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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목장탐방> ‘농협사료 제6기 대한민국 대표농가’ 울산 상진목장

젖소 두 마리로 시작해 평균 유량 43.4kg까지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사료(대표 장춘환)는 매년 농가 간 사양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농가수익 증대는 물론 축산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대한민국 대표농가’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도 제6기 대표농가를 선정했다. 6월 초 예정됐던 대표농가 인증식은 고병원성AI로 연기됐지만, 낙농부문의 ‘영예’를 안은 울산 상진목장 김정수·김영숙 부부는 그 동안 흘린 땀과 쏟은 열정을 되돌아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때 이른 더위 속에서도 두당 평균 유량 43.4kg을 기록하고 있는 상진목장이 대한민국 대표농가로 성장하기까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김정수·김영숙 부부에게 들어봤다.


일찍부터 개량 중요성 인식…검정사업 참여
전 구간 농협사료 급여…성적 향상 큰 도움


상진목장의 출발점은 1981년 젖소 두 마리였다. 당시 공기업(도로공사)에 다니던 김정수 대표는 젖소 두 마리를 구입해 부모님께 맡겼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당시 농촌에서 낙농을 괜찮은 농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5년 만에 직장을 그만 둔 김 대표는 85년 본격적인 낙농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향집의 우사가 협소해 양산지역으로 건너가 우사를 임대해 젖소를 키웠다. 이 때부터 부산우유에 납유를 시작해 2년 후엔 조합원 가입까지 마쳤다.
“목장을 키워 오는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개량이었다. 87년 농협젖소개량사업소에서 교육을 받을 계기가 있었는데 그 때 개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바로 부산우유 검정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김정수 대표는 유우군 검정사업에 꾸준하게 참여하면서 부산우유의 김해, 양산, 울산 등지의 조합원들로 구성된 연합낙우회의 정기모임을 통해 개체별 상황이나 개량방향, 사양관리 등 정보공유를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상진목장은 현재 1천220kg의 쿼터를 갖고 있다. 우사 규모 확장을 시도했지만 허가가 만만치 않아 고민 중이다. 아들 형제 중 둘째가 후계를 이을 의사를 갖고 있어 결혼 후 목장에 들어오면 지금보다 목장을 좀 더 키울 생각이다.
상진목장의 2016년도 연간 성적은 착유두수 30~35두에서 평균 산차 2.5산, 평균 두당 유량은 39.4kg, 두당 유지율 4.0%, 유단백율 3.2%, 체세포수 10만셀을 기록했다.
올해 6월3일 기준으로 검정성적을 보면 총 검정두수는 71두(경산우 39두, 착유우 27두, 건유우 12두)로 그 중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27두의 평균 유량은 43.4kg을 기록했다. 유지율은 3.6%, 유단백율 3.1%, 무지고형분율 9.2%였다. 전월 대비 두당 평균 유량이 3kg 늘었다. 착유우의 절반 이상이 1산(37.9kg)인데, 2산(45.7kg), 3산 이상(50.6kg)의 평균 유량이 높았다. 평균 착유일수는 183일, 305일 유량은 1만1천749kg, 유지율은 3.7%로 나타났다. 번식성적을 보면 평균 산차는 2.2산, 평균 분만간격은 436일, 공태일수는 147일이다.
산차에 대해 김정수·김영숙 부부는 할 말이 많았다. “쿼터에 딱 맞춰 생산을 하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젖소의 경제수명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데 현실은 괴리가 있다.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원유를 짜지 않기 위해선 결국 도태를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 현재 우사 규모면 착유우 70두까지 가능하다. 쿼터 매입 등 규모 조정을 계획하고 있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산차가 본 궤도를 유지할 것이다.”
김정수 대표는 “높은 수태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아내의 체계적이고 섬세한 관찰력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첫 발정을 놓치는 경우가 없다는 얘기다. 간혹 다섯 번까지 수정을 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 1~2회에 성공한다.
김영숙씨는 “남편은 늦은 귀가 때도 발정 얘기를 하면 꼭 인공수정을 하고 잔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은 남편 덕”이라고 했다. 톱밥을 쓰는 깔집은 여름에 월 1회, 평상시엔 3개월에 2회씩 바꿔줄 정도로 바닥관리에도 각별하게 신경쓰고 있다.
상진목장이 농협사료를 쓰기 시작한 것은 오래됐다. 김 대표는 “초기엔 낙농가들이 흔히 비싸다고 말하는 일반사료를 썼다. 그런데 젖소가 살이 많이 찌고, 자궁이 비대해져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농협사료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사료에 대해 김 대표는 “가격이 저렴하고 합리적인 것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성적이 잘 나온다.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좋았다”며 계속 애용하는 이유를 꼽았다. “2009년부터 쓰기 시작한 부산우유가 OEM으로 생산하는 TMR도 밑사료는 농협사료다. 전 구간에서 농협사료를 쓰고 있는 셈이다.”
상진목장은 초지 확보가 어려워 현재 조사료포는 1천500평만 갖고 있다. 수단글라스와 옥수수를 주로 재배하고, 건초는 티모시와 페스큐를 섞어서 급여하고 있다.
김정수·김영숙 부부는 농협사료 대표농가 선정에 대해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주변 농가들과 서로 도우면서 모두가 돈 되는 낙농을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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