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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43>한우산업은 농업 농촌의 근간

우사와 조화 이룬 장흥 농촌 풍경 ‘한폭의 그림’

  • 등록 2017.03.31 10:00:38
[축산신문 기자]


문 홍 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농업은 생명줄이요 농촌은 인간본연의 터전인데 농경문화는 축산을 통해 이루어져 왔기에 우리의 혼이 깃든 축산을 내어주어서는 안 된다.
축산과 농업을 내어주고 농촌을 피폐화시키는 것은 식량주권 이전에 우리의 민족혼을 내주는 것이요 품목을 바꾸어 우리의 농업을 파는 물물교환이 되고 있다.
FTA 사선에선 우리는 패배하는 물물교환이 되지 않도록 승리하는 FTA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농업농촌을 FTA의 희생양으로 품목교환으로 생각하는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축산은 물론 한우사육도 혐오시 하는 분과 토론을 하게 되었다. 웅치면에 가면 옛 선조들이 심었던 장흥특유의 운치 있는 소나무 숲은 그림 같은 멋있는 장면을 연출한다. 그 멋있는 풍경속에도 들판이 삭막하니 왠지 쓸쓸하기만 하다. 인접군들의 한우축사가 없는 농촌지역에 가면 마찬가지로 쓸쓸한 적막강산이다.
장흥은 한우축사가 여기저기 있고 ‘하얀 풀 덩어리(조사료 랩핑)’와 ‘볏짚덩어리’가 축사 옆에 쌓여있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로 파란 들판은 활력이 있어 보인다. 
겨울철 논에 풀도 없고 축사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허전하고 싸늘한 들판과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는 마을을 생각해 보라. 아무리 낭만을 좋아한다고 해도 쓸쓸함에 눈물부터 나올 허전한 들녘과 “보리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는 보리밭 노래처럼 우리의 마음부터 다르게 하는 푸른 들녘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마치 가난한 집에 들어가면 왠지 썰렁하고 부자 집에 들어가면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것처럼 퇴비가 많이 들어가니 모든 농산물이 맛이 좋을 수밖에 없고 화학비료를 적게 쓰니 농약사용이 줄어들어 친환경적이 될 수밖에 없다.
한우를 보면 사랑을 느끼지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장흥이 간척지가 많고 논이 많다고 하지만 축산소득이 쌀의 3배가 훨씬 넘는다.
장흥이 정남진 바닷가이고 계절마다 바뀌는 해산물이 대단하다. 그러나 축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또한 표고버섯의 생산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한동안은 전국 생산량의 25%를 점유했고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도 기후가 따뜻하다보니 생산이 많다.
하지만 모두를 합쳐도 보리 하나의 소득에 못 미쳤는데 축산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보리를 생산하지 못하는 지역에 라이그라스 풀을 재배한다. 장흥을 예로 들었지만 이 현상은 인접한 다른 군도 비슷하다.
필자는 장흥의 경제를 지탱하고 이끌어 가는 축은 축산이라고 역설해 왔다. 그렇지만 지금 축산은 인허가 문제로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움츠려 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축사의 인허가 문제는 비단 장흥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축산은 가장 중요 식량이고, 식량은 주권이라는 서방 선진국의 인식과 정책을 우리 정치인들이 깨우치고 모든 국민이 깨우쳐야 한다.
우리를 가장 마음 아프고 서글프게 만들었던 것은 세계화 시대에서 축산업과 농업의 희생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이제는 대책 없이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우루과이 라운드(UR)에서 WTO와 FTA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줄곧 우리나라 협상 대표로 참석해 왔던 경북대 김충실 교수님은 FTA의 정의를 이렇게 설명하셨다. “FTA란 세계 각국이 상호간에 자원을 재분배해서 서로가 잘살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는 품목별로 승자와 패자를 구분 짓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호 우세품목과 열세품목을 관세 철폐를 통해서 결정짓고 내어주는 품목의 희생을 통해서 얻어내는 품목의 이익으로 이해득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지만 경제적인 목숨의 희생을 당하지 않으려는 농민의 입장에서는 총알이 없는 전쟁의 사선에 서야 한다.”
아무리 인건비가 싼 후진국이라도 유전자 조작된 종자로 제초제 처리와 기계화로 경작되는 선진국에 거의 대부분의 농작물에서 경쟁력을 잃음으로써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후진국의 슬픈 이야기를 듣는다.
FTA를 통해서 동남아나 아프리카나 후진국들이 함께 잘살게 되고 더 많은 농업발전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후진국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게 되고 극빈국들은 배고픔으로 죽어가는 참담한 TV화면을 목격할 때 우리가 한우에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하느님은 우리가 땀 흘려 우리 땅에서 난 것들을 먹고 살도록 했지만 선진국이 후진국의 농업을 잠식시키는 것은 마치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이 농가의 축산업을 잠식하는 것처럼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로 묶여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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