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내일을 여는 축산기업>동물바이오공학 새 장을 선도하는 축산과학원

이종이식 연구 기술로 인류 생명연장의 꿈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거부반응 제어 돼지 각막, 원숭이 이식 성공
이종이식용 형질전환 돼지 개발에 역량 집중
축산업, 의학과 결합…인류에 새생명 기대


흔히 축산업이라 하면 가축을 길러 그 산물을 인간이 섭취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축산업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가축의 장기가 인체에 이식되어 생명연장을 이룰 수 있다면? 이것 또한 인체에 유익한 일일 것이다.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 과연 가능할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이와 같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나름 성과도 있었다.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 오건봉 박사<인물사진>로부터 가축의 체내이식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이종이식 연구 어디까지 왔나
사실 이종이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과거 미국의 한 외과의사는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이 태어나자 “영장류의 것을 이식해서 살려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이식 후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종이식은 상당히 위험하다’라는 인식을 갖고 차근차근 연구에 돌입했다.
체내에서 발생하는 거부반응이 심각해 이를 없앨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게 됐고 국내에서도 유전자 변형과 관련된 연구가 진행됐다. 축산과학원은 이종이식용 돼지인 지노(2009년), 거부반응을 조절한 믿음이(2010년), 급성혈관성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추가한 사랑이(2017년)를 각각 개발했다.
지난해 9월 26일 거부반응을 제어한 돼지 ‘믿음이’의 각막을 이식받은 원숭이는 234일간 정상적으로 기능이 유지됐다.
이종이식에 사용하는 면역억제제 없이 안약만으로 200일 넘게 정상기능을 유지한 것은 처음이다. 합병증과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어 실제 사람에게 많이 사용하는 ‘부분층 각막이식’을 통한 것으로 나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오건봉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올해 5월 ‘믿음이’의 각막을 추가 이식했는데 이 원숭이의 눈은 아직까지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현황은
각막 이식의 경우 2015년 중국에서 돼지 각막의 판매를 승인해 2016년까지 114건의 이식이 이뤄졌다. 그 중 109건이 성공, 대부분의 환자가 시력을 회복했다.
중국의 경우 공여 각막의 세포를 모두 없앤 후 각막실질만을 이식하는 것으로 부분층 각막이식을 시행했으며, 공여 각막에 이종세포가 없기 때문에 이식 거부반응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세포 제거 과정에서 각막실질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등이 있어 아직 다른 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궁극적인 목표는 각막 이외에 체내 주요 장기들도 이식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췌장 내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체도를 이식했을 때 50일 정도 생존하는데 그쳤다. 주요 장기인 심장, 신장, 폐, 간을 이식할 경우에도 아직까지는 긴 생존기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오건봉 박사의 설명이다.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공학과 연구팀은 Humanize Pig 개발을 위해 유전자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10년, 20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형질전환돼지의 이종이식 연구는 아직까지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 국한된 상태여서 동물실험에서 장기간 기능을 유지하는 성과를 내고 임상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건봉 박사는 “우리나라도 일부 장기이식을 통해 새생명을 얻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만 대기자에 비해 제공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축산업과 의학이 결합한 하나의 산업으로 인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