고통을 겪었다. 이와 같은 축산물 안전문제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할 때 마다 심각성 정도의 상관없이 관련 축산물 소비량은 급감한다. 이 부분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축산물이 갖고 있는 영양학적 가치보다 안전문제에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축산물 안전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축산물 생산업계는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 더 심각하게는 문제를 관망하고 사태가 마무리가 되면 소비자들이 그것을 망각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왜 축산물 안전문제는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
축산물 생산현장에 축산물 안전을 전공했거나 체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은 관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축산물만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을 치밀하게 이해하면서 안전문제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축산물 안전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 안전문제가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물 안전을 전공하지 않은 관리자가 관리를 한다는 것은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과 같다.


축산물 안전관리 전공자 왜 부족할까
국내 축산관련학과에 약 130여명의 교수가 재직 중이나, 축산물 안전을 전공한 교수는 거의 없다. 이렇다보니 축산물 안전을 전공한 관리자를 현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국민소득 3만 불인 현재 축산물의 가장 큰 이슈는 생산이나 영양문제가 아닌 안전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축산물이 거의 주식처럼 소비되고 있는 지금, 축산물 안전을 전공한 사람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산업을 붕괴시킬 수 있는 뇌관을 보고만 있는 격이다.


관리자·경영자는 왜 안전관리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까
유홍준 교수의 저서인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표현이 있다. 필자는 이 표현에 강하게 동의한다. 축산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안전관리를, 전공하지 않은 인력에 의해 관리가 되어도 이를 불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아는 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볼 수 없는 부분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축산물안전이슈가 발생하더라도 관리자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대책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이고,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이 도출되지 못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생산현장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필자가 다양한 장소에서 발표나 토론을 하는 경우 참석자들 중에 필자의 언급에 대해 동의는 하지만 ‘생산현장의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사실상, 현장 상황을 모르는 것은 축산물 안전 전문가가 아니라, 문제점의 심각성을 보지 못하거나 보고도 아무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장 관리자이다. 소비자는 생산현장의 현실을 아마도 더욱 모를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는 축산물 안전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산업의 존재는 소비자에게로부터 온다. 소비자 없는 생산현장은 존재할 수 없다.
모래 위에 집을 짓더라도 기초나 기둥은 대충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지붕을 얹게 되면 쉽게 무너지고 만다. 이것에 비추어볼 때, 축산물 안전관리는 전문성 있게 관리가 되어야 할 것이고, 만일 축산물 안전을 전공한 관리 인력이 없다면 외부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해 한 회사가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해당 회사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동종 산업을 같이 무너뜨리게 된다.
따라서 각 회사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축산물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축산물 안전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