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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공수정센터는 지금…

‘장기보존 희석제’로 정액 품질 유지…고생산성 뒷받침

  • 등록 2017.03.15 11:07:07


이 일 주 박사((주)다비육종)


올해부터 골든시드프로젝트(GSP) 2단계 과제로 ‘GSP A.I. 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필자는 지난해 말 흥미있는 정보를 접하게 됐다.
스페인에 인공수정용 정액을 10일이상 보존할 수 있는 희석제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액의 보존기간이 길면 그 기간 중 질병검사를 실시, 그 결과를 토대로 GSP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각 GGP 농장들과 신선한 정액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스페인을 찾게 됐다.
축구와 투우, 피카소, 플라맹고춤이 유명한 스페인. 하지만 양돈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스페인은 독일보다 더 많은 돼지를 사육하며 유럽에서 가장 큰, 세계 3위의 양돈국가다. 정치적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용이할 뿐 만 아니라 낮은 생산비(두당 €110(13만원))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분뇨처리 체계는 양돈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돈육 자급률이 154%에 달하며 당연히 남는 물량은 수출한다.
특히 종돈은 세계 유수 종돈회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스페인 양돈산업의 성장은 인공수정 기술의 발전도 가져왔다.
특히 스페인에서 직접 확인한 ‘장기보존 희석제’ 는 정말 국내에서도 적용해 봄직했다. 안정적인 희석제의 품질관리가 가능, GSP 농장간 혈연 연결 시도까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이 더운 나라(스페인의 여름은 40℃를 넘는다)에서 장기보존 희석제를 이용한 안정적인 정액 품질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정액공유, 혈연연결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여름철에 더없이 필요한 기술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장기보존 희석제를 응용한 생산 효율 개선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장기보존 희석제를 사용한 생산자는 주 4일만 생산하고, 농장에서도 액상정액 구매 후 며칠간 보관하면서 교배에 활용하고 있었다. 이는 기술적인 향상과 더불어 생산자와 구매자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효율 향상도 우리 양돈산업이 가야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포장용기를 90ml, 45ml로 달리하고, 심부주입의 경우는 45ml로 공급하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인공수정 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AI센터의 효율화도 도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심부주입의 핵심은 결국 교배시간 단축에 있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AI센터에서는 최적화된 상품을 공급, 농가에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스페인 또한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비육 생산용 정액은 모두 혼합정액을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AI센터 관계자들은 비육용의 경우 혼합정액이 단일정액 보다 훨씬 좋다고 하는데 왜 단일정액을 쓰고 있는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필자가 방문한 스페인 AI센터 두 곳에서 국내 AI센터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짐직해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모두 규격화, 자동화 돼 있었을 뿐 만 아니라 자동포장기, 자동채취기 등의 기자재를 활용하는 모습은 국내 AI센터에 또 다른 과제를 던져주는 듯 했다. 톱밥돈사를 통해 개체별 사육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었다.
스페인 일정을 마친 후 돌아오는 필자의 머릿속은 수많은 ‘숙제’ 들로 가득찰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보다 발전된 인공수정 기술 도입을 통해 우리 양돈산업이 한발자국 더 나아갈 기회를 얻을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그 어느 해외출장 때보다 귀국길이 가볍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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