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란 생산농가가 계란 산지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육계업계도 산지가격 인하대열에 동참했다.
육계 산지 가격이 계속 높은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업계가 닭고기가격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한국육계협회(회장 정병학)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육계 산지 가격은 대닭 기준 ㎏당 2천500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당 1천400원) 대비 78.6%나 오른 가격이다.
육계협회는 육계 산지 가격이 이처럼 고공 행진을 기록하는 이유를, 지난해 말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인한 공급량 부족과 함께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철(복 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생산기반 안정으로 공급량이 증가하는 오는 8월 이후 비수기인 가을철과 맞물리면서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육계협회 전 회원사는 지난 17일부터 산지의 생계시세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육계 대닭 기준 ㎏당 2천500원에서 200원 인하한 2천300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병아리 가격(현재 육용병아리가격 920원)도 대한양계협회 및 관련 업계의 협조를 구해 가격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AI 발생으로 인해 농가 및 닭고기 업계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에 적극 호응함과 동시에 높은 육계 산지 가격이 외국산 닭고기 수입을 부추기고, 또 수급의 혼란을 틈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과도한 제품가격 인상 등의 빌미를 제공해 소비자와 육계 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육계협회 정병학 회장은 “이번 육계 산지 가격 인하는 본회 전 회원사가 닭고기가격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취한 조치로서 높은 소비자 가격으로 인해 닭고기가 장바구니에서 외면당하지 않도록 관련 업계(유통업체, 소매점 등)도 소비자가격 인하에 적극 동참해 주기 바란다”며 “닭고기 업계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만큼 정부도 업계의 입장을 고려한 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요망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