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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 <57> 농업농촌의 미래 경쟁력

축산을 축으로 한 후계영농 스토리 전제돼야

  • 등록 2017.06.02 11:21:25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FTA의 물물교환으로 농경문화의 낙원은 아득한 에덴동산의 이야기로 남아 이 시대의 농부인 우리들도 선악과를 탐했던 아담과 하와로 기록될 것인가?
우리는 FTA의 품목교환이 되어도 농경문화의 에덴동산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는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왔던 호국의 정신으로 농업농촌이 희생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더 이상 화학비료와 저질퇴비의 선악과를 탐해서 토양환경과 강을 망가뜨리지 말고 민물장어와 참게와 은어가 돌아오게 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은 9시 저녁 TV를 볼 때마다 소름이 끼치는 끔찍한 현실속에서 살고 있다. 농경문화의 함께함과 나눔과 어린 시절 낙원의 이야기는 아득한 실낙원 저 편의 강 언덕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이제 자연을 모르고 자연속에 사는 꿈조차 잃어버린 어린아이들에게는 지난시절 농업농촌의 이야기는 옛 선조 화백들이 그렸던 남도화의 한 폭 그림속의 이야기로 남는 것 같다.
소아과 병원은커녕 의원도 없던 시절 시골마을의 아이들은 자연이 키워내니 아프지도 않았다. 산골마을에서는 감기가 걸려 열이 나도, 설사가 나서 배가 아파도, 약은 오직 토종한봉의 벌청을 먹었고, 넘어져 다쳐도 벌청을 발랐다. 만병통치의 불로장수의 약처럼 쓰였고 아이들은 그래도 건강체질로 자라났다.
그 시대에 재래종 흑돼지는 부드러운 어린 풀을 베어다 주고 노란 햇병아리들에는 잘게 썰어 주면서 흙속에서 흙 범벅이 되어 지냈다. 그래도 아이들은 건선피부염도 아토피도 없이 강하게 자라났다. 신토불이로 자라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토불이 농산물은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자연농법의 농산물이고 풀을 많이 먹고 자란 토종돼지나 토종닭이었다.
배가 고픈 시절이지만 농경문화는 정신적 낙원이었다. 옹달샘 계곡에 작은 도랑을 막아 봉천지(奉天地)기 천수답과 다랭이 논을 일구며 하늘의 감사함으로 함께하며 나누며 살았던 순수함이 전승되어야 한다.
싸움소는 남아 있어도 쟁기질 일소는 이제 볼 수가 없다. 연자방아도, 디딜방아도, 물레방아도 농경문화의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한우를 길들여 쟁기질도 하고, 연자방아도 다시 돌리고, 디딜방아도 여럿이 함께 찧어보고, 물레방아로 목화솜을 타서 엄마가 만들어주던 솜옷을 입고, 솜이불을 덮고 온돌방에서 잠을 자 보아야 한다.
추울 때는 솜옷을 입어보고, 더울 때는 모시옷을 입어보고, 온 가족을 위해 심고, 가꾸고, 베를 짜서 옷을 입었던 농경문화의 전통 사랑을 체험해 보아야 한다.
농경문화는 이야기로 듣는 것이 아니라 체험이어야 알 수 있고 느껴 보아야 다시 생각하는 의미가 있다.
암탉이 병아리를 부화해서 함께 다니며 풀을 쪼아 먹고 비가 오거나 날이 저물면 어미닭 날갯죽지 속으로 병아리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애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어린애들이 병아리를 만지면 날갯죽지를 벌리고 대드는 암탉을 보아야 한다. 검은 돼지새끼들이 한꺼번에 엄마젖을 빠는 모습도 보아야 한다.
시냇물을 돌로 보를 막아서 논에 물을 대면 애들은 멱을 감고 보 밑에서 물 폭포를 맞고 한우를 몰고 보 막은 시냇물에 들어가서 한우를 목욕시켜주던 잃어버린 우리의 낙원은 이제 다시 살아서 움직이는 제일강산이 되어야 한다.
아파트 새 장속에서 나와 대자연의 품속에서 흙을 만지며 놀 수 있는 잃어버린 낙원을 복원해야 한다.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인해 현대문명의 치매에 걸려버리는 아이들에게 흙의 체험으로 자연의 인성과 감성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초기단계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목욕봉사가 봉사자의 뺨을 때리는 여성스러움의 인간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 듯이 그 많은 물고기를 손으로 잡았던 시냇물 속에서 우리의 후손들이 자연을 지키고 자연 속에 살게 해야 한다. 
부모를 떠나 형제를 떠나 친구 친척을 떠나서 아니 영원히 살아서 결별을 하고 소록도의 한평생을 마감하는 한센인의 가슴 아픈 삶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지금 현대문명의 소록도에서 물질주의 나병에 걸려 만녕당의 연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축사안의 소처럼 서열이 정해지는 요양원 삶의 이야기가 내일의 내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는 더 많은 꿀을 따려고 성질은 온순하고 수밀력과 번식력이 강한 꿀벌을 만들려고 꿀벌과 야생종의 종자 합성을 하려다 만들었던 남미 살인벌떼의 이야기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목적과는 정반대로 성질만 맹렬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고 폭발적인 번식력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의 공산품 수출을 갈망하며 MMA 물량의 쌀을 계속 받고 관세를 철폐해 농축산물을 수입하는 FTA의 품목교환이 농업농촌을 피폐화시키는 공포로 바뀌어 지고 있다.
원래 살인벌떼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겠지만 당초 만들려던 목적과는 정반대로 만들어져 미국까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남미의 살인벌떼와 같이 우리 농촌이 초토화 되어가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농촌을 살리겠다고 양봉 귀농인구가 늘어난 것은 좋았지만 한봉이 완전히 멸종되어 한봉을 사육하던 토착농민이 도시로 떠나가는 일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의 밑그림을 그리고 설계하는 일은 축산을 축으로 하는 농산물의 경쟁력과 농업농촌을 살리는 일은 축산1세대의 아버지와 2세대의 젊은이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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