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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냄새NO 환경YES>강원 횡성 ‘칠봉농장’·‘眞한우’ 식당

이웃들과 좋은 유대 형성부터 노력해야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축산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과거 축산물은 고품질의 단백질 공급원이었고, 축산은 이런 고품질 단백질을 생산해 공급하는 1차 산업 내에서는 드문 고부가가치의 분야였다. 하지만 국민의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축산물과 축산업에 대한 인식은 바뀌었다. 축산물은 건강에 해롭고, 축산업은 유해한 시설로 낙인이 찍혔다. 생산성에 앞서 환경을 생각해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강원도 횡성에서 작지만 이를 실천하는 한우농가들을 만났다.


농장 냄새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청결유지 기본

주위 사람들과 관계 따라 민원 여부 심리적 작용


횡성군 공근면 칠봉농장(대표 한봉희)의 첫인상은 청결함이다.

150두 규모의 일괄사육 농장인데 바닥에 사료부스러기나 먼지 하나 없음은 물론이고 10년이 넘은 비육축사에도 흔한 거미줄 하나 찾아보기 어렵다. 작년에 지은 번식우사는 말할 것도 없다.

한봉희 대표는 모든 공을 아내에게 돌린다. 

“아내와 둘이서 관리하는 곳이다. 아내의 부지런하고 깔끔한 성격이 아니면 농장을 이렇게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형이 좋아 환기가 잘 되는 편이기도 하지만 축사에 거미줄도 아내가 30만원에 구입한 낚시대를 들고 다니면서 구석구석 다 제거하기 때문에 하나도 없는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축사의 관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근 주민과의 관계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한 대표는“솔직히 말해 축사에서 냄새가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하는 만큼 하더라도 주위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위 사람들 하고 술도 자주 먹고, 좋은 이웃으로 웃으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은 아내의 몫이라면 개량은 한 대표의 몫이다. 

지난해 새로 지은 축사는 이집 암소들의 차지다. 개량으로 좋은 유전자를 얻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고 그는 수차례 말했다.

한 대표는 “암송아지 낳으면 그날은 외식하는 날이다. 수송아지는 출하하면 한번으로 끝나지만 암송아지는 앞으로 새끼를 계속 낳아 우리 집에 돈을 벌어주는 소가 될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횡성에서 학교와 인접한 곳에서 한우를 키우는 곳이 있다.

횡성공근초등학교와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한우 100여두를 사육하는 진기성 대표.

그 역시도 축산인으로서의 겸손함과 배려를 강조했다.

“학교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되도록 농장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당연하고, 젖을 뗄 때도 되도록 금요일 저녁에 한다”고 말했다.

송아지를 젖을 떼면 많이 며칠을 울고 그 소음이 혹시나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서다.

농장 바로 앞에는 작목반 회원들과 함께 운영하는 ‘횡성진한우’라는 이름의 한우전문식당이 있다. 이곳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생산한 한우암소고기를 유통마진 없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농장과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혹시 불편하다고 말하는 손님들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식당 때문에라도 농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냄새나 환경으로 손님들의 항의를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솔직히 말해 도시민들은 한우농장과 인접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고, 식사를 마치고 농장을 구경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대부분의 축산인들이 마찬가지다. 환경을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고 투자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비춰지는 매우 부정적인 사례만이 축산의 전부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슬프다. 우리 축산인들도 환경을 아끼고 이웃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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