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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기후 변화, 가축 다양성, 그리고 축산

  • 등록 2017.06.23 11:23:29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날이 상당히 무더워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의 평균 기온이 전국적 기상관측망을 이용해 측정한 1973년 이후로 가장 무더웠다고 한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에 속한다고 한다. 여러 뉴스 매체에서는 대구광역시에서는 5월에 바나나 나무에서 바나나가 열린 것을 알렸다. 기후가 바뀌고 있다. 기상청에서 2012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기후를 보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기온 상승과 강수의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30년 동안 기온은 1.2℃가 상승했고 모든 계절에서 기온이 상승했다고 하며, 특히 겨울철은 1.7℃가 올라갔다고 한다. 1911년부터 2010년까지 100년간 기록을 보면 1.8℃가 올라갔는데 이는 세계 평균인 0.85℃의 약 2배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후의 변화는 6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무더위를 통해 잘 느끼고 있다. 이러한 기온 변화는 우리 축산이 겪는 문제의 일부분일 뿐이다. 세계 인구는 현재 약 72억명에서 2050년에는 약 90~100억명까지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축산물 소비량은 2050년에는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유제품 소비량이 약 58% 증가할 것이고, 고기류와 달걀은 약 73%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비량에 따라 축산은 더욱 발전할 것이지만 이에 따라 토지, 물, 에너지에 대한 요구 역시 증가하게 되며, 이러한 요구를 만족하지 못한다면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경제적 발전에 따라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필연적으로 고급 식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게 되며 이는 축산물 소비 증가를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요구와 더불어 기후변화, 가축 간 또는 인수(人獸) 간 질병전파 등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이다. 이렇듯 당면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에 관련해, 미국 내셔널아카데미프레스(National Academies Press)에서는 2015년에 ‘식량안보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축과학연구의 주요 역할(Critical role of animal science research in food security and sustainability)’을 출판했다. 이 책에서는 축산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서의 어려움을 설명했지만, 이 글에서는 기후변화, 질병, 토양 및 물의 이용 제한, 생물다양성 등 환경적인 면에 집중하고자 한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약 170억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토양과 물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환경 오염 문제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건강과 질병에 대한 문제는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가축전염병을 다루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의 개발이나 이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사람과 가축 사이의 질병 전염도 커다란 문제이다. 또한 이러한 질병들은 식품안전성과 식품공급,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축산의 지속가능한 최적 발전을 위해서는 가축의 성장과 복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와 일반 생물학에 대한 발전된 연구가 필요하고, 번식 및 성장 기술과 영양 및 사양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유전학의 경우 성장특성을 향상시키고 질병저항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적응하거나 버틸 수 있는 유전적 형질을 선발하고 섭취한 사료를 더욱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가축과 장내 미생물에 대한 형질을 선발할 것을 제시했다. 그리고 축산과 경종 농업의 자원 순환을 향상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할 것과 가축복지를 향상할 것을 제시했다. FAO의 2016년 자료 ‘농업상품시장의 상태(The state of agricultural commodity markets)’에 따르면 가축의 다양성이 기후변화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의 가축은 저급의 사료에서도 잘 살아야 하며, 극한의 온도에서도 잘 견디고, 질병과 가뭄에 잘 버텨야 하며, 식량과 물을 찾기 위한 긴 이동이 가능하고, 이러한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축산물을 잘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러한 가축을 통해 인간은 가뭄, 홍수, 질병과 같은 위험에서도 잘 회복할 수 있으며, 가축을 이용해 곡물이 잘 자라지 않는 토양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으며, 새로운 기후 환경에 적합한 축종과 품종을 사육함으로써 식품원료의 다양성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현재 38종의 조류와 포유류, 그리고 8천800여 품종의 가축이 있지만 그 중 17%의 가축 품종이 멸종할 위기에 있으며 이미 약 100 품종이 2000년부터 2014년 사이에 멸종했다고 한다. 우리가 가축의 다양성을 잃게 된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탄력성이 감소하고, 식량 안보 위기가 닥쳐올 수 있으며 소득이 감소하게 되어 삶의 질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OECD와 FAO가 2016년에 발간한 농업전망(Agricultural Outlook 2016~2025)을 보면, 축산물의 가격이 2015년 이후로 하락하고 있으며 그 주요한 이유로는 공급의 증가와 경제 약화에 따른 수요의 감소, 낮은 유가와 재고품의 증가를 그 이유로 들었다. 향후 10년 동안 축산물에 대한 요구는 곡물의 그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고 이에 따라 사료 공급이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했으나, 다행히 바이오연료를 위한 요구량은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대로라면 현재 진행형인 기후변화, 가축 다양성 감소 등에 대비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축산인들은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축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도록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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