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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처리 소시지, E형 간염바이러스에 안전

  • 등록 2017.09.08 15:01:49

윤요한  교수 
숙명여대 위해분석연구센터

 

최근 영국에서 한 유통회사가 자체 제조하여 판매한 소시지를 섭취한 뒤 다수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 E형 간염 소시지 사태에 대해 영국 보건국은 해당 소시지에서 분리된 E형 간염바이러스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발표 하였다. 그리고 “E형 간염으로 인한 공중 보건 상 위험은 낮으며, 그 증상은 대체로 가볍다”라고 발표 하였다. 아울러, 영국 식품기준청에서는 “E형 간염 식중독의 위험을 더욱 잘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서 유럽 전역의 정부, 산업계, 과학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 하였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E형 간염의 원인바이러스로 1990년대 후반 E형 간염의 주 오염원이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로 밝혀졌고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결과에서는 돼지 간의 약 10%가 E형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져 왔다.
최근 유럽에서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였다는 해외 정보가 입수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수입·유통되고 있는 소시지 제품에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가공품에 대해서 E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고 발표 하였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E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럽산 소시지뿐만 아니라 국내산 식육가공품까지도 섭취를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E형간염의 발생규모 및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국내 E형간염 현황, 중증도 등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각 분야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E형 간염바이러스 식중독은 E형 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감염된 돼지, 사슴 등의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 발생되고, 15일∼60일(평균 40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성으로 나타나며 발병될 경우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 진한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 된다 할지라도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회복이 되나, 임신부, 간 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유럽의 경우 E형 간염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00년대 이후 E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WHO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0만 명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그 중 330만 명이 감염 증상을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우리와 인접한 일본의 국립감염증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999년부터 일본 내 E형 간염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E형 간염바이러스는 일본 내 유통 육류에 의한 것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오염되어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멧돼지 담즙, 노루 생고기 등을 먹고 발병한 사례가 보고되었고 질병관리본부는 연간 100여명이 E형 간염환자가 진료를 받는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국내외의 상황을 볼 때 국내에서도 이에 대해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다.
국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고기라고 할지라도 70℃에서 20분을 처리할 경우 감염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밝혀져, 일반적인 가열조리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돼지고기의 E형 간염바이러스를 불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국내에서 소시지가 가열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생산방법과 소시지 섭취 시 추가적으로 가열 조리하여 섭취하는 우리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가열처리되어 생산된 소시지 섭취를 통한 E형 간염 식중독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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