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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정보의 비대칭

  • 등록 2017.12.06 11:10:27


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두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가 서로 다른 것을 비대칭하다고 하지는 않는다. 한 쪽은 알고 있는데 다른 쪽은 그렇지 않을 때, 정보가 비대칭적이라고 한다. 정보의 비대칭을 설명하기 위해서 자주 인용하는 것이 중고차 시장이다. 중고차를 파는 사람은 차의 역사를 잘 알고 있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외관이나 중계상의 말을 근거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험개발원에서는 ‘카히스토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이 현격히 차이가 있을 경우 정보가 적은 사람은 정보가 많은 사람의 결정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보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정확하고 확실하다면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정보의 비대칭은 유언비어를 만들기도 한다. 유언비어의 가장 많은 유형은 주어와 동사는 실제로 있었던 일로 변하지 않지만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부사가 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홍길동이 평양에서 서울로 갔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의 바람이나 원하는 바를 부사로 표현하게 되는데, ‘빠르게’가 ‘날라서’로 변하고, 또 변해서 ‘홍길동이 축지법으로 순식간에 서울로 갔다’는 식으로 유언비어가 퍼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사실을 알고 싶은데 정보가 부족할 때 창궐하게 되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대중의 성향이 더해져서 괴담을 낳기도 한다.
한때, 발품과 귀동냥을 열심히 해야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있었다. 그래서 앞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 정보지를 만들어 돌려보게 되었고 그것이 축종별 전문잡지의 시작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 더 많은 골치를 앓게 되었다. 인터넷 등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감소할 수는 있겠으나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넘치는 정보를 해석해서 진실과 괴담(?)을 구분하는 것이 시간도 걸리고 지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모돈의 유선발달을 위해서 임신 중후반기에 약 2주간 사료량을 감소해야 한다는 것이 한 예이다. 임신사료 3.3kg이상을 급여했을 때 유선의 무게가 감소했다는 1991년 Weldon등의 보고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후속 검증은 되지 않았다. 모돈의 유선은 후보돈 시절에 이미 성장을 한 상태이고 임신기간 동안에는 모돈의 사료는 기본적으로 모돈의 체평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급여하는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임신 80일령 전후에 사료를 감량하는 것은 모돈의 유선발달에 필요한 단백질 등을 줄여 주는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많이 있지만 정보가 있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전문분야의 경우 더욱 심각해진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의 생각(말)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이 과연 그 전문가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분석되고 확인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개인적인 욕심 등으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큰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경과하면서 하나하나 정보의 진위가 밝혀질 때마다 잘못된 점들이 드러나고 시정할 수는 있겠지만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손실을 야기하게 된다.
종돈을 개량하는 데도 동일한 추론이 가능하다. 종돈개량 전문가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정보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 능력을 갖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헛똑똑이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기저기 널려있는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한 축산인이다.
부족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옳지 않은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수집된 정보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힘을 키워야만 정보의 비대칭에 빠지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