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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탐방> 서울우유 ‘나100% 전용 목장’ / 모산목장·종선목장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조합장 송용헌)에서 생산하는 ‘나100% 우유’가 고객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자로부터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지는 파주 모산목장과 이천 종선목장을 찾아보았다.


경기 파주 모산목장 / 단순 생산 넘어 스토리를 담은 ‘생생 목장’


축사 4동 군분리 생산…유질 탁월
관광 결합 체험목장으로 정평
4차산업 낙농 다양한 변화 시도


낙농 최 일선에서 한국낙농의 내일을 설계하고 당면한 과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목장이 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축현2리 347번지 모산목장(공동대표 문진섭(67세)·김금산(64세))은 1976년 파주시 교하에서 시작했지만 도시화에 밀려 15년 전 현 위치로 이전했다.
1월 현재 경산우 38두를 포함한 젖소 80두는 축사 4개동(800평)에서 군분리 사육중이다. 하루 생산하는 1톤200kg의 원유는 체세포·세균수 모두 1등급으로 서울우유조합(조합원번호 4219) ‘나100% 우유’로 낸다.
모산목장은 200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체험형 관광목장 열기와 낙농업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변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에서 다양한 시도를 위해 2004년 체험목장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인 견학이 줄었지만 인터넷 발달로 홍콩인 견학이 크게 늘었다. 홍콩은 농촌이 없다보니 방한하는 많은 홍콩인은 한국의 농촌을 알고 싶어 해 모산목장 방문 홍콩인은 여행사가 아니라 가족단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외국인 견학인원은 연간 2만8천명.
문진섭·김금산 공동대표는 “농업은 작물을 다변화하는 시도라도 할 수 있지만 낙농업은 그런 변화를 할 수 있는 운신의 틈이 거의 없는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니 1차산업인 낙농업에 3차산업인 관광 접목도 가능했다. 요즘 말로 ‘융합’이었다”며 웃는다.
어떤 사업이든 수익구조가 다변화 될수록 발전가능성이 많을 수 있듯이 낙농업도 납유에만 치중하지 말고 포트폴리오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저희는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그래서 다른 동료나 후배조합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낙농업의 미래를 조금 밝게 하고자하는 것이 이들 부부의 지론이다. 
현재 처한 낙농가의 위기와 기회를, 문진섭 대표는 “위기는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이 2016년 보다 20% 이상 늘어 자급률 50% 붕괴를 목전에 둔 것이며, 기회는 동전의 앞뒷면을 보는 것 같지만 유제품의 수입량 증가가 FTA의 영향만이 아닌 1인당 유제품의 소비량 증가로 유제품 시장이 성장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달라진 현실은 유제품 소비자의 니즈가 예전처럼 음용유 위주의 단순한 형태가 아닌 다양하고 세밀해졌다는 것이며 이러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낙농가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이들 부부는 설명한다.
눈에 보이는 제품형태의 다양성에 국한하지 않고 제품에 스토리를 담듯 감성과 문화 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독창적이고 누구나 따라할 수 없는 차별화가 경쟁력이라 강조한다.
문진섭 대표는 “최근 낙농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무허가축사 적법화인데 최근 축산관련단체 발표에 의하면 무허가축사 적법화는 13%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문 대표는 이어 “행정처분이 시작되는 오는 3월 25일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 등 4개부처 장관 합동 협조서신이 최근 지자체에 전달되었다. 그동안 농가들은 지자체별로 다른 법리해석으로 추진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국회 환노위의 적법화 기간 연장에 대한 논의는 지지부진해 낙농가들의 애를 끓게 한다. 치료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치료가 가능하듯 실효성 있는 적법화를 위해서는 이에 따른 기간 연장과 지원책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도시개발과 환경규제 강화, 노동력 부족 등 목장경영 여건 악화로 낙농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문진섭 대표는 “시화·화옹·새만금 지역을 낙농단지로 조성하되 단순히 목장이전만이 아니라 체계적인 방역관리와 ICT 연계를 통한 비용절감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생산비 감축을 위해 자급조사료 생산을 위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으로 나가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로봇착유기가 이용된다. 최근 네덜란드는 커넥터라는 만보계 형태의 젖소 농장용 스마트 센서를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본도 커넥티드 카우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선진국은 젖소의 건강 외 우유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추세로 한국도 낙농과 4차산업의 접목을 서둘러야 옳다.
한국 낙농시장의 33%를 점유하는 서울우유도 기존에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와 스마트센서를 접목하는 등 ICT를 융합해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문진섭 대표의 지론이다. 모산목장은 3년전부터 아들(문희준·38세)부부가 대물림 받고 있어 젊은 고객층들과의 소통도 원활하다.



경기 이천 종선목장 / 개량 경쟁력 탄탄…3대 걸친 열혈 낙농인


유학파 무역인서 낙농가의 길로
전두수 혈통등록…고능력우 다수
꾸준히 공부하며 전문성 높여가


국내외 우수 2개 대학에서 무역학과 마케팅학을 각각 전공하고 조부와 부친이 경영한 목장을 10년 전 물려받아 젖소의 산유능력과 원유의 질을 배로 향상시킨 젊은 낙농가가 있다.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경충대로 3275 종선목장 이종화 대표(42세)가 바로 그 3대 젊은 낙농가다. 종선목장은 이종화 대표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0년 서울 동부이촌동에서 낙농을 시작하면서 서울우유 정동사무실로 원유를 내던 그의 조부(故 이병수, 조합원번호 30)가 하던 동양목장이 시초다. 그런데 도시화가 되어 방배동으로 이전했는데도 방배동역시 도시화로 1970년 현재 목장이 위치한 이천으로 옮겨야 했다.
작고한 이병수씨는 3형제의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덕승우목장으로 변경하고, 뉴질랜드에서 2년간 공부하고 귀국한 장남(이덕재·71세, 조합원번호 1095)에게 목장을 승계했다.
이덕재씨는 “이전 초기에는 젖소송아지만 갖다놓았다가 1970년 성우까지 모두 합쳤는데 당시 서울우유로 내던 원유는 1일 20kg 바께스 착유통 20개(400kg) 내외였으며 이천 관내에서 서울우유로 원유를 내던 조합원수는 30농가”라고 회고했다.
이덕재씨는 이어 “아들<이종화(조합원번호 13598)>에게 목장을 인계하고 목장명을 변경하던 2007년 경산우 50두 내외 가운데 착유우 40의 두당평균 1일 유량은 25kg에 불과하고 산지 젖소 송아지가격은 강아지가격보다도 못해 목장을 닫을 위기에 놓였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동국대에서 무역학을, 미국 유타주립대에서 마케팅학을 각각 전공하고 무역회사에 다니던 아들에게 목장을 물려줬는데 나날이 발전한다고 이덕재씨는 전한다.
사실 이종화 대표는 기초등록이었던 젖소를 2018년 1월 현재 72두(경산우 33두·미경산우 39두) 모두 혈통등록우로 개량했다.
종선목장 2017년 11월 착유우 31두의 두당평균 305일 유량은 1만2천410kg(1일 38.8kg)이며 체세포수 14만2천, 유지율 4.19% 등으로 서울우유 ‘나100%우유’ 전용목장이다.
이 가운데 3산차 ‘종선 998호’ 305일 유량은 무려 1만7천22kg으로 초고능력우인데 체세포도 11만개로 유질이 아주 우수하다. ‘종선 596호’ 305일 유량도 1만6천301kg, ‘종선 268호’ 305일 유량도 1만6천4kg에 달하는 등 1만4천kg이상 고능력우가 6두에 이른다.
특히 이종화 대표는 매일 오전 4시30분에 기상해 새벽 착유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보통 오전 6시 세척이 끝나면 곧 송아지(보통 5두 전후)에게 우유를 주고, 육성우와 TMR사료를 급여한다. 이어 운동장 바닥을 하루 3∼4회 뒤 짚어주어 종선목장 우사 바닥에는 우분이 쌓여있지만 혐기 및 호기발효가 된 상태로 3년이 지났지만 질척거리지 않고 보송보송하다.
물론 발효된 우분 대부분은 봄이 되면 1만여 사료작물포장에 뿌려진다.
최근에는 착유세정수시설을 포함한 우사 3동(532평)적법화를 마쳤다. 이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7천700만원이 소요됐다고 이종화 대표는 귀띔했다.
이종화 대표는 서울우유조합 21대 대의원과 22대에 이어 지난해 23대 대의원에 또다시 선출됐다. 40대 초반에 3선 대의원을 맡아 서울우유조합 살림살이를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는 2014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낙농수급조절협의회 실무추진협의회 업무까지 맡아 한국낙농산업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서울우유 이천축산계 감사와 이천시검정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지역낙농발전에 견인역할을 하고 있다. 젖소개량모임 ‘ET수정란동호회’ 회장과 이천낙농2세모임 ‘청락회’ 회장으로 한몫을 톡톡히 하는 그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항상 진취적인 사고로 공부하며 실천하는 젊은 낙농가”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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