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주요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물렁진드기가 국내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남향미 박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미8군 질병예방 부대가 전남의 한 무인도 철새와 둥지에서 채취한 시료를 통해 물렁진드기를 확인. 과학저널에 보고했다.
이후 다른 섬의 철새에서도 물렁진드기의 존재가 확인됐다.
검역본부는 이에 따라 서해 및 남해 도서지역에서 ASF매개 진드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ASF가 국내유입되더라도 물렁진드기 매개에 의한 확산 가능성은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연방연구센터 알렉산더 말로골로프킨 박사는 “굴을 파고 단체로 생활하는 아프리카 야생 멧돼지와는 달리 유럽 야생멧돼지는 둥지를 만들고 돌아다니는 등 생활방식이 다르다”며 “때문에 다른 국가와의 공동연구 결과 유럽에서는 물렁진드기의 매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말로박사는 오히려 생축과 오염된 돈육관련제품 및 차량에 의한 매개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