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화제의 현장> 제 7회 여명학교 축산 투어

“축산의 다른 모습 경험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탈북학생들 다비육종·농도원·돼지박물관 등 견학…진로선택 도움


“너희들이 취업할 나이가 돼 이력서를 써야 할 때 출신지를 있는 대로 적어넣을 수 있을까. 나도 첫 이력서엔 강원도로 적었어.”
지난 14일 경기도 안성의 (주)다비육종 본사 대회의실. 사회적기업인 (주)요벨 박요섭 대표의 한마디에 ‘선배와의 만남’으로 반가움과 호기심이 넘쳐나던 여명학교 학생들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대부분 남한 학생들은 이미 너희와 같은 나이(고등학교 1학년)에 진로를 결정한다. 하지만 그들과 똑같은 노력만으론 경쟁이 힘든 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박 대표는 “남한 친구들 100만명이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라고 하지만 농촌으로 가면 ‘금값’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우리들(탈북민)에게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역시 여명학교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강원도 평창에서 유기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다.
탈북학생들에게 축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경험케 함으로써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한 ‘여명학교 축산투어’가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이번 축산투어에 참여한 30여명의 여명학교 학생들은 경기도 용인의 농도원 목장과 이천의 돼지박물관, 안성의 다비육종, 그리고 천안연암대학교를 견학하며 자신들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축산’을 경험했다.
축산투어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은 “농도원이라는 그림같은 목장에서 힐링하고, 돼지박물관을 통해서는 6차산업화, 그리고 다비육종이란 축산기업과 교육현장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축산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투어에 참여한 여명학교 학생들은 한결같이 “정말 놀라웠다” “축산이 이런 것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한 축산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경험제공의 수준을 넘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축산투어가 탈북 학생 한명이라도 더 축산에 대해 관심을 갖는, 나아가 축산인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정성을 담는 모습이었다.
“다른 분야도 경험을 해봐야 한다. 다만 삼성이라는 최고의 직장을 벗어나 양돈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지금의 다비육종과 본인은 없었을 것”이라는 윤희진 회장의 언급도 그 연장선상임이 분명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투어를 마칠 무렵 일부 학생들은 축산에 대한 궁금증을 여러 사람들에게 풀어놓았다. 이날 투어 시작 당시만 해도 단 한명만이 “축산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들 가운데 몇 명이 진로를 축산으로 결정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축산투어가 시작된지 7년이 됐지만 여명학교 출신중에 축산에 진출한 사례가 아직 한자리 숫자에 불과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축산업계의 관심이 지속되는 한 여명학교가 축산인재 양성소로 발돋움할지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