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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39>입지 위축 농업농촌 활로 창출을

미래 비전 공유…변화 대응 경쟁력 갖춰야

  • 등록 2017.03.10 11:22:32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추수를 끝낸 겨울의 농촌은 고요하기만 하다. 농촌의 마을 회관에 가보면 늘어만 가는 빈집 이야기가 나온다. 노인 한분이 돌아가시면 빈집이 하나 생긴다.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놀면서 점심과 저녁을 함께 지어 먹고 한집 식구처럼 매일 같이 이야기하며 지낸다. 마을회관이 대화와 치매 예방의 놀이공간이다. 이렇게 함께 지내니 도시 아파트에서 지내는 사람보다 치매가 빨리 오지 않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어떤 분은 초기단계의 치매 증상으로 빈집을 돌며 식사하러 회관으로 나오라고 하신단다. 이런 분은 고운치매라 한단다.
아주 초기단계의 치매는 본인도, 주위사람도 모를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켜 형제들 사이의 거리가 소원해 지기도 한다.
필자는 직책상 많은 분들의 병문안을 다니고 있다. 노인들이 아파서 대도시 병원으로 치료받으러 가면 대소변을 받아내는 간병을 아들이 하면서 병상을 지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 같으면 며느리가 간병을 했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딸자식 보다 시집살이한 며느리가 더 슬피 울었다. 이제 노부모의 병간호와 노후생활의 모든 뒷수발은 아들의 몫이라고 한다.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어머니를 매일 목욕을 시켜드리고 욕창이 오지 않도록 뒤집고 마사지 해 드리는 효자 아들이 많아졌다. 효부 며느리의 시대는 간 것이다. 그만큼 변한 것이다. 산업화가 되면서 농경문화의 정신과 맥이 끊기고 있는 것이다.
농협연수원 원장을 지냈던 필자의 친구는 누구보다 아들과 딸의 개념이 없는 강의를 해왔다. 그러나 퇴직 후 강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식들에게 “이제 아버지가 나이 70이 가까워  지니 철이 든다며 아들을 낳으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왜 이렇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는 시집살이 했던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더 시집살이를 시켰다고 한다. 가문의 전통과 정신을 전승시키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시어머니를 모시는 효심도 지극했던 것은 오랜 세월 동화되어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 모든 설움도 미움도 정으로 승화되어 슬피 울었다고 한다.
이제 산업사회는 핵가족화 되어 가족이 흩어지고 가족과 친척이 얼굴을 자주 보기도 어렵다.
연일 뉴스 마다 삭막하고 인정사회가 파괴되어가고 있는 일들이 마음 아프게 한다.  
함께함과 나눔, 농경문화의 살아있던 정신과 골수에 박혔던 혼을 다시 불러 올 수는 없는 것인가? 2017년 1월 들어 농촌이 무너지는 아픈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의한 소비위축으로 한우거세우 가격이 급락하고 있고 돼지고기는 소비가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제 해마다 발생하는 AI로 닭과 오리는 불안에 떨며 소비가 안 되니 길을 잃고 있다.
 모든 농산물과 축산물이 다 그렇듯이 농가들이 때로는 가격이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허탈함속에 빠졌을 때 새롭게 발전시켜 나갈 내일을 이야기 해왔다.
FTA를 넘어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매진할 방안들과 한우산업 발전을 통한 상호 보완적인 농업농촌의 미래와 희망찬 꿈을 이야기 했고 축분 퇴비를 통한 모든 농산물의 품질경쟁력을 이야기 해왔다.
 쌀값이 20~30년전의 가격이라고 하며 구곡이나 수발아 벼를 정리한다 해도 쌀이 남아도는 악순환은 계속될 거라며 대책을 걱정한다.
매년 증가되는 MMA물량으로 아무리 소득이 떨어져도 숙명적으로 벼농사를 지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쌀 전업농은 소득이라고는 오직 쌀 생산이기 때문에 마지막 목숨줄 같은 벼농사 재배면적은 줄지 않을 전망이다.
고소득의 대명사였던 배나무 과수농사도 진작부터 베어 버리는 농가가 늘기 시작했고 나무수를 줄이고 있다. 배 농사를 짓지 않고 임대를 주면 배나무가 없는 밭이 임대료가 더 비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농작물을 아무리 악착같이 재배하여도 고령화가 되다보니 이제는 그 면적을 노동력 한계범위로 줄이고 있다. 일 년 내 가꾸어온 과수를 수확 때가 되어 인건비에도 못 미치니 수확을 포기하기도 한다. 과수원 폐원 자금을 받고 폐원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수입과일에 점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이다.
다래는 그나마 소득이 좋았으나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다래에 집중하고 있어 과잉생산으로  불안하다고 한다.
이제는 가격하락과 소비위축으로 일손부족과 인건비 문제로 이를 악물고 재배하여 수확한 과일이 가격도 싸지만 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고구마는 가장 토질이 좋은 적지에서 몇 십 만평의 기업형 농가가 아니면 인건비를 건지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다. 감자, 양파, 쪽파, 대파 농가들도 모두가 힘겨워 하고 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모두가 안타까운 모습들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농촌에 길이 안 보인다.
필자는 지금까지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희망의 농촌을 이야기 해왔었다. 미래를 향한 비전과 축산을 통한 농산물의 경쟁력과 농업농촌의 내일을 이야기 해왔다.
매년 실시해 오던 전문화 과정 교육현장에서도 한우를 기르던 축산현장에서도 FTA극복과 미래축산의 나아갈 길을 이야기 해왔다. 가을철 장마로 벼를 수확하지 못하는 들판에서도 인건비 때문에 수확을 포기하는 감나무농장에서도 우리는 이겨야 살고, 이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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