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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소농이 힘이다 / 한우> 강원 홍천 '진양목장'·강원 홍천 '화우축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작은 규모의 형태로는 안정적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한우분야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등급출현율과 생산비 절감으로 나름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우리 이웃의 한우농가들이 있다. 강원도 홍천에서 작지만 강한 한우농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농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출하기간 단축…생산비 절감으로 내실화



체계적 개량으로 우량 암소 기반 조성
28개월령 출하해 1+등급 80% 상회


강원 홍천 화촌면 진양목장  박진근  대표


진양목장의 박진근 대표는 지난해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주관한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대회에 출전한지 3번째 만에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박진근씨가 관리하는 진양목장은 강원도 홍천군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박 대표는 당시 젖소를 사육하던 부친의 병환으로 갑작스레 축산에 투신하게 됐지만 남다른 꾸준함과 배움에 대한 열의로 지역을 대표하는 축산농가로 성장해 주위의 인정을 받고 있다.
1998년 한우로 전환한 박 대표는 개량에 매진했다.
“개량은 필수라고 배웠고, 지금은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진양목장이 비교적 크지 않은 규모에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것은 바로 꾸준히 개량을 이어온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진양목장은 전체 170두 중 암소가 90두 정도다. 상당수가 3산 이상의 좋은 능력을 가진 암소들로 이들이 생산하는 우량 송아지가 결국 진양목장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제역으로 한 때 거의 모든 소를 매몰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당시 살아남은 암소들을 기반으로 고집스럽게 개량을 이어와 지금도 당시 남아있던 암소들이 7산 이상으로 기둥소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연간 출하두수가 많지 않지만 대신 송아지 공급비용이 비육우 농장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상쇄가 될 수 있고, 대부분 후대검정을 받은 송아지들을 비육하기 때문에 육량과 육질 모두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 또한 우리 목장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 말해 다산을 한 암소 늙다리는 제값을 받을 수 없지만 박 대표는 특별히 개의치 않는다. 이미 좋은 송아지를 생산한 것으로 그 암소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양목장의 또 하나 특징은 출하월령이 일반적인 농가들에 비해 짧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거세우가 28개월령에 출하된다.
육성기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비육후기 사료를 주기 전에 출하를 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사료비 절감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경영여건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현재 사육시설이 한계에 와 있다. 암소기반이 큰 만큼 송아지 생산량은 늘어나는데 더 이상 소를 키울 곳이 없다. 마침 C등급 출현율이 높아 고민이 있었고 해서 궁여지책으로 사육기간을 단축해 보기로 마음먹고, 프로그램을 개선했다”며 “5개월령 전에 조기거세를 하고, TMR과 티모시 등의 양질건초를 12개월령까지 충분히 급여한다. 이후 면실과 대두박으로 단백질을 보강한 사료로 키워 28개월령에 출하하는 것이 현재의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사료비에 남다른 투자를 했다고 하더라도 비육말기에 남들보다 2~4개월 이상 빨리 출하를 하고 있는 것은 사료비 절감 뿐 아니라 농장경영에 있어 효과가 대단히 크다.
한 전문가는 “회전율을 고려할 때 사육기간 단축의 보이지 않는 효과는 매우 크다. 단 성적이 이를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그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진양목장의 성적은 28개월령 출하에 1+등급 이상 출현율이 80%를 상회한다. 또한, C등급 출현도 감소해 결과적으로 사육기간 단축이 성공적으로 안착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개량의 목표도 뚜렷하다.
체중을 늘리는데 집중했던 방향을 이제는 조금 선회하고 있다. C등급을 줄이면서 등심단면적을 늘리는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현재 농장 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암소의 형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각 개체별로 디테일한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농가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이야기 한다.
“인공수정을 직접 하고 있다. 암소에 맞는 정액을 찾아 수정을 시키고 있다. 내 암소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농가의 입장에서 모든 부분에서 능력이 고르게 뛰어난 종모우를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박 대표 혼자의 노동력으로 사육할 수 있는 규모는 250두 정도가 한계라고 그는 말한다.
“비육만을 전문으로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앞으로는 한우산업 구조상 안정적인 가격에 송아지를 외부에서 구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봤을 때 안정적 암소 기반의 유지가 농가에 있어 중요한 과제다. 그런 암소 기반에 맞춰 비육규모를 결정해야 한다. 노동력이나 사육환경적인 면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진양목장은 최대한 250두 정도가 맥시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료 자급…사료비 연간 2천만원 절약


한우 100두 사육에 조사료포 1만평 운영
지원정책 적극 활용…작물 선택도 중요


강원 홍천 남면 화우축산  조남웅  대표


조사료 가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우사양관리에 있어 조사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값 비싼 수입 사료의 수요도 높아지고, 국내산 조사료의 가격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강원도 홍천 남면 화우축산의 조남웅 대표는 비교적 크지 않은 사육규모이면서 효과적으로 자급 조사료를 재배해 생산비를 절감하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부터 논에 사료작물을 심기 시작했다.
겨울작물로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하계작물로는 극동6호를 심어 연간 2천만원 이상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지원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밭을 활용해 사료작물을 재배해왔고, 지난해부터는 논을 임대해 사료작물 재배면적을 늘렸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지원책이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사료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우 1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조 대표가 현재 재배하고 있는 사료작물은 모두 1만평 정도다.
농장 인근 논밭 대부분이 그가 재배하고 있는 조사료포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임대비를 내고, 장비는 홍천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해 사용한다.
논 2천평에 대한 임대료는 정부지원금으로 충당하고, 밭 8천평의 임대로는 연간 180만원 정도 들어간다.
“농사짓는 사람 대부분이 기계사다가 빚을 지게 된다. 사료 값 몇 푼 아끼려다가 기계 값으로 작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까지 쓰는 농가들이 더러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한우협회 홍천군지부장으로 일하면서 군에 제안해 농기계임대사업을 만들었고, 지금은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랙터 한 대만 가지고 있다.
사료작물을 재배하려고 마음먹으면 종자 값도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지자체를 통해 사료종자 값의 40%를 지원받고 있다. 농가가 하려고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부서에 충분히 문의해서 내가 어떤 지원이 필요하고, 어떤 지원을 받으면 유리한지에 대해 고민한 다음 계획성 있게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물의 선택도 중요하다. 하계작물로 극동6호를 쓰고 있는 이유는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도 있지만 수확량에 있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경우 특히 멧돼지 피해로 하계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극동6호는 열매가 맺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그리고, 단위면적당 수량이 많아 재배면적이 충분하지 않은 강원도 지역에서 재배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4백평의 부지에 극동6호를 심어 원형베일러 24롤을 생산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생산량 면에서 탁월한 품종이라고 말했다.
조사료 생산을 통해 절약되는 사료비는 연간 2천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사료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와 비교한 수치다.
조 대표는 “소 100마리 정도를 사육하면서 필요한 조사료비가 연간 2천500만원~3천 만원 정도다. 현재 1만평의 사료작물을 재배하면서 조사료는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하다. 사료작물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5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이 그만큼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는 “사료작물을 재배하면서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한국종축개량협회 부회장직을 맡고는 있지만 시간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며 “사료작물도 시기별로 잘 관리를 해야 하고, 기후에 따라 수확시기를 조절해야 된다. 업무의 강도는 소만 키울 때보다 2배 이상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지만 가지고,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사업을 잘 활용하면 분명 길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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