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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32>가축방역의 중요성

전국 최고 명가, 감염된 고능력우 도입해 40년 개량 물거품

  • 등록 2017.02.08 10:44:37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그동안 매일 400여두의 소를 치료했고 차량방역을 실시했다. 매일 직원이 10여명씩 동원되어 치료를 도왔고, 숲속의 모기까지 퇴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방역활동은 계속됐다. 400두의 소를 매일 치료하다보니 엄청난 치료 약품비와 인력이 소요되었다. 무슨 병인지 원인을 모르고 치료하니 농가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안절부절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치료를 계속하던 중 수의과학연구소에서 유행열이라는 병성감정 결과가 나왔다. 지역의 개업수의사들은 유행열이면 전체적인 확산이 되었을 것이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나 변형된 형태로 퍼지고 있는 것이었다.
한우를 500두 기르는 농장에서 소를 출하했다. 이 소를 공판장에서 샘플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결핵이 검출되었다. 이 농가는 일부 거세비육과 시장에서 암소비육 밑소를 사들여 단기비육을 해오는 농가였다. 2개월간 출하정지 명령이 내려졌고 사들이고 출하하는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다.
이에 따라 이 농장에 대해 일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같은 칸에서 동거했던 4마리 모두에서 양성판정이 나와 4두를 살처분 하고 2개월간 출하정지가 되었다. 2개월후에 다시 일제검사를 하니 또다시 양성축이 나와 또다시 출하정지가 되었다. 세 번째 검사에서 비로소 통과되었으나 500여두의 소를 6개월간 출하를 못하고 나니 농가의 손해는 말할 수 없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지쳐 버렸다.
농가에서는 발생원인을 알기 위해 구입처 별로 역추적 했으나 어디에서 감염되었는지 확실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필자는 그동안 우시장에 소를 하차할 때 보온덮개를 여러 겹으로 깔고 충분하게 소독약을 적셔 소의 발이 소독되도록 하고도 접촉 전염을 줄이기 위해 안개분무 시설도 설치하였다. 안개분무를 전국 최초로 우시장에서 장날마다 살포하자 우시장에서 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콕시듐 등 원충과 기종저 등 아포를 형성하는 균 등의 차단방역을 위해 석회 소독조를 우시장 2곳에 설치하여 축산 농가들이 우시장에서 농장으로 귀가할 때 반드시 석회 소독조에 신발을 충분히 밟고 가도록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시장내에 4단계의 방역시스템이 설치되어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장흥 우시장만이 아닌 전국 우시장에서 다 같이 설치· 운영해야 효과가 있기에 전남축산농협조합장협의회와 전국한우조합장협의회에서 필요성을 이야기 한 바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같은 상황으로 300여두를 비육하고 있는 2곳의 농장에서 출하를 목전에 둔 거세우와 육성우가 몇 마리씩 기종저로 폐사한 일이 발생했다. 기종저는 육성우에서 발생하고 큰 소에서 발생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이제는 산발적으로 이런 일은 어디에나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요네병 또한 혈액검사를 해 보면 의외로 많이 퍼져있는데도 아직 대부분 농가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는 사이에 요네병은 확산 일로에 있다고 생각된다.
링웜은 소독으로, 전염성설사(BVD) 등은 철저한 백신체계로 청정화를 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체 한우농가의 의지가 모아져야 한다. 질병의 청정화야말로 한우산업의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이다. 그러므로 요네병도 브루셀라, 결핵과 함께 검진을 통한 유통으로 완전 청정화가 필요한 질병이다.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고능력 젖소를 만드는데 평생을 바쳐온 낙농가가 있었다. 철저한 후대검정과 계획교배로 검정성적이 톱 수준급의 농가다. 이 농가는 로봇착유기를 설치하였고 의욕이 지나쳐 외부에서 고능력 젖소를 1두 매입하였다. 그런데 이 젖소로부터 브루셀라가 묻어 들어와 로봇포유기를 통해 전두수에 감염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불과 15일사이에 평생동안 개량에 몸 바쳐온 40년 개량의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                     
전체 젖소를 폐기처분하고 다시 기초부터 출발해야 했다. 40평생의 노력과 보람이 물거품이 된 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방역의 중요성이었다.
최남단 바닷가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실성과 방목으로 젖소목장을 일구어 온 농가의 이야기다. 특별한 장비를 사들이지 않고 소나무 숲을 간벌하여 초지조성을 해서 적당한 숲 그늘에 방목한 소들은 매우 건강하게 잘 자랐다.
조성된 초지에 매년 충분한 퇴비를 주니 소나무는 (홍송(육송)이 아닌 해송이었지만) 자라면서 초지 풍경위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감동적인 풍치를 자아냈다. 소나무가 자라면 자랄수록 아름다운 풍치는 더해갔다. H군에서는 소나무를 일일이 방제를 하며 보호해 주었다.
이 농가는 낙농을 하면서 일손이 덜 가는 한우를 사들여 목장의 규모를 확대해 갔다. ‘숲속의 목장’을 이뤄놨는데 사들인 한우에 브루셀라가 묻어 들어온 것도 모르는 사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질병확산으로 큰 낭패에 처할 뻔했으나 다행히도 이 목장은 방역을 통해 대처할 수 있었다.
낙농에서 한우로 전환했던 초기단계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해에는 유난히 추웠고 송아지 설사가 유행했던 한 해였다. 낙농을 해오면서 호흡기 백신은 철저히 해왔기에 목장에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젖소는 철저하게 소독하여 인공포유를 했음으로 설사병은 드물게 과식으로 인한 것 이외에는 없었다. 그러므로 송아지 설사나 호흡기에는 낙농사육 기간 중 문제가 없었고, 질병 발생도 없었던 만큼 백신을 하지 않았다.
백신을 않고 2년째 되던 해 호흡기가 나타나서 그제 서야 백신의 효력을 깨닫고 철저히 접종을 하니 23년 낙농사육 기간 중 그 한해 외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한우는 달랐다. 모축의 젖꼭지애서 세균접촉이 되므로 설사를 막을 수 없었고, 혹독한 추위 속에 송아지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치료 효과가 낮았다. 송아지는 계속적으로 태어났고 지속적으로 세균에 감염되고 설사가 발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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