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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토종이 강하다>소래영농조합

틈새 개척…자타공인 국내 1위 오골계 기업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꾸준한 종자 개발 노력 끝에 신품종 선보여
축산물, 내 자식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생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최근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닭 중 보양식으로 손꼽히고 있는 토종닭과 최고의 영양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오골계의 대중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 토종 기업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토종닭과 오골계의 종계·부화장 운영은 물론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최종 산물까지 생산해 내는 소래영농조합법인(대표 김연수, 이하 소래)가 바로 그곳이다.


대기업과 경합 피해 오골계 사육 도전
김연수 대표는 1980년 고향인 광주광역시에서 상경해 육계와 오리 사육을 시작으로 가금산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경기도 시흥 소래읍에 터전을 마련하고 이름을 ‘소래축산’으로 지으면서 토종닭 사육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소래’의 탄생 배경이다.
토종닭을 키우며 조금씩 사업이 자리를 잡을 무렵, 소래에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대기업이 토종닭산업에 진출 한 것. 이즈음 소래는 본래 자리에서 계사를 파주로 이전하고, 본사를 현재위치인 고양시 벽제로 옮겼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대기업이 토종닭 산업에 진출하자 소규모 기업으로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대기업이 손을 댈 수 없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만이 살길이라 생각하고 고민하던 중 떠오른 생각이 시장성이 없어 대기업의 관심 밖이던 오골계였다”고 오골계를 사육하기 시작한 계기를 말해줬다. 이것이 소래가 현재 자타공인 국내 1위 오골계 기업으로 발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끝없는 차별화를 위한 노력 결실 맺어
지난 한해 AI 발생, 살충제 계란 파동 등 양계산업은 힘든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소래는 지난해 총 매출(종계·부화장, 가공공장 포함) 60억여원을 이뤄내며 지난 2016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운이 좋았다”면서도 “소래가 그 동안 타 기업들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했던 것이 빛을 바란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그간 소래만의 품종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 2015년 연구 결과를 공식 인정받았다. 대한양계협회는 김 대표가 육성한 오골계와 토종닭 2개 품종을 순계(PL)로 인정했다. 이어 2016년 5월 9일 토종가축 인정기관인 한국토종닭협회에서 소래1호를 토종닭으로 인정받고 종계 등록 절차도 마쳤다.
오골계는 김 대표가 키우던 것 중 성질이 우수한 것을 선발했고, 소래1호는 1998년 당시 마니커가 갖고 있던 천호인티그레이션의 천금계를 인수해 2008년까지 매년 1세대씩 18년 동안 유지·보존했다. 2009년부터 매년 1세대씩 외모특성과 주요 형질의 유전능력에 따른 선발과 유전적 특성을 조사해 능력별로 4계통을 조성한 끝에 탄생됐다. 생육기간이 70일 전후로 기존 토종닭과 비교해 사육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며, 육질이 더 쫄깃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에는 ‘소래2호’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래2호는 소래1호에 비해 사육기간이 5일가량 늘어난 대신, 산란율 향상과 뛰어난 강건성을 자랑한다.
김 대표는 “요즘은 고객(토종닭 농가)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래1호·2호를 같이 운영, 농가들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올해에는 토종닭 종계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건강한 축산 하고 싶어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사육부터 생산까지 건강한 축산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대표는 동물복지인증 제품을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하기에는 국내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김 대표는 “당장이라도 현재 사육시설들을 조금만 개·보수하면 동물복지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동물복지규정에 맞게 사육을 하더라도 최종산물에 동물복지인증을 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축산물을 생산함에 있어 나와 내 자식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안된다”는 김 대표.
마지막으로 그는 “보다 건강한 닭,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싶다”고 소래가 추구해가는 가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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