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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 건강을 품다> 축산식품의 올바른 이해

누명 벗은 동물성 지방…‘건강 원천’ 축산식품 가치 재조명

  • 등록 2017.10.20 11:25:02
[축산신문 기자]


동물성 식품, 식물성 비해 체내 필요 영양분 균형 공급
성장기 두뇌 발달…노년기엔 근육량 감소·골절 등 방지
고지방식 순기능 국민적 관심 촉발…업계 지속적 홍보를


최 윤 재 회장(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서울대 교수)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올바른 식단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더 나아가 비만, 당뇨와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축산식품은 이러한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이다.
축산식품은 우리에게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제한아미노산을 가지는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모든 필수아미노산을 균형있게 포함하고 있으며 구성 아미노산 조성 비율 또한 우리 몸과 비슷해 체내 단백질 합성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이용 효율이 더 높다.


축산식품,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
동물성 지방은 지방 본연의 고에너지 공급 역할 외에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동물성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식물성 식품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필수지방산을 포함한다. 필수지방산은 신체의 성장, 피부보호, 담즙산 배설 촉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등의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동물성 지방산은 생체막의 주요 구성 성분인 인지질과 세포의 신호전달에 중요한 당지질을 공급한다. 축산식품은 또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동물성 철분의 경우 10~15%가 헴철(Heme iron)로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헴철(Non-heme iron)로 구성된 식물성 철분에 비해 흡수율이 좋다. 이렇듯 축산식품은 분류상 동물에 속하는 인간과 그 구성성분이 비슷하기 때문에 식물성 식품에 비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균형 있게 공급하고, 높은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러한 구성 및 특징으로 인해 동물성 축산식품의 섭취는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유아기와 성장기의 어린이는 균형 있는 단백질, 인지질의 공급이 중요하며, 이 시기의 빈혈은 중추신경계 성숙 지연, 인지능력 발달 및 두뇌발달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충분한 철분 등 영양소의 공급을 위해서라도 축산식품의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노년기에는 근육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축산식품 섭취를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해야 한다. 실제로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노년기의 근육 손실량을 줄인다는 것이 수천명을 대상으로 3년간의 추적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 뿐만 아니라 축산식품의 섭취는 노년기의 알츠하이머 및 일상생활장애 발병률을 감소시키고 골절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축산식품은 건강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식품이다. 이러한 축산식품의 가치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 관점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저탄수화물 식이는 축산식품의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비만’ 혹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축산식품은 맛이 있고, 앞서 언급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포화지방으로 인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며 비만 및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라는 오해를 받아왔다. 
1961년 미국 심장협회가 저지방식을 권고하고, 1980년 미국 농무성에서 저지방식 식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지방/콜레스테롤이 비만, 심혈관질환의 원인이라는 오해가 시작된다. 하지만 저지방식 권고 후 비만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당시 역학연구의 문제점이 밝혀지면서 2000년대 초부터 저지방식에 대한 재고가 시작됐다.
2002년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에서 식이지방이 비만의 원인이 아님을 발표했고, 오히려 탄수화물 섭취량 증가에 따라 비만과 당뇨 유병률이 증가함이 밝혀졌다. 이후에도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임을 주장하는 많은 논문이 발표됐다.


의학계 “비만 주범은 탄수화물”
건세바이오텍(주) 정명일 박사는 저탄수화물식과 저지방식을 비교한 23개의 임상실험을 분석한 결과 19개의 임상실험에서 저탄수화물식이 저지방식보다 체지방 감량 효과가 뛰어나며, 탄수화물이 비만의 원인이므로 이것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렇듯 체지방 증가의 원인이 탄수화물인 이유는 이것이 체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함으로써 지방 축적을 돕고, 지방 분해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체내에서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게 되면 지방의 축적이 감소한다.
예컨대,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적게 먹으면,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체중과 체지방이 감소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고도일 병원 양준상 의사는 하루에 탄수화물을 20~50 g 이하로 섭취한다면, 칼로리 신경 쓰지 않고 배부를 때까지 먹어도 살이 안찌고, 체지방이 줄어든다고 한다.


한국인 탄수화물 과잉 섭취…지방은 부족
앞서 언급한 대로 탄수화물이 지방의 축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저탄수화물 식이를 수행한다면 축산식품을 마음껏 먹어도 체내 지방축적이 지연되어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줄어들 것이다. 저탄수화물 식이로 인해 부족한 에너지를 건강한 축산식품으로 채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이가 완성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탄수화물 섭취량은 매우 높은 상태다. 특히 50세 이상 국민의 전체 에너지 섭취량 대비 탄수화물 섭취량은 약 70%이며, 단백질, 지방의 섭취량은 권고량보다 적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축산식품의 섭취를 늘린다면 축산식품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건강함’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축산업계는 저탄수화물 식이에서의 축산식품 장점을 잘 홍보해야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축산업을 키우는 일을 넘어서 국민 건강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산식품에 대한 오해가 길었고, 그만큼 오해가 깊숙이 박혀있는 만큼 홍보 역시 꾸준하게 해야만 한다.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 열풍 이어가야
작년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이 전국적으로 방영됐다. 이 방송은 그동안 비만 및 각종 대사성 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지방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비만 치료 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관련 식품들의 매출이 급상승하는 등 국민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 방송을 통해 국민들이 비만의 주범이 지방/콜레스테롤이 아니라 탄수화물인 것을 크게 인식했고, 지방/콜레스테롤에 대한 맹목적인 두려움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것은 일회성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깊게 박혀있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축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고지방식이 국민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계속 홍보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축산식품이 국민의 건강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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