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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스마트팜이 가져온 성과

돈열백신 후유증, 성장지연 주요인 ‘입증’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성공적인 ICT양돈장으로 조명받고 있는 충남 천안 풍일농장 정창용 대표는 강연 때마다 번식구간보다는 비육구간의 생산성 향상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큰데다 최종 생산제품에 원가절감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그 논리다. 그렇다면 비육구간 원가절감을 위해 풍일농장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개선한 것은 무엇일까. 정창용 대표는 비육구간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돼지열병백신(이하 돈열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인한 사료섭취 저하와 성장지연이 (정상적인 사육과정에서)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CT농장서 접종 이틀후 10일간 사료섭취 저하 확인
구제역 접종·PRRS 발현시기 겹쳐 2차 피해 우려
‘생마커백신’ 전환 후유증 없이 출하일령 단축 효과


◆ 1회 접종에도 후유증 여전
국내 시판제품의 경우 롬주가 사용되고 있는 돈열백신의 접종 후유증은 익히 알려져 왔다. 여기에 과다한 백신접종 횟수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난 2014년부터는 55~70일령에 1회 접종하는 것으로 관련규정이 개정됐다.(기존엔 40일과 60일령에 각 1회씩 2회)
롬주의 기본적인 특성과 국내 농가 피해에 따른 민원이 그 배경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풍일농장의 사례는 비육구간 생산성과 관련한 기술정보나 연구결과는 찾아보기 힘든 국내 현실에서 객관적인 현장 데이터를 근거로 이뤄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풍일농장과 현장 실험을 함께 한 중앙백신연구소(이하 중앙백신)가 각종 공식석상에서 ‘스마트팜에서 롬주 백신의 접종후유증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주목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 2주 가까이 영향 사례도
중앙백신은 지난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개월간에 걸쳐 풍일농장에서 롬주 돈열백신 접종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을 실시했다. ICT장비를 통해 얻어진 풍일농장의 데이터 분석 결과 특정구간에서 사료섭취량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를 확인한 것이 그 계기가 됐다.
중앙백신에 따르면 정부가 돈열백신 접종 횟수를 1회로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유증은 여전히 양돈농가의 생산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 2일째부터 서료섭취량이 감소하고, 이같은 현상이 무려 10일간 지속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중앙백신 이경원 본부장은 “일부 실험군에서는 2주 가까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백신바이러스가 돼지 체내에서 증식,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돼지움직임이 둔화되고 앓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연히 사료요구율 저하와 출하지연 피해로 이어졌다.


◆ 접종시기 변경만으론 한계
더 큰 문제는 돈열백신 접종시기가 구제역 백신접종(8~12주령) 및 PRRS의 양성 전환시기(6~12주령)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그만큼 후유증이 길어지거나 2차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농장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풍일농장 역시 돈열백신 후유증이 끝난 직후 바로 호흡기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나타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돈열백신 접종 후유증을 개선하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농장상황을 감안, 접종시기를 앞당길 경우 모체이행항체의 간섭으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위험성이 존재하는 데다 스트레스 완화제 역할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두당 1만800원 사료비 절감
이에 따라 돈열 청정화 과정에서 야외 및 백신주 구분을 위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생마커백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생마커백신의 경우 접종후유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풍일농장에 생마커 백신을 적용한 결과 접종 후유증 없이 해당그룹의 출하일령이 7.2일 앞당겨 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경원 본부장은 “단순 계산시 두당 1만800원의 사료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SY 20두의 모돈 100두 규모 농장에서 연간 2천만원 이상 원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농장 회전율을 높일 수 있고, 돈육의 품질도 향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생마커백신이 농장에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풍일농장의 사례는 생마커백신의 도입론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양돈현장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있는 비육구간의 관리강화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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