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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기류> 한·중·일 3국 스페인산 돈육 ‘쓰나미’

‘이베리코’ 앞세워 시장 잠식 가속화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수입량 3년 새 7배 ‘껑충’
이베리코, 현지생산 10% 불과
연중 최고등급 제품 고작 1%
소비자 올바른 정보 제공 시급


스페인산 돼지고기가 한국 뿐 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수입돼지고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재래종인 이베리코 이미지를 앞세워 이들 국가의 고급육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베리코 돼지고기는 스페인 돼지고기 생산량의 10%에 불과한데다, 그중에서도 최고 등급으로 표시되는 제품은 1% 밖에 되지 않아 국내 양돈업계가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P&C연구소(소장 정영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 2013년 6천435톤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6년 4만1천778톤으로 3년만에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에도 8월까지 2만6천316톤이 들어오면서 전체 수입량의 9.8%를 차지했다.
중국 역시 다르지 않다. 올해 8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돼지고기 가운데 20%인 16만6천511톤이 스페인산 돈육이었다. 돼지고기 수입량 1위다.
일본도 2010년 이전까지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매년 2만톤 수준에 머물렀지만 201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 지난해에는 전체 수입량의 10%인 8만9천700톤에 달했다. 냉동육 기준 일본 수입돼지고기 시장에서 미국을 밀어내고 덴마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P&C연구소 정영철 소장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세계적인 고급 제품으로 명성이 높은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비가열 발효 생햄인 하몽햄의 명성을 앞세워 일반 백색돈의 돼지고기 대량수출을 도모한 스페인의 전략이 적중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그동안 수입돼지고기가 좀처럼 넘보지 못했던 국내산 돼지고기의 주요 유통업체인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고급레스토랑은 물론 프랜차이즈 시장까지 잠식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한 수입업체는 2015년 월 500kg이었던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량이 지금은 월 70톤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물론 스페인은 EU에서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돼지고기 생산량이 많은 양돈대국이다.
정영철 소장은 그러나 스페인이 내세우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경우 현지 생산량의 10% 정도이고 나머지 90%는 일반 백색돈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산=이베리코’ 라는 인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스페인 정부가 별도의 규정까지 마련, 엄격히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이베리코 생햄 제품과는 달리 이베리코 생육은 사육방식에 따른 명칭 표시 규정만 있을 뿐 정부 차원의 관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급여사료와 사육방식에 따라 이베리코 돼지는 3개의 명칭으로 구분된다.
백색돼지 보다 무려 5배가 비싼 ‘베요타’(Bellota) 표시를 하려면 100%의 순종 이베리코에 도토리 등 자연의 산물만 사료로 급여해야 하고, 방목지와 방목시기는 물론 도축시기, 도축일령까지 만족해야 한다. ‘베요타’로 표시된 돼지고기는 스페인 전체 생산량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이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사육된 이베리코 돼지에 ‘세보데 캄보’, ‘세보’ 라는 명칭이 붙는다. 일반 백색돼지는 ‘세라노’ 로 불리운다.
정영철 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유통되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대부분이 이베리코 돼지로 소개되며 오히려 다른 수입육은 물론 국내산 보다도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베리코 돼지고기 생산량을 감안할 때 동아시아 3국과 전세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이베리코를 비롯한 스페인산 돼지고기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소비할 수 있는 국내 양돈업계 차원의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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