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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축우 생산성 증진·농가 수익개선 위한 새로운 방안<하>

동물 생산성 개선물질로 ‘리소인지질’ 주목

  • 등록 2017.03.15 11:00:59

 

항생제 금지 이후 농가수익증대 위해 사료첨가제가 갖춰야 할 요건
사료 내 항생제 사용 전면 금지 이후, 축우업계에서는 항생제가 가진 효능을 대체하면서 농가 수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사료첨가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를 위해 사료첨가제가 반드시 갖춰야 할 요건으로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항생제 금지규정에 따라 식품 및 환경 잔류 걱정이 없는 천연물질 혹은 천연물질에서 유래된 성분이어야만 한다.
두 번째, 반추위 미생물 균총을 축우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미생물 균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넨신과 같이 그람양성균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항균효과를 지녀야만 한다.
마지막 요건이 가장 중요한데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반추위 미생물 균총조절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기능도 갖추어야 한다.
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나 허브추출물 제품의 경우, 그 가격이 기존 항생제보다 높기 때문에 항생제 효능에 준하는 성적을 보인다 하더라도 농가 수익증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사료첨가제 또한 항생제처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거나, 미생물 균총 조절 이상의 효능을 가진 제품이어야 항생제의 가격경쟁력까지 대체하여 농가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일 첨가제 제품이 미생물 균총 조절 외에 반추위 발효 대사물질의 흡수를 촉진시키거나 면역력을 증가시켜 질병예방 등의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항생제보다 높은 가격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농가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위에서 열거한 기능을 모두 갖춘 첨가제를 현 축우업계에서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최근 축산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동물 생산성 개선물질이 있는데, 바로 리소인지질(Lysophospholipid)이다. 리소인지질은 천연물질로 세포막의 필수 구성요소인 인지질에서 지방산 하나가 제거된 물질이다.
원래 인지질 형태와 비교했을 때 친수·소수 양면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리소인지질은 생리적 기능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구조적으로 하나 적은 지방산 형태로 인해 유화제로도 기능하는 인지질보다 더 작은 교질입자(micelle)를 형성한다. 리소인지질이 가진 또 다른 특수한 생리적 기능은 인지질로 구성된 소장 내 장상피 세포의 이중막에 끼어들어 세포막 투과성을 높이고, 여러 영양소의 수송채널을 활성화시켜 수용성 및 지용성 영양소의 흡수율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들로 인해 리소인지질 함유 제품인 ㈜이지바이오의리피돌(Lipidol)을 단위동물 사료에 첨가 시, 영양소 흡수 촉진으로 인해 가축 생산성 및 사료이용 효율이 증가되었다는 사실이 여러 학술연구 논문에 게재됐다. 이에 최근 양계 및 양돈업계에서 리피돌과 같은 리소인지질 사용이 각광받고 있다 (Y. K. Han 등, 2010; P. Y. Zhao 등, 2015; W. Boontiam 등, 2016).

 

축우에 미치는 리소인지질 효능
지금까지 축우업계에서 리소인지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는 반추위라는 특수한 소화기관을 지니고 있는 축우의 생리적 특수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반추위 미생물에 의한 영양소 소화 및 반추위 벽을 통한 미생물 발효산물 흡수에 의존하는 반추동물에게 리소인지질이 가지고 있는 소장 내 영양소 흡수촉진 기능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학술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리소인지질은 미생물의 세포막에 작용해 그람양성균에게 특이적으로 성장저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C. E. Van Rensburg 등, 1992).
모넨신과 마찬가지로, 그람음성균의 성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람양성균을 특이적으로 저해한다는 것은 곧 리소인지질 또한 항생제처럼 반추위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켜 축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단위동물에서 입증된 장내 영양소 흡수율 증가원리가 축우 반추위벽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추측되어 반추위 내 발효산물 흡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축우업계에서 새로운 첨가제 대안으로 리소인지질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축우에게 리소인지질 급여 시 기대되는 효능으로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그람양성균의 억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그람음성균인 프로피온산생성균 증가로 인해 반추동물 에너지 대사를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젖산 생성균을 억제시키고 젖산 이용균을 증가시켜 농후사료 과다급여로 인한 반추위 pH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소장뿐만 아니라 반추위 내 영양소 흡수율을 증가시켜 사료 이용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방염과 같은 그람양성균에 의한 질병을 억제 및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리소인지질 제품인 ㈜이지바이오의리피돌(Lipidol)을 사료에 급여한 결과, 인공 반추위 발효시험은 물론 한우 사양시험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논문이 학술저널에 게재되어 리소인지질이 가진 멀티기능제로서의 효능이 입증되었다 (조상범 등, 2013; 송완선 등, 2015).
값싼 수입 축산물에 맞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싸워온 우리 축우농가에 항생제 전면금지가 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이를 타개하고 농가 수익 개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투자로 사료의 소화율, 영양소의 동물 체내 흡수율, 질병 예방율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만 한다. 결국 하나의 효능을 가진 첨가제를 여러 가지 사용하기보다는 멀티기능을 갖춘 첨가제 사용만이 우리 축우농가의 수익성을 올려 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느 노랫말과 같이 천연물질로 항생제는 아니면서, 항생제 작용기작을 가졌지만, 항생제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첨가제가 현시대 축우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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