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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동행취재 / 한종협 한우농가 컨설팅 현장을 가보니

컨설팅은 일방통행이 아닌 양방향 교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구체적 데이터 기반 평가·지도…밀착 소통
농가들 스스로 개량 수준 파악…방향 설정케


한우 목장을 방문한 한국종축개량협회 강원지역본부의 신승규 팀장은 바쁘게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소가 있는 우사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한손에는 태블릿 PC를 들고, 소들의 체형을 이리저리 살피고 점수를 입력<왼쪽 사진>하느라 바쁘다. 태블릿에 입력된 점수는 실시간으로 중앙의 데이터베이스에 전송된다. 때문에 농가들은 원하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심사점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심사를 마치자마자 농가와의 면담이 시작된다. 현장에서 출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농장의 개량수준에 대한 평가와 지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면담은 때로는 빨리 끝나기도 하지만 2~3시간이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컨설팅의 핵심이라고 신승규 팀장은 말한다.
그는 “단순하기 심사결과만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종축개량협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혈통자료들을 근거로 현재 목장이 보유하고 있는 암소들의 전반적인 수준을 평가한다. 후대축이 있는 경우에는 도축자료와 형제축들의 성적, 근친도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것”이라며 “하기에 따라서는 심사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강원도 횡성군 월항목장의 최희자 대표<오른쪽 사진>는 신 팀장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암소에게서는 계속 송아지를 생산하고 형질이 떨어지는 암소는 빨리 도태를 하는 것이 개량의 핵심인데 협회에서 하고 있는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된다”며 “나 나름대로도 좋고, 나쁜 소의 기준이 있지만 이렇게 구체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을 듣고 나면 선발과 도태를 함에 있어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기초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월항목장은 최근 생체중 1톤이 넘는 한우암소를 출하해 주목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신 팀장이 지난달에 자동차로 이동한 거리는 3천㎞이상이다. 그만큼 출장이 많다. 여기에 우사에 들어가 심사를 하고, 컨설팅까지 해야 한다. 택시기사가 보통 하루에 100~300㎞정도를 운행하니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된다.
그는 “보람이나 사명감이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컨설팅 한 목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농가들로부터 격려의 말을 들으면서 많은 위안을 받는다”며 “특히, 농가와 깊은 교감이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직업으로도 경험하기 힘든 값진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을 해도 잘 납득하지 못하는 분이 많다. 급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치려고 하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농가에게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컨설팅을 진행한다. 주로 이야기를 듣는다”며 “개량에 대해 나름의 고집과 소신이 있는 농가들이기 때문에 데이터나 심사결과를 그냥 들이밀어서는 안 된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어쩌면 개량 컨설팅의 핵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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