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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전일본화우능력공진회 현장을 가다><3>미래를 준비하는 화우산업

학생들 학교 명예 걸고 출전…진지함에 눈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뚜렷한 목표의식 갖고 미래를 준비
시작점부터 다른 모습에 사뭇 부러움


화우능력공진회에서 눈길을 끌었던 장면은 여러 가지였다.
계류장에서 축주가 소와 함께 먹고 자며 지내는 장면, 대회를 준비하면서 소와 호흡을 맞추며 연습하는 장면, 수시로 소의 털을 빗으며 샤워시키는 장면,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면 깃발을 앞세우고 대회장으로 들어가는 장면들 모두가 잊혀지지 않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행사를 지켜보고 되짚어 생각해보면 가장 부러웠던 점은 한가지였다. 바로 어린 학생들이 출전하는 부문이 있었다는 점이다.
전국의 고등부에서 출전한 학생들은 학교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임했다. 또한, 학생들은 심사에도 참여하는 코너를 통해 공진회를 함께 했다.
차기 화우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게 될 학생들에게는 대회의 참여가 그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다. 또한, 어린나이부터 소의 심사에 참여한 경험은 앞으로 화우를 직접 사육하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우 후계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이 어쩔 수 없이 농장을 이어받아 할 수 없이 한우를 기른다고 말한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저들과는 시작점부터가 다르다.
한우산업이 성장을 거듭해 고급육 시장에서 화우에 못지않은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한우농가 스스로가 한우를 사육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지 못한다면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우사육의 대외적 환경이나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관계기관의 몫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한우를 사육하는 농가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것은 농가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농가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임해야 하고, 남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인들은 수치스러움을 가장 경계한다고 한다. 또한, 어느 직업에도 ‘님’자를 붙이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이런 부분을 뼈 속 깊이 각인시킨다. 남이 볼 때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고, 수치스럽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또한, 존칭은 있지만 직업에 ‘님’자를 붙이지 않는 것은 모든 직업은 저마다의 가치가 있고, 때문에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식이 바탕에 있다.
농업고등학교를 다니고, 화우를 사육하는 일본의 젊은 학생들은 부끄러움이 없고 떳떳하다. 또한, 자신이 선택할 길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말로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 돈에 이끌려 농장에 주저앉은 젊은이들은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일본의 화우산업을 보면서 부러워해야 할 것은 소의 품종이나 고급육 출현율이 아니다. 그 분야에 구성원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자신의 직업에 임하고 있느냐를 봐야하고 그런 차이를 마땅히 부러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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