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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내일을 여는 축산기업>축산의 선순환 구조 만들어가는 태백사료

좋은 사료가 안전 축산물, 건강한 환경 만든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쇠죽 끓이기'에 착안 화식사료 개발
육우고기의 맛에 주목, 신 시장 개척
잘 소화된 분뇨는 화식사료 연료로


사료회사는 좋은 사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태백사료(대표 조성용)의 목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좋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축산에 모범이 되고자 한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태백사료는 겉으로 보기에 TMR사료를 생산한 공급하는 일반적인 사료공장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공장을 운영하면서 4개의 육우전문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사료 공장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사료의 효과를 시험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맞추기 위한 나름의 방법으로 많은 공장이 직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태백사료가 운영하는 4개의 육우농장에서는 현재 태백사료가 자체개발한 화식TMR사료의 사양시험이 진행 중이다.
조성용 대표는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육우에 주목했다. 분명 중요한 자원인 육우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 조 대표는 화식TMR사료가 그 답이라 말한다.
화식TMR은 과거 꼴을 베어 쇠죽을 끓여 먹이던 사양관리방법을 접목한 것으로 일부 사료원료를 기계에 고온고압으로 쪄서 준비하고, 영양균형을 맞춘 배합비에 따라 TMR을 만들어 급여하는 방식이다. 영양적인 균형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고, 사료원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성용 대표는 “쇠죽을 끓였던 것은 거친 원료사료를 부드럽게 함으로 해서 소화효율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현재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원리에서 시작했다. 다만 영양적 균형을 고려해 쪄야 하는 것과 찌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고, 최적화된 배합비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화식TMR을 급여한 육우는 일반 육우에 비해 맛이 탁월하다.
조 대표는 육우의 사양방식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기비육이 어렵기 때문에 육질등급이 높게 나오는 사양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맛이 탁월한 육우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마블링이 아닌 쇠고기 자체가 가진 풍미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의 생각은 어느 정도는 들어맞고 있다. 마블링 스코어는 높지 않아도 연하고, 맛이 깊은 육우고기가 생산되고 있다.
그는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 고기에 대한 맛 평가를 부탁하고 있다.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별도로 유통을 해보자는 사람들의 연락이 수시로 오고 있다. 육우가 시장에서 좋은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온다”고 말했다.
현재 다양한 루트로 파트너 농가를 확대할 계획이며, 풍미를 극대화 시킨 사양관리 방법 개발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태백사료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소화효율이 좋은 사료를 급여한 소에서 배출된 분뇨는 다시 화식TMR을 만드는 연료로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한 연구 실험은 마친 상태다.
화식TMR을 급여한 소에게서 나온 분뇨를 펠렛 형태의 고체연료로 만들고, 이것을 활용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은 처음부터 구상해온 것이다.
실제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분뇨와는 달리 화식TMR을 급여한 소들의 분뇨에는 소화되지 않은 알곡들이 거의 없고, 수분이 낮아 고체연료로 만들기에 적합했다.
간단한 공정으로 고체연료로 만들 수 있고, 실제 열량 등의 효율성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조 대표는 “좋은 사료로 맛있는 고기를 생산하고, 배출되는 분뇨는 사료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 같은 중소규모의 공장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런 나름의 장점을 개발해 특성화돼야 한다. 정부에서도 이런 업체들의 어려움이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사료의 생산과 공급이 아닌 축산의 선순환구조를 생각하는 기업이기에 태백사료의 앞날을 주목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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