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쇠고기 수급에도 큰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미국 광우병 발생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금지 시켜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수입제한 조치를 풀기로 했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미국산 쇠고기가 중국에 수출되는 것은 무려 14년 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쇠고기 수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우 막대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모든 물자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로 불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계 쇠고기 시장에 큰 변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고,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수입쇠고기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 내 쇠고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는 큰 의미가 있다. 미국산 쇠고기 중 상당량을 중국에서 가져갈 경우 상대적으로 그 외 국가들에게 줄 수 있는 공급량이 부족해질 것이고, 이로 인한 거래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 잠재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홍콩 등을 경유해 수입되는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변동을 일으킬 만큼의 수입량 증가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에 비해 품질 면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 본토 내에서도 암암리에 들여온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가격을 크게 움직일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중국내 소비량은 분명히 증가하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상위를 점하고 있는 남미국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에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연간 3억4천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수입 쇠고기 시장 최강자는 브라질로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우루과이와 호주, 뉴질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한우에 대한 소비가 좋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사이익을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비 구조상 미국산의 공급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은 호주산이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우가 받게 되는 반사이익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