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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 <128>돈육 열처리 제품(돈가스)의 국내 소비대책 국무총리 지시

日 수출 겨냥 일식 돈가스 개발…정부 시식회서 총리 극찬
농협 하나로마트서 시판…입소문 타고 체인점 붐

  • 등록 2018.02.08 20:37:46
[축산신문 기자]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1993년 12월 UR협상 결과 당시 냉동 돼지고기의 수입관세 40%를 1997년까지 점진적으로 25%로 인하함과 동시 돼지고기 수입을 완전 자유화 한다는 UR협정이 공포시행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 양돈산업은 위기에 직면했으나 다행히 인접 일본국이 자국산 돼지고기 이외 연간 부족량 50여만톤을 수입하고 있었다.
특히 수입하는 돼지고기 부위가 우리나라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은 저지방 저가부위인 등심, 안심, 후지로 정부와 양돈농가 및 1차 돈육 수출업체가 수출을 강력히 추진해 1999년 국내 돈육 총 생산량 67만4천톤 중 8만8천톤(국내 생산량의 13%), 안·등심·후지 생산량 30만3천톤의 29%(3억3천만불)를 일본에 수출함으로써 1999년까지 우리 양돈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2000년 3월에 이어 2003년 9월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해 오늘까지 수출이 중단되고 있다.
일본이 2003년 4월부터 돼지콜레라 백신 접종국의 돈육은 수입금지 한다는 방침에 따라 국내 비선호 저가부위(외국에서는 고가 선호부위)인 안심·등심·후지육으로 선호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국내 소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우선 안심·등심은 일본 소비자가 선호하는 돈가스로, 후지는 소시지로 가공, 소비시키겠다는 목표 하에 먼저 일본 소비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준의 돈가스를 생산 보급할 목표를 세웠다.
이에 일본 돈가스에 사용하고 있는 부재료인 우찌고, 빵가루, 버터액 등을 일본 淸川産業, 淸川正雄사장(제일교포)에게 부탁해 직접 돈가스를 만들어 시식한 결과, 국내 유통 돈가스와의 촉감부터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농림수산부 장·차관 및 국장급 전원, 관계관 등 40여명이 참석한 시식회를 과천종합청사 귀빈식당에서 가졌다.
마침 보사부장관, 노동부장관도 동석, 일본산 돈가스 수준의 국내산 돈가스 시식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촉감이 좋고 맛이 있다는 평가와 더불어 돼지 등심을 이용한 주식 요리로 국내에 보급할 수 있다면 천덕꾸러기의 등심·안심을 소비하는데 문제가 없겠다는 의견이었다.
당시 김성훈 농림수산부 장관님이 우리끼리의 시식평가보다는 국무총리 및 전 국무위원이 참석한 시식회를 다시 한 번 더 하자고 하기에 4월 초순에 국무총리공관에서 오찬시간을 이용해 전 국무위원과 총리실 출입기자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식 돈가스 시식회를 가진 바 있다.
이구동성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좋은 돈가스 요리가 우리나라에는 왜 보급되지 않았느냐는 의견이었으며 박태준 총리께서는 주일 대사 시절 즐겨하신 식사메뉴였다고 하시면서 무교동의 돈가스는 일본 현지 돈가스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 하셨다.
박태준 총리께서는 동 석상에 참석한 국방부 장관, 통상산업부 장관, 문교부 장관에게 학교, 군, 산업체 내 식당에서 1주일 1회 정도 급식메뉴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즉석에서 하셨다.
그러나 본인은 돈가스는 즉석에서 140~150℃에서 4~5분 기름으로 튀겨야 할 식사요리로 단체급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즉석에서는 의견을 드리지 않고 대중식사 메뉴로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그 방법으로 양재동 농협중앙회 유통센터에 델리카 점포를 淸川(재일교포) 사장에게 운영하도록 해 영업이 잘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 돈가스 대리점은 물론 돈가스 전문식당이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 입점교섭이 용이한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를 택해 교섭했으나 농협회원이 아니고, 더군다나 일본 교포에게는 매장 입점이 불가하다는 실무자의 반대에 부딪혀 거절되었다.
그러나 당시 김주수 축산국장(농림부 차관역임 후 현 경북 의성군수)이 농협 고위직에 윗분(국무총리)의 지시일 뿐 아니라 시범판매가 성공하면 우리 양돈 산업의 살길을 개척해주는 사업인점을 설득, 입점이 가능하게 되었다.
판매방법은 즉석에서 튀긴 돈가스 시식과 140℃ 이상의 즉석돈가스를 소비자들이 구입 후 집에 가져가 전자오븐에서 가열 시식하는 방법으로 보급한 결과, 1일 200~300만원의 매상이 올라 당시 하나로마트의 인기상품으로 입소문이 나 시내 유명백화점(신세계, 현대, 롯데)이 본 사업을 착수했다.
그리고 돈가스 전문 메뉴 식당까지 개설하게 되어 이 영향으로 일본의 돈가스 체인점이 우리나라에 상륙해 좋은 사업성과에 따라 돈가스 전문식당과 가정소비가 늘어나 2017년 기준 국내 돈육 총 생산량 81만톤 중 안·등심 12만톤(13%)이 돈가스용으로 공급이 부족해 돼지고기 수입량 15만6천톤 중 등심을 5천300톤이나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