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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34> 장흥 표고골한우 번식우프로그램 태동

  • 등록 2017.02.15 11:11:34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그 당시는 자연의 원리에 의해서 7, 8, 9월에 종부가 되어 풀이 피어나는 4, 5, 6월에 송아지가 태어나 풀이 말라지는 가을에는 젖을 떼는 생체리듬의 주기적인 사이클에 의한 번식이 이루어  지고 있었다.
봄이면 새 풀에 의해서 소는 살이 오르고, 새끼를 기르고, 쟁기질을 할 수 있도록 체력이 상승되었다. 이 때의 재발정은 주로 영양부족과 미량요소의 밸런스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산으로 소를 몰고 풀을 뜯기러 가면 산비탈에서 흘러내린 황토를 소가 계속적으로 먹는 것을 보면서 황토의 필요성을 느껴 왔었다. 그러나 배란지연 현상은 초봄에 심했다. 이는 겨울철에 볏짚 사양으로 산야초를 섭취 못하는데서 오는 영양의 부족과 불균형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 쟁기질하는 일소를 앞마을로 끌고 가 종부를 시키기 위해서는 시냇물을 건너가야 했다. 종부를 시킨 후 돌아올 때는 반드시 해가 지고 날이 저물 때 또 시냇물을 건너와야 한다. 그 이유는 해 지기 전에 시냇물을 건너오면 수태가 안 되니 해가 지기 전에는 소의 발에 물을 묻히지 말아야 한다는 샤머니즘과 같은 생각으로 어른들 사이에 익숙해져 있는 일종의 관습이었다. 이것은 그 당시에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한 배란지연과 개체별 종부시기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번식우가 발정이 잘 오고 배란이 잘 되어 수태율이 높은 것은 햇빛·운동·영양밸런스의 개념이 정립됐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번식암소 개체의 유전적 자질을 들 수 있다.
번식우는 영양이 부족해도 수태율이 떨어지지만 과잉이 되어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적정한 영양공급과 각종 미네랄과 같은 미량요소의 영양밸런스를 어떻게 맞추어 줄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개발하였던 것이 ‘장흥 표고골한우 번식우프로그램’이었다.   
한우사육 초창기 한우 수소가 비거세로 사육하던 때의 일이다. 한우사육이 다두화 되기 시작하면서 수소(비거세우)에 배합사료를 자유급여해서 단기간에 출하하였다.
아무런 사육기술도, 사양프로그램도 필요가 없었다. 암소는 하루에 볏짚을 몇 kg 주고, 옥수수 사일리지를 몇 kg 주고, 산야초를 몇 kg 주고, 배합사료를 몇 kg 주고 하는 사양프로그램이 있었으나 농가마다 조사료 여건이 달랐기에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소 파동으로 인한 가격의 등락 때문에 돈이 되는 시점에서 배합사료 자유급여로 단기 비육하는 농가들이 소득에서 앞서 나갔기에 프로그램의 개념이 없었다.
볏짚도 암모니아 가스처리를 하는 농가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해서 주는 농가 등 각기 다르고, 쌀겨와 맥강 등 농가부산물을 이용하는 정도와 계절별 공급이 되는 농가 등 각기 다른 환경이었다.
어떻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암소가 발정이 잘 오고 수태가 잘 되기 위해서는 어느 농가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그 무렵 젖소에서 바디컨디션 개념이 도입되고 바디컨디션에 의한 단계별 시스템 적용을 위해 바디컨디션 기준 스코어판이 보급되었다. 젖소의 바디컨디션 스코어는 1단계에서 5단계로 구분지어 졌다.
이 바디컨디션 스코어를 한우에 적용하는 바디컨디션 개념의 사양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느 농가에나 어떤 경우에나 적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성기에서 수정단계와 임신감정기로, 임신기에서는 임신월령별로 분만단계까지, 분만후 포유기에서는 가장 핵심이 되는 분만 일주일의 분만기와 포유기로 구분 짓고, 각 기간별 BCS를 적용하였다.
황토의 자유채식과 알팔파의 단계별급여와 소금을 과정별로 제한하는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시스템이었다. 수태율과 발정재귀, 분만 후의 재임신 등을 젖소사육을 통해서 체험으로 얻어진 것을 한우에 적용하였다. 미네랄 등 미량요소가 특히 중요한 부분을 한우쪽에도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제주도 한우방목지에서 초지의 부드럽고 영양 많은 목초보다도 야생나뭇잎을 먼저 다 뜯어 먹는 것을 보고 나무는 뿌리로부터 깊은 땅속의 미량요소를 빨아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했다.
비근한 예로 간척지를 막고 3년안에는 밥맛이 대단히 좋으나 그 이후는 해가 갈수록 밥맛이 점점 떨어지는 것과 배나무 등 과수도 처음 조성해서 나무가 어릴 때는 당도가 대단히 높으나 해가 갈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것은 그 만큼 각종 미네랄을 뽑아 올려 썼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므로 번식우에 황토의 공급은 대단히 중요하고 린칼블럭을 달아주어도 황토를 잘 먹는 이유가 린칼블럭에 없는 성분이 황토에 있기 때문이다. 
한우의 고급육시대가 열리고 브랜드가 도입되었다. ‘장흥 표고골 한우 거세우 사양 고급육생산 프로그램’이 만들어 졌다. 그 당시 고급육프로그램은 앞섰지만 지금애 와서는 많은 개선이 필요하게 되었다.
‘장흥 표고골한우 암소프로그램’에 바디컨디션을 적용하여 국내 최초 바디컨디션을 적용한 한우 번식우 프로그램이 만들어 짐으로써 어느 농가의 어떤 사양에도 적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BCS 기준으로 사양을 조정함으로써 모축의 식욕촉진과 대사장애의 발생을 없애고 분만 후 발정의 재귀를 바르게 하고 난산이 없는 송아지의 분만과 왕성한 발육이 되도록 할 수 있었다.
한우개량사업소가 출범하면서 처음으로 앰플 정액이 공급되기 시작하였다. 또 이 무렵에 샤로레종 정액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초창기 한우와 샤로레의 F1 교잡종은 환상적인 모습이었고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
한우와 샤로레 교잡종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고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한우를 샤로레와 교잡종을 만들어 성장속도가 빠르고, 체구가 크고, 체형이 잘 생긴 쪽으로 개량을 하기를 원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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