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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우산업 희망의 불씨 살리자

소값 하락 연쇄피해 차단…중장기적 대책 절실

  • 등록 2017.03.29 10:45:35


엄 기 대 대표(NH순한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겨우내 움츠렸던 초목들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며 기지개를 펴는데 자라목처럼 바짝 움츠린 우리 축산업은 계속되는 가축질병 발생과 축산물 소비감소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오매 불망 훈풍만을 기다리는 축산인들에게 따뜻한 봄날은 언제 오려나?
요즈음 매출 부진과 이익률 저하로 폐업하는 한우고기 전문식당이 줄을 잇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들도 빈사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돼지고기까지 취급하는 등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브랜드사업단과 조합에서 직영하는 식당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매출이 예전에 비해 반 토막 났다고 아우성이고 적자 결산이 불을 보듯 뻔해 영업을 지속하는 것이 유익이 될 것인지, 가치가 있는 건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 축산업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손님이 넘쳐나던 시내 중심 상권과 지하철 역사에도 빈 가게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나마 영업 중인 가게도 썰렁하다. 기세가 꺾인 경기흐름은 깊이를 모르고 나락으로 곤두박질하고 있어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자영업자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두 손을 잡아줄 구원투수를 찾고 있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손을 내밀어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든 오늘을 기쁘게 사는 것은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경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세계 주요선진국들의 전반적인 경제 위축과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외교조치,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외생변수와 대내적으로 청탁금지법 시행과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 등은 우리에게 엄청난 악재로서 미증유의 소비절벽으로 이어져 대량실업과 가계부채 증가 등 악순환 구조의 경기흐름에 따른 경제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확실성 시대에 한우산업은 특히 타 축종에 비해  타격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형 유통점들의 한우고기 발주 상황을 보면 정상적인 발주보다 행사위주의 발주가 주를 이루고 있어 한우고기 유통업체들이 이익률 저하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우고기 전문식당에서도 고기를 찾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고 매출의 대부분이 손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반 식사 손님뿐이다. 이러한 상황은 소값 하락으로 농가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될 수밖에 없어 한우사육 농가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즈음 유통시장과 생산현장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한우고기 소비부진으로 소값이 하락하자 농가들이 출하를 기피하고 있어 장기비육에 따른 C등급 출현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품질 저하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업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여태까지 수입육과의 품질 차별화를 위해 투입한 모든 비용과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우를 범하기 전에 서둘러서 정부와 농협 등 관련단체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청탁금지법 개정 등 한우 산업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전처럼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단발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 늦기 전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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