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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51> 알프스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목장풍경

횡성의 방목장, 홍송과 어우러진 초지 ‘환상적’

  • 등록 2017.05.12 17:20:42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원래는 낙농을 하면서 젖소개량으로 유명했던 목장이었는데 한우로 전환해 번식우목장과 비육우목장, 육가공공장과 서울에 한우판매장 2곳과 명품관 1곳을 운영하며 판매하는 종합시스템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목장은 강원도에 600두를 방목해서 번식하는 제2목장과 함께 따뜻한 남쪽지역에 대규모 번식우 목장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시스템의 목장이다.
젖소목장의 유량, 유지율과 체세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사양기술과 번식기술로 한우를 사육하고 있었기에 철저하면서도 체계 있는 관리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줄곧 낙농을 선도해 오면서 쏟았던 열정을 이제는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1차에서 6차산업을 아우르며 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집념을 불태우고 계셨다.
처음으로 방문했던 필자의 일행을 환대해 주시면서 이 목장에서 개발한 기술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참으로 훌륭한 인품의 지도자였다.
특히 제각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일본 화우공진회에서 구입해 가지고 온 제각기 2개중 1개를 그냥 주시면서 사용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보라고 하시는 모습에서 한우산업 발전에 대한 큰마음이 가슴 뭉클하게 느껴왔다.
낙농을 하시면서 뛰어난 개량으로 많은 종축을 분양해 오시고 낙농목장을 성공적으로 해오셨기에 거세우 사양도 매우 잘하고 계셨지만 근내지방도를 끌어올리는 기술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고 계셨다.
이 분의 한우사양은 대단히 쾌적하고 청결하게 그리고 소가 편안하게 사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낙농에서의 관리 개념이 그대로 한우에서 실천되고 있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온 목장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청정한 그림 같은 목장을 추구하고 있었다. 사양관리 개선과 자가 생산 조사료를 이용해 배합비 조정으로 그 당시 일반농가보다 훨씬 생산비를 낮추고 계셨다.
 제1목장인 수도권에 있는 번식우목장도 가족단위로 애들과 손잡고 놀러 가고 싶도록 청결하고 전원적인 목장을 운영하고 계셨다.
2∼3년전에 600두를 방목해 송아지를 분만하는 목장에서 본격적인 한우개량을 하셨던 횡성의 목장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방목지에 띄엄띄엄있는 아름다운 홍송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건설업을 함께하는 농가에게 한 그루당 가격을 물어보니 최소한 천만원은 다 넘을 것 같다고 했다.
횡성에서 방목으로 한우송아지를 생산하고 있을 당시에 번식우 목장은 한 폭의 그림이었으며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흔히 아름다운 목장풍경을 생각하면 스위스의 알프스를 떠 올리지만 알프스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이 목장은 보여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산의 방목으로 정돈된 초지에 홍송(적송)이 낙락장송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연출하는 경관은 한 폭의 수채화였기에 알프스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운 목장풍경을 보며 한우산업의 경쟁력 차원의 이야기가 아닌 국민의 휴식공간과 목축농업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우리 국토를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는 송아지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어서 송아지생산은 거세비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폭의 그림 같은 방목장을 그냥 두고 비육전용체제로 전환을 구상하셨던 것은 FTA로 관세가 제로화되었을 때의 상황을 생각하셨던 것 같다.
또한 송아지를 연중 생산하려면 겨울이 추운 횡성보다는 따뜻한 남쪽이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혹독한 추위속에서는 송아지의 면역력이 떨어져 비육체제로 전환하신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런 아름다운 목장에서의 방목에 의한 번식을 그만두고 송아지를 사들이는 것은 FTA의 기막힌 현실과 우리의 축산의 현주소를 말하고 있었다.
 생산비에 훨씬 못 미치는 송아지를 생산할 필요가 없었다. 후일 따뜻한 전남 해안지방에서 번식우 목장을 개발해 송아지를 생산코자 목장 부지를 구하러 오셨을 때 미래를 생각하며 폭넓은 경쟁력과 경영을 추진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 개인목장의 경쟁력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한우산업이 나가야할 미래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었다. 2016년도 12월도 얼마 남지 않은 길목에서 공동퇴비제조공장 운영 조합장 회의가 열렸다.
30년 전으로 떨어진 쌀값에다 20년 전으로 떨어진 소값과 대도시 생산 저가퇴비 때문에 판로가 막혀버린 한우농가의 축분퇴비의 이야기로 농촌의 앞뒤가 꽉 막혀버린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쌀값하락과 진퇴양난에 빠져버린 지역농협의 벼 수매의 어려운 상황과 대도시 저가퇴비의 금전공세를 앞세운 무분별한 판촉활동 때문에 농지의 토양환경을 망쳐버리는 걱정 등 농업과 농촌이 혼미한 상황으로 빠져 들어가는 암울한 이야기는 끝이 없었으나 대안으로 제시되는 이야기도 없었다.
30년 전의 가격으로 하락한 쌀값이 한 끼 식사의 쌀값을 평균으로 계산하면 자판기 커피 한잔 값이 못된다고 했다.
구곡(작년쌀)과 수발아 벼를 사료화 하더라도 쌀값이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올해의 문제를 해결해도 다음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사료보다도  사람 먹는 쌀이 더 싸다고 했다. 개사료를 사러갔더니 일반 개사료가 kg당 2천원 수준인데 쌀은 kg에 1천700원에서 1천250원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하니 사람이 먹는 쌀이 개가 먹는 사료보다도 더 싸다고 푸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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