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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오리 가격 연일 고공행진은…

소비 아닌 생산기반 위축 영향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반복된 AI 피해로 사육 포기·전환 속출
농가수·마릿수 전년말 대비 30% 이상↓
1년새 신선육값 46%·새끼오리 157%↑


오리고기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병은)에 따르면 1년 전 6천500원이던 2㎏짜리 오리 신선육은 지난달 22일 기준 평균 9천500원으로 46.2%나 뛰었다. 9천283원이던 한 달 전에 비해서는 2.3%가 오른 가격이다.
새끼오리의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알에서 부화한 지 하루된 새끼오리는 1년 전 700원이었지만 현재(22일 기준)는 1천800원으로 157%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발생한 AI의 여파로 332여만 마리가 살처분돼 사육 오리가 급감한데다가 오리를 키워온 농가들이 AI에 취약한 오리 사육을 포기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I로 인해 오리는 전체 사육두수의 37.9%가 살처분돼 오리 농가의 피해가 크다. 또한 살처분 후 재입식을 한 농가도 찾기 힘들다. 사육을 하려해도 종오리가 대량 살처분돼 새끼오리 가격이 치솟아 영세업체나 자영농은 새끼오리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전국의 오리 사육농가와 마릿수는 작년 4분기 566가구 810만9천여마리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390가구 556만9천여마리로, 농가 수나 마릿수 모두 30% 이상 급감했다. AI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자 오리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이번 AI사태로 피해가 컸던 충북 음성의 경우 육용 오리를 사육하던 2개 농가가 2014년 AI 피해가 덜한 육계 사육으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8개 오리 농가가 육계 사육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육계를 키우다가 육용 오리로 축종을 변경한 농가는 도내에서 한 곳도 없다.
육용 오리 사육을 포기한 음성의 한 농가는 “AI가 터지면 오리가 피해의 직격탄을 받는다”며 “AI가 번져도 닭 수요는 꾸준한데, 오리는 바로 외면받는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소비가 줄면 계열사 새끼오리 분양도 줄게 돼 오리 농가가 받는 타격이 가중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축산업에 새로 진입하는 농가도 오리보다는 닭 사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 경우 2014년 이후 올해까지 121개 농가가 가금류 사육에 나섰는데, 육계 농가가 69곳에 달한 반면 육용 오리 농가는 20곳뿐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육용 오리 사육을 포기하고 육계로 전환하는 농장이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며 “2014년부터 매년 AI가 되풀이되면서 오리 농장주들이 그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 사육농가가 감소하고 출하량이 줄면서 오리고기 가격 오름세는 한동안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축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리협회 관계자는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한 달 평균 600만마리가 도축됐는데, 올해에는 300만마리로 절반가량 줄었다”며 “소비가 줄어 입식이 줄면 오리고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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