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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8 육계산업 전망>정부·농가·계열사 머리맞대 총체적 난국 헤쳐나가야

종계 과잉에 계열업체 도축라인 증설 바람
올림픽·월드컵 특수 불구 더딘 경기회복 변수
원가 이하 시세 인한 대규모 부도사태 우려

  • 등록 2018.01.15 13:12:48
[축산신문 기자]


서승복 차장(참프레 경영기획실)


정부는 소비자의 알권리와 AI살처분 보상 기준의 생산자단체 시세 기준 보상에 대해 문제를 개선하고자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17.9.1 가금류 가격공시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전달과정에서 현실성을 반영하지 못해 소비자로 하여금 소비감소 및 오해의 소지만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즉 생계유통가격을 kg당 산 닭의 생산원가로 고시해 마리당 거래에 대한 오해와, 프랜차이즈 및 대형 할인매장의 절단작업 및 포장지 가격에 대한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2배 가량 마진을 남기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닭고기 소비에 영향을 주었다.


◆ ’16년 11~’17년 3월 HPAI 발생 따른 종계 150만수 살처분

2016년 육용종계가 4%정도 증가하면서 2017년 과잉시장을 우려했었으나, 전남 해남에서 첫 HPAI발병을 시작으로 2017년 6월 18일까지 383건이 발생, 육용종계 약 150만수가 살처분 되면서 육계 병아리 예상 생산량 1억4천700만수(2016년 도축수 7억7천300만수의 18%물량)가 증발해 버렸다. 이에 계열회사를 비롯 병아리 유통업자는 급히 육용종계중 100만수가 넘는 물량을 환우에 가담시키면서 2017년 2~3분기 육계 병아리 수급을 대처했다. 

HPAI여파로 2017년 10월까지 육계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했으며, AI영향이 심했던 2~5월은 전년동기 대비 -10%넘게 감소했다. 육계시세(양계협회 시세기준)는 생산원가 수준의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10월 누계 평균시세가 1천762원/kg(2016년 1~12월 평균시세 1천566원/kg)형성, 가장 감소했던 2~4월은 평균 2천원/kg이 넘는 시세가 형성됐고, 5월은 2천544원/kg을 형성하며 육계 수급에 불균형을 가져왔다.


◆ 유통 중인 계란에서 살충제 검출

‘17년 8월 유럽발 산란계 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하던 중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되면서 계란의 소비 뿐 아니라 닭고기 소비감소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정부는 이후 3천수 이상의 모든 농가에 살충제 검사를 실시 검사항목을 27종에서 33종으로 늘리고 검사하고 있으나, 2017년 11월에도 4농가에서 추가 검출되면서 닭고기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다.


◆ 프랜차이즈 치킨 소비 급감

약 8년간 치킨가격의 변화 없이 동결되어 왔으나, 몇몇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가격상승대비 상대적으로 인상하지 못한 치킨가격, AI에 따른 육계 구매가격 상승, 가맹점주들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원인으로 내세우며 치킨가격 상승을 시도했으나, 첫 번째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계 사육원가와 거래가격 공개, 두 번째 공정거래위원회가 본사와 가맹점주와의 이윤구조를 조사하면서 가격 인상 시도는 좌절됐다. 이 여파로 프랜차이즈의 소비는 급감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A사 치킨프랜차이즈 대표의 성폭력 사건, B사 대표의 갑질논란 등의 뉴스가 더해져 프렌차이즈 소비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


◆ 수입 닭고기 품질 논란

2016년 기준 닭고기 수입은 국내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총량은 10만2천563톤이다. 그 중 1위는 브라질산으로 전체의 86.7%를 점유 8만8천972톤을 수입하고 있고, 2위는 미국으로 9.4% 점유의 9천598톤을 수입했다. 미국의 과거 국내 수입량의 50%를 차지했으나 2014년 미국발 AI발병으로 수입이 금지되면서 브라질 산으로 대체됐다. 이렇게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 3월 브라질의 30여개 육가공업체 공장과 관련시설 190여 곳을 단속한 결과 JBS, BRF 등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수입육 시장과 닭고기 소비 감소에 큰 영향을 주었다. 

2017년 브라질산 품질문제 및 미국 HPAI 발병으로 수입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예년 수준과 비슷한 물량(2017년 10누계 8만3천857톤)이 수입되면서 4/4분기 닭고기 시세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 계열화사업자 갑질 논란

2017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AI 살처분 보상금 배분, 계약방식, 병아리 품질, 불공정 거래 등의 내용으로 계열화 사업자 갑질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계열주체보다는 농가 부족에 따라 계열회사 선택은 농가의 권한이다. 

또한 계약서의 경우 선진화 되어있는 미국의 계약방식을 도입, 국내의 계열주체가 벤치마킹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AI 살처분보상의 경우에도 고시시세 형성에 따른 원가대비 보상액이 증가해 분배에 대한 문제에서 발생된 것이다. 이로 인해 육계산업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비춰지고 있고, 소비자로 하여금 닭고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 계열사, 농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 개선과, 육계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 국제곡물가·국제유가 안정으로 사육원가 하락 및 계열회사 경영안정

국제 옥수수 가격이 2016~2017년은 최근 10년 중 최저 시세인 200$/MT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가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와 재고량 증가, 세계경제 성장률 저하 등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소폭 변동을 했으나 50$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육계생산원가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사료가격의 안정과 농가의 사육 연료비, 생계운반비 등에 영향을 주던 유가가 안정화 되면서, 육계 사육원가는 1천200~1천300원/kg으로 안정화 됐다.

2017년 3/4분기 누계 상장된 계열회사중 A사만을 제외 모두 큰 이익을 공시했다. 


◆ 2018년 생산에 영향을 주는 종계 과잉

2017년 육용종계 분양실적(12월 계획 포함) 775만4천수로 2016년 728만4천수대비 6.5% 증가, 2015년 699만9천수대비 10.8%증가한 물량이 분양됐다. 2016년 전반기대비 7.2% 증가, 하반기 5.8% 증가한 물량으로 2018년 전반에 걸쳐 육계 공급이 과잉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분양된 종계는 HPAI 영향에 따른 종계살처분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추가 분양, 정부의 육용종계 환우 금지, MG, MS관리 등의 원인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계열사 분양 종계물량과, 계열사와 계약된 종계 등을 감안할 경우 대부분의 종계가 계열사에 편입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과잉에 대해 우려가 심각한 것으로 예측된다. 


◆ 계열회사 도축설비 증축 도미노

2018년 계열회사는 생산성 향상, 인건비 절감 등 생존을 위해 도축설비 증축 및 리모델링이 실행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다수로, 2018년 종계의 과잉뿐 아니라 생산설비의 과잉이 예상된다. 

각 업체의 도계라인이 정비되는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실질적인 치킨게임 시작이며, 손익분기점을 위한 공장 가동의 생산성을 위한 육계 과잉공급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 소비적 부분

2018년 육계시장의 소비적 부분은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6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이 있어 기대를 하고 있다. 과거 동계올림픽(’14년 2월 러시아 소치)의 경우 닭고기 소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평창올림픽의 경우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만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6월에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 국내와 6시간 시차를 두고 있어 닭고기 소비에 긍적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비용상승에 대한 경영악화

최근 정부에서 2018년 최저임금(7천530원) 16.4% 인상을 발표하면서 노동 집약적인 육계산업은 관리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도축 이후에도 절단육(부분육), 양념육, 포장육 등 기계를 사용하지만 사람의 손을 통해 작업되는 공정이 많은 육계산업은 매년 최저임금 상승과 인원 부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용상승과 관련해 판매처와 소비자에게 비용 상승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몇몇 부분육 발골 작업장의 부도가 이를 뒷받침 한다.  


◆ 결론

붉은 닭띠 해인 2017년 정유년은 국내 육계산업에게 밝을 것으로만 보였으나, 2016년 11월에 이어 2017년 6월 발병한 HPAI로 3천787만수의 살처분과, 살충제파동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더군다나 청정국 지위 회복(2017. 10. 13) 한달 4일만에 전북 고창 오리농가에서 HPAI가 발병되면서, 2017년 10월 전년동월대비 감소한 물량이 생산되고 있음에도 시세는 전년보다 낮게 형성이 됐다. 

또한 2017년 종계분양실적이 계열회사의 AI 위험관리, 정부의 환우금지, 질병계군 관리 등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한 상황에서 계열회사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도축라인을 증축하면서 2018년 국내에 공급될 육계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측면에서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6월 러시아 월드컵이 있어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예측은 되나, 철새에서 지속적으로 발병되고 있는 HPAI, 중국의 사드 문제, 더딘 경기회복이 소비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회사가 2018년 이겨내야 할 인원충원과 최저임금 상승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와 세분화되는 절각, 양념육, 소분작업 등 도축장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고, 과잉공급에 따른 생산원가 이하의 시세형성까지 더해질 경우 2007년, 2008년과 같은 대량 부도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2018년 정부, 농가, 협회, 계열회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총체적 난국에 빠진 육계산업을 슬기롭게 해쳐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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