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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조사료 경쟁력, 생산효율이 좌우> 논에서 풀사료를 생산하자

365일 풀사료 공급기반 조성…경종-축산 상생의 롤 모델로

  • 등록 2018.04.11 13:12:31
[축산신문 기자]


조생종 벼품종-동계 사료작물 작부체계 확립
여름철 초지 적극 활용, 자생풀 생산 연계도
쌀 생산 조정·축산 경쟁력 제고 시너지 극대


김 원 호 초지사료과 과장(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국내 쌀 소비 감소와 육류소비 증가의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1980년대 1인당 130kg에 이르던 쌀 소비량이 최근 절반이하로 줄었다. 정부에서 논에 벼 대체 사료작물 재배를 5만ha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최근 쌀생산 조정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육류소비량은 1인당 11kg에서 최근 5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 국제적 이상기후와 유가상승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농후사료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우 출하가격은 높지만 송아지 가격과 축산경영비 중 사료비 비중이 56%정도까지 상승해 축산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다시피, 양질의 풀사료 생산은 곡물 자급률 향상과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 축산업이 경쟁력을 획득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축산과 경종 협력여건 조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은 이미 잘 정비된 논을 이용한 조생종 벼 품종 재배와 후작으로 동계 사료작물을 재배함으로 논의 이모작 재배로 경제성을 높이고 연중 생산해 낼 수 있는 풀사료 재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현실에서 우리가 논에서 쌀을 생산해 사람의 배를 부르게 할뿐만 아니라 양질 풀사료를 생산해서 소의 배 또한 부르게 해 토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축산농가와 경종농가가 서로 마음을 모아 노력하면 우리나라 농업 현안문제인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상생으로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따라서 논에서 경종과 풀사료 생산체계 개선으로 쌀생산도 조절하고 풀사료 자급률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하고자 한다.


조생종 벼품종과 동계 사료작물 작부체계
쌀 생산조정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논 이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벼와 연계할 수 있는 논 전용 풀사료 작부체계 확립과 벼를 대체해 재배할 수 있는 풀사료 초종 개발, 품종 다양화가 시급하다. 또한, 습한 논 토양에서 안정적으로 풀사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배수와 비배관리 기술 등 종합적인 풀사료 생산 모델 보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풀 씨앗 한 알은 매우 작지만, 땅에 떨어지면 푸른 초지로 번성하듯 논에서 풀사료 생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효율적인 이용 방법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공급 과잉인 쌀 생산량을 줄여 수급 안정과 쌀값을 안정시키려는 쌀 생산 조정제가 시행된다. 이런 시점에 현장에서는 논에 벼 대체 작물로 어떤 풀사료 작물을 심어야 하는지, 어떻게 재배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논의 경우 2부 작부체제로 5월 20일에 벼를 이앙하고 10월 15일경에 탈곡해서 10월 말에 동계 사료작물을 파종을 하고 이듬해 5월 10일경에 수확하는 작부체계다. 그러나 동계 사료작물을 늦게 파종하고 일찍 수확하게 되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즉 가을에 일주일 일찍 파종하면 ha당 2.5톤 정도씩, 그리고 이듬해 2일 늦게 수확하면 1톤씩 수량이 증가된다. 현재 ha당 22톤 풀사료 생산하는 작부체계를 조생종 벼품종과 동계 사료작물 작부체계로 개선했을 때 ha당 35톤이상의 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는 기존 조생종 벼품종의 단점인 수량감소와 미질저하 등으로 재배가 위축되었으나 최근 국립식량과학원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수량과 미질을 개선한 품종이 개발되어 현장 적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최근 조생종 벼 품종으로는 조평, 화왕, 해담쌀, 조명, 진광 등이 일부 재배되고 있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정부 비축미로 조생종 품종을 우선 수매할 경우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 동계 사료작물의 효율적 작부체계
현재 동계 사료작물 재배면적은 약 170천ha로 그 중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13만6천ha 재배되고 있으나 중북부 지역에도 호밀 대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기후와 토양특성에 차이가 있어 남부지역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 중부지역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트리티케일 그리고 중북부지역은 호밀을 재배할 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청보리는 황숙기때 수확하면 알곡비율이 약 25%정도로 곡물사료를 대체하는 장점은 있으나, 최근 총체보리를 청보리로 이름 바꿔 출수기때 수확함으로 수분이 많아 발효가 불량하고 기호성이 떨어져 재배면적이 45천ha에서 최근에는 5천ha정도 낮아져 있다. 그리고 호밀의 경우 수확시기가 개화초기로 너무 늦어 가축의 기호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출수기 초기에 수확해 2∼3일 예건후 사일리지로 조제하면 발효가 잘되고 기호성이 우수해 중북부 지역에는 호밀을 재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벼 대체 사료작물 재배확대
논에서 재배가 가능한 벼 대체 사료작물로는 옥수수와 수수류를 권장해 ha당 건물생산량은 수수류가 17톤정도 많았고 이 생산량은 밭에서 재배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논에서 배수로 관리만 잘하면 생산량은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우리나라 논은 유기물 함량이 높아 비옥하기 때문에 배수관리와 단지화 재배만 하면 좋은 조건에서 사료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그리고 사일리지용 옥수수도 13톤 정도 생산되나 수수류보다 습해에 약해 더욱 배수관리에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사료용 피의 경우 생산량은 많으나 아직까지 종자공급이 어렵고 논에서는 잡초로 취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최근 쌀소비 감축으로 정부 수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축사료용 사료작물을 재배한다면 벼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또한 대가축을 위한 풀사료 자원이 부족하고 경지가 협소한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할 때 논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아래 사진과 같이 배수관리가 불량하면 사료용 옥수수가 고사되어 수확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될 수 있다.


바랭이, 강아지풀 등을 이용한 생산기반 조성
연중 풀사료 생산기반을 조성해 이를 활성화함으로써, 가중되고 있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로 사료비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시점에서 논에서 풀사료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작부체계를 확립하고, 소비확산을 위한 국내산 풀사료 이용 한우·젖소 사육기술 보급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에도 우량 초지를 유지하는 방법 중에 자생풀을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도 여름철 가장 많이 번성하고 잘 자라는 풀이 바랭이, 강아지풀 그리고 사료용 피 종류들이다. 이런 자생풀을 이용해 여름철 풀사료로 활용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특이 자생풀은 여름철에 무성하게 잘 자라며 사료가치도 매우 우수하다. 또한 전국 어느 곳이든 지속성과 생산성이 우수하며 재생력도 탁월하고 비옥한 토양뿐 아니라 척박하고 배수가 불량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그리고 동계 사료작물과 연계한 작부체계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생풀을 2∼3회 수확하고 동계 사료작물을 보파하면 이듬해 봄에 1∼2회 수확하며, 자생풀은 늦게 수확해도 종자가 낙종되어 이듬해 발아가 잘되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도 2회 수확 후 종자가 낙종되어 가을에 생육되기 때문에 비배관리만 잘하면 우리나라에 맞는 작부체계로 확립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사료용 옥수수의 경우 기존 수확기는 어려워 하베스터와 캠퍼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확장비의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자생풀은 동계 사료작물 수확장비와 같이 사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결론적으로 과잉 생산되는 쌀 생산도 조절하면서 부족한 풀사료를 자급하기 위해 논에서 조생종 벼 품종과 동계 사료작물 작부체계 확립 및 보급이 시급하다. 그리고 지역 및 기후에 맞게 동계 사료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자생풀과 동계 사료작물 작부체계 확립과 보급을 해 경지이용률 뿐만 아니라 양질 풀사료 자급률을 높여 쌀 생산 조정과 축산경쟁력을 갖추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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