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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왜 큰 닭이어야 하는가!(下)

해외 닭고기 소비 ‘큰 닭’에 집중
가공육 시장 발달…큰 닭 사육전환으로 수입산 방어 필요

  • 등록 2017.02.03 11:03:28

 

곽춘욱  (주)건지대표 

 

◆해외 닭고기 소비동향
최근 필자는 동남아 국가에서 고상식 계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상당량의 수주를 받았다. 시장 동향을 살펴보니 각 국의 동물성단백질 수요는 급속도로 늘고 있고, 특히 백색육이 절대적이었다. 이슬람문화권 등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으로 먹을 수 있는 닭고기는 그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불행한 것은 주변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이 세계에서 닭고기 수입국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수출을 엄두도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절대 소비량이 큰 닭(2.6kg)이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의 경우 축사환경이 열악해 큰 닭으로 키우지 않을 뿐이지, 결코 작은 닭이 맛이나 영양가에서 앞서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설상가상 우리가 즐기는 닭고기의 쫄깃한 맛, 즉 전단력 등에서도 작은 닭에 비하여 큰 닭이 더 우수하다는 것은 국내외 논문을 통하여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이는 선진국들이 닭을 크게 키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큰 닭이 맛없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큰 닭은 노계(老鷄)를 염두해 둔 표현일 뿐 육계를 크게 키우면 맛과 영양에서 앞선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미래 시장전망…가공육으로 발전
미래 닭고기 시장은 생닭보다는 가공육이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엔 전력사정이 좋지 않아서 변질염려로 싱싱한 닭고기를 선호했다. 그러나 지금은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조리가 편리하고, 부분육으로 소량 구매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작은 닭은 통닭으로써 구실만 할 뿐, 가공육으로 사용할 수 없다. 기껏해야 닭볶음탕이나 튀김닭 등으로 유통된다. 그 결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 수준은 몇 년째 정체됐다. 가령 소비량이 늘어났다고 해도 ‘수입 닭고기’일 것이다.
똑같은 품종의 병아리, 사료를 갖고 작게 키워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이는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절대적인 손실이요, 국가적인 낭비다.  업계의 생존권은 자율적으로 방어해야한다. 환경 탓, 하늘 탓만 해봐야 누워서 침뱉기다.
이제라도 관련업계의 종사자들이 큰 닭으로 생각의 전환을 한다면, 수입 닭고기에 대한 방어력이 형성되고 농장은 연일 닭을 사육할 수 있어 활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소비자는 우리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닭고기 배달 선택기준으로 ‘맛’(37.2%)을 1순위로 꼽았다. 미국인이 닭을 구매할 때 신선도, 가격, 맛을 우선시하는 것과 비슷하게 우리도 맛을 중시하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이제라도 바꾸면 된다. 큰 닭을 사육할 준비를 마치면, 주변국까지 진출해 우리 닭고기의 맛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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