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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미세먼지와 축산

  • 등록 2017.03.31 10:03:39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17년 3월 21일 새벽의 서울 공기가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나빴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는 인도 뉴델리의 다음이었으며 6위로 기록된 중국의 베이징보다도 순위가 높았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지름이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는 PM10이라고 부르며, 2.5㎛ 이하의 그것은 PM2.5라고 구분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의 공기가 스모그로 인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축산업계에서는 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겨울철 건조한 기후에서 화재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먼지이며, 내부 작업자와 가축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먼지이기 때문이다. 축사 내의 먼지는 보통 사료의 잔여물, 분(糞)의 잔여물, 깔짚, 가축의 피부나 털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축산인들은 축사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먼지 중에서 PM10과 PM2.5에 해당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환경보호국(EPA)의 2002년 자료에 따르면, 가축에 의한 직접적인 PM10과 PM2.5의 배출량은 매우 적다고 했다. 직접적인 PM10의 경우에는 미국 전체 배출량의 약 0.02%(2천1백만톤 중 3천100톤), PM2.5의 경우에는 미국 전체 배출량의 약 0.03%(4백50만톤 중 1천500톤) 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렇게 본다면 축산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직접적인 미세먼지 배출량에 대한 내용일 뿐이다.
그렇다면 간접적인 영향은 어떨까? 가축을 사육하다 보면 암모니아가 많이 발생한다. 가축 분(糞)의 질소 성분은 유기질 성분이기 때문에 분해가 되어 암모니아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된다. 하지만 뇨(尿)에 있는 요소(urea)의 경우 쉽게 암모니아가 될 수 있는데, 요소를 암모니아로 만들기 위한 요소분해효소(urease)는 분(糞)에 있기 때문에 분(糞)과 뇨(尿)가 만나게 되면 쉽게 암모니아가 생성되어 공기 중으로 배출되게 된다. 즉, 슬러리 형태의 축사의 경우 요소가 암모니아로 바뀔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암모니아는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과 황산암모늄(ammonium sulfate)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두 성분들은 PM2.5에 속한다고 한다.
2004년, EPA에 따르면 특히 가축들이 미국에서 가장 큰 암모니아 배출 요소라고 했고, 그 양은 4백10만톤 중 약 51%인 2백10만톤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축산의 암모니아 배출을 생각하고, 그 암모니아가 질산암모늄 또는 황산암모늄으로 바뀌고, 그것에 의해 PM2.5가 생성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암모니아 배출이 결국 PM2.5를 생성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간접적으로는 축산이 가장 큰 PM2.5 배출원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PA는 추운 날씨에는 질산암모늄의 형성이 쉽게 되기 때문에 20%까지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따뜻한 날에는 3~5% 정도이고 10%는 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08년, EPA에 따르면 가축에게서 유래된 암모니아에 의해 영향 받은 PM2.5의 양은 미국 전체 PM2.5 배출량의 약 9~11%에 달한다고 했다.
이러한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이 된 사람의 경우 폐기능 저하, 만성 기관지염, 그리고 조기 사망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미세먼지에 며칠 이하 또는 몇 시간 이하로 짧게 노출될 경우에도 페질환을 악화시키고 천식이나 급성 기관지염을 발생시키고 기관지 감염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축사 내의 가축 뿐 만 아니라 작업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축산에서 유래된 미세먼지가 농장 외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이전에, 내가 일하는 장소가 바로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곳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이유 뿐 만 아니라 앞으로 예상되는 환경적 다툼을 고민해야 한다.
2017년 3월 22일에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의 농도가 평상시에는 약 50%, 그리고 고농도의 경우에는 최대 80% 정도를 중국을 포함하는 국외 요인에 의한 영향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국은 미세먼지의 발생원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국, 중국에서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조사가 더 많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EPA처럼 축산의 영향에 대해 연구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축산인들은 먼지,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의 배출을 최소한으로 하도록, 그리고 깨끗한 목장을 유지하기 위해 미리미리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점점 더 환경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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