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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대한민국 축산 리셋 하자 / 유통산업

축산물 경쟁력 한 축…생산 중심 정책에 뒷받침 한계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축산식품은 고단백 영영식품인 반면에 부패와 변질이 쉽다. 그래서 축산식품은 가축사육의 질병관리부터 도축가공, 유통 판매단계까지 일관성 있게 체계적 전문적인 책임관리를 해야한다. 축산업은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면서 생명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농업 가운데 생산액 1위 품목에 양돈산업이 위치해 있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축산물유통이 처해진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소비현장과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경매시장 구조, 축산물 유통을 전담하는 부서의 부재, 도축장을 비롯한 식육포장처리업 구조조정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도축·가공·운송·판매 일관 시스템 확립…효율성 증진
전담부서 신설로 정책지원 강화…건전발전 이끌어야


포장 돈육, 단일품목 식품매출 1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5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70조4천억원이다. 이 중 축산물 생산실적은 22조7천억여원(식육포장처리업이 12조3천억원)으로 32.2% 차지해 11년 17조2천억여원 이후 연 평균 신장률이 약 8%로 가장 높아 축산물 유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중 돼지고기 포장육 생산액은 약 5조3천억원으로 전체 식품 생산액의 7.5%를 차지하며 단일품목 식품매출로는 1위이다. 쇠고기 포장육은 약 4조4천억원(6.3%), 닭고기 포장육은 1조8천억원(2.6%)이며, 양념육도 1조3천억원(1.9%)에 달한다.


축산물유통 전담 부서 부재
축산업의 정의(Livestock Industry)를 보면, 축산농가가 사육한 소·돼지·닭 등의 가축을 도축·가공과정을 거쳐 Cold Chain 물류시스템으로 판매장 등에 운송해 최종 소비자가 소비할 수 있도록 공급하는 생산과 유통을 포함한 1·2·3차 종합산업이다. 축산물은 특성상 생산만으로 소비자의 효용을 만족시킬 수 없고 반드시 위생적인 도축, 가공 및 특수한 물류를 거쳐 판매를 통해야만 소비가 가능하다.
축산물 유통산업은 국내 축산업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허리로서 양축농가가 생산한 소․돼지 등의 축산물을 전국 각 지역에서 도축․가공·운송․판매함으로써 농가의 소득 향상 도모와 소비자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하도록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간 축산물 유통산업은 축산산업 정책에서 소외돼 왔다.
그러나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력 강화 등 앞으로 국내 축산업이 지속 성장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 위주의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고 반드시 유통부문의 정책 강화가 필요한데 전담 부서조차 없다.


최종 소비자와 접점…관리 강화를
우리나라 축산업이 지속 성장 가능한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과 더불어 최종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유통산업이 효율적이고 건전히 발전할 수 있도록 유통분야에 대한 정책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지역 밀착 중소업체 육성책 절실
축산물 규모화를 통한 효율성 증진과 함께 중소 유통업체의 지역 밀착형 강점을 활용한 육성정책 추진으로 균형있는 축산업 발전 및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전국의 도축장은 전국의 70개, 식육포장처리업소 3천500여개, 식육판매업소 5만7천여개에 달한다. 유통체계 선진화로 생산·유통비용 절감 등을 통한 국내 축산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즉 도축, 가공, 운송, 판매 유통의 일관처리시스템 확충 등이 그 예다.


도매시장 가격 안정화 방안 마련
국내산 축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 소비되고, 시장 개방화 확대에 따른 수입 축산물과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축산물 유통 및 소비자가격의 기준가격인 도매시장 가격의 안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도매시장 가격이 안정화 되려면 도매시장에 상장되는 돼지 두수가 많아야 하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박피 거래 가격때문에 그 의미가 잃어가고 있다.


유통 부문 전문 연구집단 없어
국내 축산물 유통 사업은 굉장히 광범위한 사업이다. 업체 대표 들이 일당백처럼 직접 개발하고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업체들마다 각자 실패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관행처럼 해오고 있다.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다. 오래된 관습이라고 관행이라고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축산물 유통부문의 공동과제나 개별과제를 발굴 협의해 정부의 축산물 유통정책 등에 입안 건의, 각 단체 간의 상생협조로 축산물 유통산업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축산물 유통부문의 각 단체별 협조 사항이나 상호 연관성 있는 공동사업 등을 발굴해 상생을 통한 축산물 유통산업 발전 도모 및 수입육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도축장내 가공장 설치 운영을 통한 물류비 절감 및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거나 가공업체·정육점·수송업체 간의 전국적인 업무협약을 통해 가공업체가 생산한 축산물을 Cold Chain화된 전국적인 수송망을 이용해 적정한 가격으로 최종 판매처인 정육점에 안정적으로 조달·공급함으로써 상호 안정적인 사업영위와 상생의 유통산업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다.


도축장·식육포장처리업 체질개선
정부와 업계는 2008년 도축장구조조정특별법을 제정해 도축업체 스스로 구조조정자금을 조성해 정부지원을 받아 도축장 구조조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7년간 실시했다.
식육포장처리업은 곧 유통이다. 식육포장처리업의 구조조정없이 도축장 구조조정은 먼 이야기다. 국내 축산물 유통 특성상 일정 두수 이상이 되면 부분육 가공 판매 후 불균형 소비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다. 대규모 물량을 소진하기란 쉽지 않다. 도축장뿐만 아니라 식육포장처리업의 안정적인 유통업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정부안이 나와야 축산물의 안전과 위생을 담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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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돈마루  이 범 호 대표


축산업 유통, 식량안보 관점 가치 주목해야

생산-유통업은 동반자적 관계
균형 이룬 상생발전 견인해야


이범호 돈마루 대표는 “축산물유통산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하지만 그 분야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 산업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0년 동안 축산물 유통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좋은 것은 다 접목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포장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유통단계를 축소할 수 있는 것도 최적화한 상황입니다.”
이 대표는 돼지 생산농가이면서 유통업체와 사료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축산식품산업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장부터 식탁까지라는 말은 한 마디로 ‘무엇이다’ 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농장에서 피땀 흘려 생산한 축산물이 소비현장에서 제 가격에 맞게 판매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실이 꼭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대표는 그 과정에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비용부담에 주저하게 됩니다. 수출도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도축장과 연결된 사업입니다. 축산물은 농작물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축산업과 유통산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업입니다. 업체들마다 부분육 사업으로 손실을 많이 보고 있는 지금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축산물 유통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보다 면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장단계부터 차별화해서 소비자에게 팔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국내산 축산물의 품질을 높이면서 사양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집단에서 고민해 봐야 합니다.”
농장과 유통이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축산물 유통 부분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축산물 유통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전담부서 조차 없다. 축산물위생관리법 조차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 하고 있으니 그 어려움은 더할 수밖에 없다. 축산물 유통산업을 진흥하고 규제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직과 인력 보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잊지 않았다.
“식량안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축산물의 수입이 밀려들어오는 상황인데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축산 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전담 부서에서 유통업계 종사자들과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 대표는 축산물 유통 산업이 과거보다 훨씬 많이 발전해 있지만 열악한 이유는 그 종사자들의 노동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내 축산물 유통업체들이 건강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규제가 아닌 진흥정책을 펼쳐야 하고 축산업 안에 도축가공업을 산업의 파트너로서 봐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상생과 공감을 통해 축산물유통산업이 제2의 성장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축산인과 동반자로서 축산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유통산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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