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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류>심상치 않은 양돈시장

예상보다 큰 폭 출하증가…소비마저 부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구제역 영향 없었다면 3월 출하 하루 7만3천두 추정
올 평균가격 전망↓불가피…지난 겨울 자돈폐사 변수


올해 1/4분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를 넘어섰다.
올 한해 돼지 출하량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왔기에 양돈업계의 우려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돼지출하가 늘어나면 돼지가격 하락폭도 그만큼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업일’ 줄었지만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돼지출하량(도체등급판정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3.5% 늘어난  441만7천705두에 달했다.
양돈전산프로그램인 한돈팜스를 통해 추정했던 1분기 전망치 436만두 보다 많은 물량이다.
주목할 것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김포발 A형 돼지구제역이 없었다면 전망치와 실제 출하두수의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이란 점이다.
지난 3월 돼지출하두수는 146만6천754두로 집계됐다. 한달 전체물량만 보면 1년전 150만6천876두 보다 적은 물량이다. 하지만 도축장 작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출하물량으로 접근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구제역이란 변수를 고려치 않을 경우 작업일이 21일이었던 올해 3월에는 하루 평균 6만9천854두의 돼지가 출하됐다. 작업일이 하루 더 많았던 지난해 3월의 6만8천494두 보다 오히려 2.0% 늘었다.
더욱이 구제역 발생에 따른 전국 일시 이동제한(3월27일 12~3월29일 12시) 등으로 인해 최소한 하루분의 출하물량이 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정상적이라면 3월의 돼지출하물량은 하루 평균 7만3천두는 족히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돈팜스 전망치(6만9천137두)와 비교해도 무려 5.6% 많은 것이다.


박피작업 중단도 영향
이에 따라 양돈업계의 불안감은 높아만 가고 있다.
불황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AI 발생에 따른 가금육 대체 수요마저 올해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돼지 공급량의 증가, 그것도 전망치 마저 넘어서는 수준의 증가는 자칫 예상치 못한 가격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도매시장 관계자는 “박피 도축중단과 대표가격으로서 기능 상실도 어떤 형태로든 최근 돼지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기온이 오르며 박피 작업이 가능한 개체의 출하가 감소, 박피가격이 전체적인 돼지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이전의 모습이 사라졌다”며 “특히 수요보다는 공급이 우선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도매시장 가격의 특성을 감안할 때 돼지 출하량의 증가는 실제 시장 상황보다 더 큰 폭의 가격하락을 가져올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좀처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돼지고기 수입 추세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부위별로 대책 접근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와 비교해 탕박기준 지육㎏당 300원 정도 낮은 4천600원(제주시세 포함) 수준이 될 것이라던 올 한해 돼지 평균가격 전망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론 최근의 돼지출하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여름 폭염에 따른 수태율 저하, 그리고 겨울철 추위 및 질병에 따른 자돈폐사 등의 여파에 따라 오는 5월부터는 돼지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특별한 소비증가 요인이 없는데다 최소한 지난해 보다는 돼지출하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연히 돼지고기 소비가 된다, 안된다는 수준을 넘어 각 소비처별로 보다 세심한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토대로 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각 부위별 수급상황 분석과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접근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