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가금

동물복지형 축산, 진정한 대안 될까

살충제 계란, 케이지 사육 원인 지목 따라
일각 “동물복지 엄격한 유럽에선 왜 검출”
생산비 높은 동물복지 축산물 먹힐까 의문도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면서 케이지 밀집사육이 원인으로 지목되자 동물복지농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물복지농장만이 이번 사태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국의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가 중지됐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4일 친환경 산란계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계란에서 피프로닐 등 인체에 유해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케이지사육의 문제점들이 거론되며 동물복지농장이 대안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동물복지농장이 이번 사태에 완벽한 대안이 아니며, 국내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경북 김천의 한 산란계농가는 “질병만 발생되면 케이지사육이 모든 원흉이라며 동물복지농장을 운운하는데, 사람들은 왜 동물복지 선진지역인 유럽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잊어버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육면적이 넓어지면 와구모(닭 진드기)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는 사람이 사는 집이 크고 깨끗하면 여름철에 모기에 안 물릴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바보 같은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복지농장 규정을 적용한 축산 선진국인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 심지어 유럽 농장의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국내 계란 최대검출량(0.0763 mg/kg)의 16배(1.2 mg/kg)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연천의 한 산란계농가도 “여론들이 케이지사육을 하고 있는 대다수의 농가들을 마치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안타깝다. 대부분의 농장들이 동물복지농장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것은 농가의 탐욕이나 무지 때문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좁은 곳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닭을 사육하는 이유는 값싼 계란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진짜 문제는 정부와 소비자가 계란가격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AI여파로 계란 한판이 8~9천원으로 오르자 언론에서는 연일 계란 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정부는 물가안정대책이라며 계란 수입을 추진해 산란계 농가를 압박하기만 했다.
현재 동물복지농장에서 직거래로 제공하는 계란 한판의 판매 가격은 1만5천원~2만원대 중반을 형성하고 있다. 한판에 8~9천원하는 계란이 너무 비싸다며 호들갑을 떠는 상황에서 산란계 전체농가가 동물복지농장으로 전환했을 때 높아진 계란가격을 국내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