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팔수록 적자
입식 증가 따른 과잉공급…소비 부진까지
지난해 말부터 지속 하락…생산비 이하로
공급과잉과 소비부진으로 계란 산지시세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하락하던 계란 산지시세는 현재(2월 말 기준) 973원(특란 10구 기준, 전국평균)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세가 하락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초 가격 1천300원에 비하면 두 달 새 무려 300원 이상 떨어진 것.
하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실거래 가격은 이보다 밑인 800원선, 혹은 그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생산비 이하의 시세를 기록, 산란계농가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이는 사실 지난해 말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사육수수는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산란계 사육수수는 7천271만수로 전년동기대비 166만 7천수(2.3%), 전분기대비 487만6천수(7.2%)가 각각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5월까지 산란계 사육수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산란에 새로이 가담하는 계군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산란노계 도태마저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산란계 총 사육수수는 전년보다 41.1% 증가한 7천281만수, 산란용 닭의 수수는 전년대비 37.4% 증가한 5천510만수, 5월에는 29.6% 증가한 5천757만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토대로 5월까지 계란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공급이 과잉인 가운데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줄어든 소비는 더 큰문제다.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과 동계올림픽특수에 대한 기대로 그나마 서서히 진행되던 계란 산지시세 하락이 명절연휴 이후로 유통량이 줄어들며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잉공급도 큰 문제지만 소비가 계속 부진할 경우 계란 값 하락세는 장기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의 한 농가는 “계속되는 산업의 불황으로 농가 경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달 식약처는 난각에 산란일자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축산물의 표시기준’개정안까지 고시했다”면서 “올 겨울 유독 혹독한 추위까지 겹쳐 난방비 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정부는 오히려 농가에 규제마저 강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
닭고기값 곤두박질
명절·올림픽 특수에도 소비시장 기진맥진
병아리 과열입식 여전…수급안정 협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