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축산국장 재직 시 제기된 문제점 중 국가 차원의 종돈 육성선발 및 보급체계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민간 종돈생산 양돈장으로 하여금 매년 외국으로부터 종돈 1천두 이상(현재 2천500두) 두당 20kg자돈은 20~30만원, 90kg종돈은 200만원으로 들여와 양돈농가에 분양 판매하는 종돈 생산 보급체계였다. 그래서 1979년 8월 농림수산부 축산국장에서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장으로 부임하여 우리 축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따른 시험연구방향을 어떻게 하면 종돈선발 보급체계를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놓고 고민했다.
민간 종돈생산 양돈장이 외국 종돈을 들여오는데 따른 문제점으로 첫째, 도입종돈의 세대 경과에 따라 능력퇴화로 매년 막대한 외화를 들여 계속 도입해야 하고, 둘째, 민간종돈장의 우수능력 종돈의 선발능력 의지의 부재로 당대 및 1세대 활용에 불과하고, 셋째, 국내 종돈가격이 20kg기준 15~30만원, 90kg 기준 60~250만원의 고가로 거래되고 있어 종돈 도입보다 냉동정액(냉동정액→4만원, 생돈 200만원)을 도입하는 점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기 도입 사육하고 있는 어미종돈에 수정, 우량 종돈선발 보급체계를 추진하기로 양돈과 연구직과 합의했다.
도입 돼지 냉동정액의 해동, 수정 등의 연구로 방향을 본란에 연재했던 75회(수정란 이식연구 중단과 연구원의 사기) 내용과 같이 번식연구팀의 반발을 느끼면서 외국 돼지 육종 종돈장으로부터 최우량 돼지 냉동정액을 미국 육종농장으로부터 도입키로 교섭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소 수정란 이식연구를 반강제로 중단시키고 축산시험장 종돈으로부터 채취, 냉동정액 제조와 해동, 수정에 대한 사전 예비시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나의 연구방향 전환 조치는 옳다고 생각했으나 번식연구팀이 만일 농림부로부터 온 장장이 자기들이 추진하고 있는 소 수정란 이식 연구사업을 강제적으로 중단시키고 장장 생각의 연구를 시키려한다는 여론이 상급기관에 잘못 전달된다면 깊은 내용을 모르는 본청으로 하여금 오해의 가능성이 있어 당시 윤근환 농촌진흥청장에게 소 수정란 이식연구를 돼지 냉동정액 실용화 연구로 우선 전환시켰다는 구두 보고를 드렸다.
당시는 이렇다 저렇다 아무말씀이 없었는데 며칠 후 농촌진흥청 산하 시험장, 연구소장 회의 때 축산시험장장이 나에게 소 수정란 이식연구를 중단시키고 돼지 냉동정액 연구방향으로 전환시켰다는 구두보고를 한바 있는데 각 연구기관장은 연구의 필요성과 완급에 따라 연구방향을 조절 결정하는 것이 연구기관장의 역할이 아니냐고 하시면서, 소 수정란 이식연구중단을 시킨 본인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사전조치를 하고 ‘우량종돈의 계통조성 및 도입 냉동정액 이용에 의한 돼지 능력 기량연구’란 연구과제를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실시했다.
당시 축산시험장이 보유하고 있던 번식 모돈은 버크셔, 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 등 합계 200여두 내외로 사양시험용 자돈생산 이외에 일부 종돈용 자돈에 대한 능력검정 없이 각 도 종축장에 일부 배부하는 정도였다.
당시 축산시험장의 돼지 모돈 수용능력이 200두정도로 돼지 우랑계통 조성 및 선발군 능력 검정을 위해서는 도입 냉동정액 생산 수퇘지 1두당 번식모돈 50두, 자돈 500두 생산, 그 중 200두 검정, 70두를 선발목표로 할 때 외국으로부터 고능력 10두 종모돈의 냉동정액을 수입하였을 때 500두의 번식모돈이 필요하며 5천두의 자돈을 생산, 그 중 500두를 검정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시설과 사육 연구비 증액확보는 도저히 불가능하여 당시 경기도 이천에 있는 민간 제일종돈장 윤희진 과장과 산학협동연구과제로 랜드레이스 번식모돈 50두에 수입 냉동정액을 수정시켜 분만된 자돈 500두 중 수퇘지 70두를 선발할 목표로 수입 냉동정액을 이용한 우량계통조성에 의한 종돈개량 시험연구를 실시했다.
1세대(1982년)로부터 4세대(1987년)까지 계통조성에 의한 선발로 능력 검정 결과와 개량효과를 조사한 결과, 대조구 대비 일당증체량은 929g(107%), 사료보급률 2.56(97%), 등지방두께 1.43cm(97%) 선발지수 195.8(109%)로 1987년 양돈협회 능력 점정소의 일당증체량 901g, 사료보급률 2.73, 등지방두께 1.86cm, 선발자수 176보다 우수하나, 외국의 능력 일당증체량 1천310g, 사료보급률 2.08, 등지방두께 1.71cm, 선발지수 256에 비해서는 저조했다. 그러나 양돈협회가 실시하고 있던 능력검정보다 일당증체량 3.1%, 사료보급률 6.6%, 등지방두께 2.4%가 개선된 종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냉동정액 수입 이용시의 수태율 산자수 8주 이유시와 체중을 비교해 보니, 인공수정시 수태율 66.7%, 산자수 7.3두, 생시체중 1.35로 당시 8주 이유시 17.7kg에 비해 자연교배시 수태율 90%, 산자수 10두, 생시체중 1.02kg, 8주 이유시 12.4kg로서 냉동정액 도입 이용이 국내 종돈이용시보다 수태율 산자수는 저조하나 생시체중 8주시 체중 132, 143% 증체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문제점으로 각 품종별 외국 우수종돈장의 냉동 정액 도입, 민간종돈장과 같이 계통조성 및 종돈개량사업을 축산시험장이 공동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은 바 있으나 본인이 1988년 축산시험장장을 떠난 이후 본 사업이 중단되고 작금 축산과학원이 농진 듀록 종돈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데, 국내 식용돈 생산의 주품종인 랜드레이스, 요크셔의 계통조성 사업을 민간 종돈장과 같이 종돈개량 사업을 하였으면 하는 의견을 제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