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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화제의 현장>착유세정수처리장치<활성오니법> 개발한 경기 화성 ‘헌진목장’

생수 같은 세정수의 변화…“기술이야 마술이야”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성능 보완 시스템 입소문 타고 견학 줄이어
미생물 이용 유기물 분해 과정 거친 세정수
방류수 수질기준 총족…조경수에 재활용도
설치·유지 비용도 경제적…농가 이목 집중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율암길 34번길 26-8 헌진목장(대표 이상헌)에서 개발하여 낙농가의 관심을 증폭시킨 착유세정수정화처리시설(활성오니법)이 최근 성능은 더욱 보완된 반면 가격은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착유세정수처리장치 시설 설치를 앞두고 관련학계와 지자체·업계·조합·낙농가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서울우유 대의원과 화성지역 낙농가를 중심으로 첫 시연 이후 경주지역 낙농가를 비롯해 지난달 29일 서울우유조합장·이사·감사 등 관계자 50여명과 30일 이천·안성·용인지역 낙농가 30여명이 견학했다. 견학 문의는 전국적으로 쇄도하는 추세다.
헌진목장시스템을 견학한 관계자들은 “이상헌 대표가 낙농을 하면서 피부로 절감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하여 착유세정수 설치를 앞둔 낙농가에게 힘이 될 정도로 교육이 살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시스템 개발동기를 이상헌 대표는 38년 동안 낙농을 하면서 세정수가 조석으로 하루 평균 2톤이 발생하는 점과 최근 냉각기와 착유기 cip 세재를 2:1에서 1:1로 변경하고, 착유실 청소시 우분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했다.
착유세정수처리과정은 1차 고액분리(착유장 내)와 2차 고액분리(착유장 외)후 혼합저장조를 거친 것을 ▲유량조정조와 ▲혐기조(유량조절시설로서 처리대상의 유량과 농도의 변화가 심한 경우 설치하여 활성오니조로 유입되는 처리수의 양을 조절)와 ▲폭기조(인위적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산소를 공급하여 미생물군이 성장토록 환경을 조성)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그림1>처럼 담체 폐수순환이 용이하여 착유세정수는 정화시설의 방류수 수질기준을 밑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기 위한 구조물 담채의 역할이 눈에 띈다. 이 담채는 미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재료는 양파망과 요구르트 빈병이나 부직포천 등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겨울철에도 미생물 활성으로 수질은 연중 우수하다.
헌진목장이 환경단체에 의뢰하여 지난 5월 8일 나온 시험성적서를 살펴보면 <그림2>에서 보는바와 같이 허가대상배출처리시설농가의 기준보다 훨씬 낮다. 예를 들면 부유물질량(SS)은 16㎎/L으로 40에 비해, 총질소(T-N)는 42㎎/L로 120㎎/L 보다 각각 절반에 훨씬 못 미친다. 총인(T-P)은 9㎎/L로 기준 40보다 1/4 수준으로 낮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5.3㎎/L로 기준 40에 비해 약1/7로 나타났다.
이상헌 대표는 “수질은 더 줄일 수 있지만 환경부가 정하는 4가지의 여건을 모두 충족해주는데 그 필요성이 더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이처럼 헌진목장 시스템을 통해 발생되는 깨끗한 착유세정수는 우사 앞 30m정도 심어 놓은 방풍림까지 호스로 연결하여 1m 간격으로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 물을 대주고 있었다. 방류수를 목장 조경수에 적극 재활용하고 유지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 제원은 하루 폐수처리용량 2.3톤으로 폐수처리기간 약10일 동안의 폐수저장용량을 기준 약21톤 정도가 되는데 여기에 필요한 ▲수중펌프=주펌프(0.5kW×2대), 예비펌프(0.5kW×2대) ▲전자밸브=버터플라이식(20W×2대) ▲링브로와=주링브로와(0.75kW), 예비링브로와(0.75kW) ▲동절기히터=2kW 1대가 들어간다. 일반적인 소비전력은 0.8Kwh(월 3∼4만원)이며, 동절기 소비전력도 2.3Kwh(8∼9만원)으로 경제적이다. 시설설치비용 또한 2천500만원 내외로 수질에 비해 설치비용이 저렴하여 낙농가 부담이 적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헌진목장에 가면 착유세정수가 폐수가 아니라 자원화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상과 지하를 겸한 설치로 전처리와 잉여슬러지가 매일 한곳으로 모여 탈수 처리되는 것도 육안으로 확인된다. 또한 구조가 눈높이에서 관찰할 수 있고 용존산소 측정기와 PH측정기를 농가 스스로 관리하므로 업체에 관리비 지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상헌 대표는 “미생물이 살 수 있도록 PH산도는 6.5∼7.5사이를 맞춰줄 것”을 당부하고“앞으로 낙농가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착유세정수처리장치시설을 연구하는데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농가의 목소리>

서울우유축산계장협의회
성위용 회장


세정수 시설, 적법화와 별개
탄원서 3개 부처에 전달해


서울우유축산계장협의회 성위용 회장(61세·조합원번호 7595·사진)은 “낙농은 타 축종과 달리 아침과 저녁에 착유하는 과정에서 세정수가 발생하는데 정부는 무허가축사 적법화 추진과정에서 세정수시설까지 갖춰야 한다고 낙농가에게 종용하여 낙농가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하고 “시설 설치를 위한 무이자 융자지원 혜택 또는 3년 유예기간을 줘야 옳다”고 강조한다.
특히 성위용 회장은 “그린벨트지역 내 축사 적법화 면적이 지자체에 따라 1천㎡ 또는 500㎡ 등으로 다 같지 않아 상수원보호지역은 건축설계에 손도 못 대고 있다”고 지적하고 “500㎡ 규모는 사실 송아지도 키우지 못하는 협소한 공간으로 가설건축물로 인정할 수 있는 축사면적은 적어도 1천200㎡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위용 회장은 또 “경기도 관내 많은 낙농가들은 입지제한지역에 입지하고 있으나 정부의 무허가축사 적법화 대책에는 배제되어 내년 3월 24일 이후 폐쇄명령 등 조치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관내 낙농가 1천488호의 가족 4천139명으로부터 받은 탄원서를 경기도청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국토교통부 등에 차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이어 “입지제한지역 축산농가들이 바라는 것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일반농가와 같이 동등한 적법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며 적법화 이후 정부의 철저한 환경과 건축물 관리에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서울우유 축산계는 경기도와 강원도 철원 등 서울우유로 원유를 내는 조합원 1천690명(5월 말)의 권익보호를 위해 시군단위로 22개가 있다.
성위용 회장은 1988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래비9길 12-27에서 낙농을 하면서 서울우유 대의원을 세 번 역임하고 서울우유양주지구축산계장을 2012년부터 두 번째 맡고 있다.
성 회장은 갑장인 강금자씨와 사이에 둔 장남(성원정·34세)은 건국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차남(성운준·33세)은 서울대 산업경영학과를 거쳐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내 경제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는 젊은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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