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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도축산만이 살 길이다> 경기 용인 ‘삼육영농조합법인’

“기본 지키는 양돈…제2도약 발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도로변·타 농장 인접…입지한계 극복 지상과제
최대한 ‘교과서’대로 운영…‘OK 운동’도 접목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박곡리 소재 삼육영농조합법인(대표 박성종)의 박병기 이사.
그는 ‘기본이 지켜지는 농장’이라는 외부 평가에 대해 “가급적 기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아직 갈길이 멀다”며 손사래를 친다.
“우리 농장엔 슬리퍼가 일상화 돼 있다. 전 직원들 사이에 각 돈사별 전용 신발로 갈아신는 분위기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라는 박병기 이사는 “기본을 지킨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사소한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제대로 실행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농장의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지상목표인 국내 양돈산업의 표본농가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는 데는 굳이 이의를 달지 않는다.


능동적 차단방역 체계 구축
모돈 650두 규모의 일관농장인 삼육영농조합법인은 2-SITE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2세 양돈인 박병기 이사가 이 농장의 운영을 도맡기 시작한 것은 약 5년전부터.
“냄새민원은 별로 없지만 농장 출입구와 접한 도로가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다. 더구나 주변에 양돈장들이 들어서 있는 만큼 웬만한 노력없인 생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박 이사는 농장현실을 감안할 때 교과서적인 운영만이 지속가능한 양돈을 위한 확실한 처방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점에서 책자를 통해 우연히 접한 뒤 2016년부터 농장에 적용하기 시작한 도드람양돈조합의 OK운동은 큰 뒷받침이 됐다. OK운동이란 양돈장의 정리·정돈 및 위생관리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박 이사는 우선 농장입구에 출입자를 위한 별도의 탈의실과 샤워실을 갖추는 한편 물품 반입창고를 설치했다. 돈사와 최대한 거리를 두고 농장사무실도 다시 마련했다.
차량소독기도 개선했다. 동절기 등 어떠한 기후 조건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토록 조치한 것.
특히 2009년 화재 이후 전기관리 만큼은 국내 어느 농장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라고.


암수분리까지 시도
비단 시설 뿐 만이 아니다.
격리와 순치, 사료 및 스톨적응 단계를 거치고 있는 후보돈 입식에서부터 70일령 전출시 올인-올아웃까지 사양관리 역시 철저히 교과서 대로 이뤄지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분기별 피트비우기는 물론이다.
“수의사의 진단과 협의를 통한 백신프로그램을 통해 항생제 의존도를 낮추되, 자돈기 이후에는 그 마저 최소화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는 박병기 이사는 “상위등급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 암수분리사육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보이는 냄새 차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양돈’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에서 직접 마주치게 되는 돈사외벽을 돌가루로 포장, 양돈장의 느낌을 줄이는 한편 식목공간이 부족한 도로변은 농장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높은 울타리를 설치했다. 농장 주변을 늘 깨끗이 유지함으로써 ‘보이는 냄새’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불리한 입지여건속에서도 이 농장이 큰 민원이나 질병의 피해없이 수준급 생산성과 안정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한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를 잇는 시설
하지만 기본을 지키는 교과서적인 양돈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박병기 이사의 분석이다.
“인력의 공백이 생산성의 저하로 이어졌다. 아직까지 기본기가 확실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증거”라는 그는 “기본을 지키는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에 외부 위탁을 중단, 직영 비육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여유 공간이 충분치 않게 된 현실도 문제”라고 털어놓는다.
박병기 이사는 이에 따라 최근 인근 농장 인수와 리모델링을 통한 비육장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다 보니 주위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100년 앞을 내다본다면 결코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농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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