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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AI로 인한 계란 파동 이후 우리의 대처방안

  • 등록 2017.03.17 10:32:04


백 현 동 교수(건국대학교 축산식품공학과)


조류인플루엔자 (AI, Avian Influenza)는 주로 닭, 오리, 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며 전염성이 강하여 한번 발병을 하면 전국적으로 피해가 매우 큰 감염성 질병이다. 철새의 이동이 잦은 겨울철과 봄철에 주로 발병을 하며 우리나라 역시 2~3년 마다 발병하는 AI로 인해 (2014년부터는 매년 발병하고 있음)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번 2016년 11월부터 발병한 AI는 우리에게 AI 발병을 철저히 예방하는 것과 발병했을 때 제대로 방제해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바로 계란 파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2015년도 농산물 생산액 기준으로 6위 (1조8천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계란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이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자료). 그 이유는 바로 계란이 갖고 있는 영양학적인 가치인데, 계란은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있고,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모두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칼슘, 인, 철, 칼륨,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영양학적인 가치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AI가 발생한 뒤 계란 수급에 문제가 생겨 AI 발생 이전인 11월 15일 특란 (10개) 기준 소비자 가격이 5천678원에서 AI 발생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여 1월 12일 9천543원까지 상승하였다가 현재는 감소한 상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러한 감소는 계란 가격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까지 오게 되자 정부에서 지난해 12월 미국과의 계란 수입에 대한 협의를 거쳐 국내에 미국산 계란이 유통되게 함으로써 그나마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런 AI로 인한 계란 가격의 폭등은 소비자와 함께 양계산업(산란계)에 종사하는 농민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실 우리나라는 AI가 발병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계란의 과잉생산이 큰 문제가 되고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국내 1일 계란 생산량은 4천270만 개인데 반해, 1일 소비량은 3천620만 개로 1일 650만 개 (1년 기준 23억 개)의 계란이 과잉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로 인해 산지 가격은 계속해 하락하고 결국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며 많은 산란계 농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 이번 AI로 인해 많은 농장들이 가금류의 살처분 처리를 받게 되었고, 농가들이 겪는 피해는 갑절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런 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AI의 발병을 예방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와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남는 계란의 적절한 활용일 것이다. 정부와 농가들의 노력으로 AI 사태가 정리가 되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안정된 값싼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을 다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이런 어려움을 겪고 난 뒤에도 해결되지 않은 또 다른 어려움인 과잉 생산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남는 계란을 이용한 계란 가공산업의 활성화와 기능성 소재로서의 계란의 연구 활성화이다. 계란 가공산업은 계란을 전란액, 난황액, 난백액, 열가열 성형제품 등으로 가공하여 제과, 제빵, 아이스크림, 소스 등의 재료로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전체 계란 소비 대비 계란 가공품 소비 비중은 13% 정도로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 (일본의 경우 50%, 미국의 경우 40%)으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재정 지원 등을 통해 계란 가공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능성 소재로서의 계란 연구의 활성화인데, 계란은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영양학적으로 매우 뛰어난 식재료이며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중 하나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계란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에는 계란 단백질(포스비틴, 오보트랜스페린 등)의 항암 기능성이 밝혀져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기능성 소재의 원천특허가 확보가 된다면 세계 계란 시장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고 경제적인 이득은 막대하리라 예상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국공립 연구기관이나 대학에 연구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계란 단백질을 활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게 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계란 유래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나간다면 양계농가에게는 안정적인 계란의 수요가 생기게 되는 것이고, 기업에는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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